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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할 시간 [114]

두서없지만 남길 곳이 없어 여기에 남깁니다.

양가부모님 모두 생존해 계시고 모두들 잘 해 주셔서 고부갈등, 동서갈등, 하다못해 밉상시누도 없구요 남편이 속썩이는 것도 아니고 아무 문제 없는데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스럽습니다.

해 놓은 것도 없고 일은 하는데 특별히 가계에 도움되는 것도 없고..

저는 저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또 남편은 남편대로 지치고...

집청소는 일주일에 한 번 제대로 할까말까...

반찬도 그냥저냥 매일 비슷하고...

생각해보니 친정부모에게도 동생들에게도 맏이 노릇 한번 제대로 못했구요 시부모에게도 그저그런 데면데면한 며느리이고 남편에게도 평생 먹여살려야할 집사람이더라구요.

꼴에 일은 한다고 아이는 학교로 방과후교실로 내몰고..

제 의견 따윈 쓸 데 없고 들을 필요도 없는 것이고, 많이 배우질 못했으니 제게 무언가를 상의하는 건 시간 낭비고, 가진 것도 없어서 돈 나올 구멍도 없는... 살만 쪄서 가족들과 친정식구들, 시댁식구들 모두에게 창피하고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있네요.

많이 배우지도 못했고 든든한 뒷 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노라하는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가진것도 암 것도 없고..노력해도 잘 되질 않고..

관상 좀 볼 줄 아신다는 분들이 그러대요.

저는 돈이 모일 상은 아니고 자신이 좋게 될 상은 더더욱 아니래요.

남을 잘 되게 하는 상이지만 그들이 잘되서 저를 돌봐주진 않는대요.

일명 헌신짝 취급..

그래서 그런지 제 주위 사람들은 가진 게 많거나,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 뿐이지만 저를 도와줄 사람은 없더군요. 하다못해 제 말에 귀기울여 들어주는 사람도 없네요.

저만 없으면 모든 사람들이 다 편하고 모든 일들이 다 잘 될 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 듭니다.

무엇보다 제가 없어도 항상 가족들은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드네요.


내아이,내부모, 내동생들,또 남편 모두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또 무책임하지만 이젠 그들의 기억에서조차 지워지려고 조금씩 정리합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보호자 역할을 하고 싶어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분에게 엄마자리를 내놓으려 합니다.

제가 있을 곳이 아니었음을 항상 생각하고 있었지만 미련이 남아서 떠나질 못했는데 이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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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정리할 시간 월향 0 68218 18.11.20
답글 다시시작해 0 156 1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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