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관련 서비스

검색

검색어 입력폼

목차


천사 어머니 [248]

제 시어머님은 천사로 불리십니다
성서 필사를 평생을 해오시고요
양로원 보육원 봉사 즐기시고요.
지병이 있으셔서 악화되면 여러 날을 병원에 입원도 하십니다.

지난 여름쯤 병세가 심해지셔서 걱정하던 중에 시누이와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게 되었어요.
자식들이 드린 용돈 푼푼이 모으신 천 오백만원을 모두 교회에 기부하신다고요. 시누이가 어서 빨리 엄마 정신있을때 교회에 드리고 오라해서 입원 전에 그리 하셨다고 자랑스레 말씀하십니다.

어머니 돈이니 맘대로 쓰시는 거 제가 뭐라 자격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비록 이혼한 큰 집 어린 조카들이 온종일 시급 알바를 하고
등록금이 없어 한학기 휴학을 할지언정 도와달라하지도 않고요. 고등 삼년 동안은 숙모인 제가 조카 아이들 급식비와 약간의 용돈을 자동이체 넣어 주었습니다.
솔직히 시조카들에게 특별한 애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은 착하고 성실했고 가까운 남이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는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번 설을 지내면서 알게 되었네요
어머니께서 급히 천오백을 모두 헌금하시게 된 이유는 시누이가 그 돈이 큰 집 조카들에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는 것을요.
잘 사는 시누이는 이혼한 큰 올케와 사이가 안좋았어요.
어머니도 못살고 사고만 치는 큰아들 큰며느리와 큰 손주들을 싫어하셨고요.
이혼 후, 큰 아들도 손주들도 어머니 집에 못오게 하십니다.

명절에 시댁에서 하룻밤 자고 나오려는데 어머니께서 급하게 절 불러 세워 말씀하시네요.
임플란트를 하고 싶으신데 딸이 돈을 주긴 할거지만 너희가 좀 보태달라고요. 너희가 보태야 사위에게 덜 민망하지않겠냐고요..
물론 보태드릴 수 있어요.
저희는 맞벌이고 외아들 하나 뿐 이라 조금은 여유가 있습니다만..
지난 주 만났던 이혼한 큰집 조카 딸 아이가 생각났어요.
스물 한 살 여린 여자아이.
등록금 벌겠다고 아울렛 매장앞에서 얇은 패딩하나 걸치고 바들바들 떨고 있던 아이..
지가 벌어서 산거라고 와인색 목도리 숙모위한 선물이라며 쫓아와 둘러주고 배시시 웃던 아이..

모를 줄 알았는데 그 아이는 알고 있었어요
무심한 숙모가 약간의 돈을 보태주었던것을요.
잊지 않고 있었어요.

어머니
임플란트는 죄송하지만 여유가 안되어서 못해드리겠네요. 훌륭한 신앙인이신 어머니께서 이해하실줄 믿어요.
어머니도 어머니 맘 가시는대로 못사는 손주들과 이혼한 큰며느리대신 신앙을 위해, 양로원과 보육원 위해 헌신 하시니
저도 제 맘 가는대로
어머님의 임플란트대신 조카아이 등록금 조금 보태겠습니다. 저 사실은 어머니께서 제 남편에게 제 흉보는 일 즐기시는거 알고 있습니다.
담부터는 저만 흉보시고 우리 엄마 흉은 보지마세요.
그럼 저 어머니 용돈 깎고 힘들어하는 조카아이 주겠습니다




게시물 목록
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천사 어머니 mathclaire 0 103254 18.02.23
답글 천사시어머니글 읽고나서~ 정경숙 0 1410 18.03.08

오늘의 주요뉴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