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관련 서비스

검색

검색어 입력폼

목차


친정식구들에게 호구가 되어버린 나.. [98]

결혼 전에는 몰랐고 그게 잘못되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언니나 오빠가 힘들다고 아쉬운 소리할 때면 가슴이 아파서 빚을 내서라도 돈을 줬습니다.
말이 빌린다였지, 결국 한푼도 받지 못했어요. 언니가 맞벌이하며 조카들 키울 때 늘 친정식구들에게 의존했고 전 직장다니며 근 몇년동안 언니를 도와 조카들을 돌보았어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요.. 그때는 언니의 커리어를 위해서 내가 좀 더 희생하자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남편을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준비를 하던 중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본인들 아쉬울 때마다 도움을 요청했던 그들, 정작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저마다의 이유로 핑계를 대거나 거절했습니다.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이 아니고 그저 아버지 돌아가신 상견례 자리에 좀 참석할 수 없겠냐는 부탁 등이요.
비로소 가정환경에서 세뇌라는게 얼마나 무서운지, 나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도와주는건 잘못되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혼 뒤에도 그들의 돈 빌려달라는 요청은 계속 이어졌고 신랑 몰래 몇번 돈을 주다가 결국에는 오픈을 했습니다. 이제는 더는 빌려주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아쉬운 소리를 하네요.
그런데 정말 제가 슬픈건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들이 저를 생각하는 태도때문에 더 슬프고 화가 납니다.

가족일이라면 우유부단한 자세로 맘 약해지기 일쑤인 저.. 친정식구들은 그런 저의 성격을 잘 알고 있고 돈을 빌릴 때면 꼭 너가 안빌려줌 제 3금융권 등지에서 대출을 받겠다느니, 현금서비스를 받겠다느니 그런 류의 앓는 소리를 합니다. 제 마음 불편하게요. 저 또한 이제는 신랑에게 면목이 없고 신랑에 대한 내 체면이 말이 아니다라고 말을 하면 그렇지 하면서도 또 어김없이 돈 요구를 하네요. 그동안은 동생이라서 참았지만, 더는 힘들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야 비로서 돈이 모이는 저.. 친정에 나가는 돈이 없으니 그제야 자금계획이 생기고 생활에 여유도 생겼습니대. 이대로라면 25평에서 금방 30평대로 옮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친정식구들이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요.

저희 오빠라는 사람.. 1년 넘게 백수로 지내며 자기 담배살 돈이랑 밥값이 없다고 밤 10시에 제게 전화하는 사람이에요. 옆에 신랑이 있는데도요. 얼마 전 오빠랑 대화를 나눴는데 언니가 제게 대출을 요구하고 해서 속상하고 화가 난다는 말을 했었거든요. 그 말에 오빠는 헛웃음을 짓고는 내 코가 석자라고 하더군요. 자기는 아쉬울 때마다 언니 도움을 받았으니 할 말이 없다는 말과 함께요. 자기가 제게 돈을 빌려달라 요구함 뻔히 제 신랑이 싫어할거라는 것도 알더군요. 본인 입으로도 제게 의존한다 말했구요. 그 말 들으니 이제 정말 정이 떨어집니다. 돈을 안빌려줌 저 나름대로 마음이 불편하고.. 마치 형제의 어려움을 모른체한 야속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속상하고 화가 납니다. 언니 또한 대놓고 돈을 안빌려줬다며 핀잔을 주구요.

그들에게 저는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요. 그저 조금 여유로운 곳에 시집간 동생? 자기들보다 잘 살아서 언제든 도움을 요청해도 되는 사람? 본인이 필요할 때면 밤이고 낮이고 대출을 요구해도 되는 사람? 뭘까요.. 빚이 있고 힘들다면서 옷은 옷대로, 여윳돈이 생길 때면 본인 빚 갚고 제 돈은 공돈인줄 아는듯한 그들..
이제는 심각하게 인연을 끊을까 생각 중입니다.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들의 태도가 넘 실망스럽고 속상합니다. 어디가서 사람 나쁘다는 소리 들은적 없는 나인데 이런 제에게도 한계란게 있나봅니다.
사랑하는 제 남편, 아이를 위해서도 지금처럼 열심히 맞벌이하며 우리 가정만을 생각해야겠습니다. 이렇게 글 까지 남기며 맘 아파하지 않구요..

게시물 목록
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친정식구들에게 호구가 되어버린 나.. 지지난주여름 0 69818 18.02.09

오늘의 주요뉴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