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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70]

-----♡ 제 글 읽으신 모든분들과 댓글 달아주신 모든분들게 감사드립니다. ---♡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전 몸이 너무 안좋아
요양병원에 계셨지요. 마지막 단계엔 아예
기저귀를 차고 계셨고,요양사님이 기저귀를
새로 갈아드리면 정신이 없으셔도 꼭 고마워요라고
하시고 식사를 떠드릴때도 고마워요가 입에 달고
있으셔서 요양병원에선 "고마워요 할아버지"로
통했다하더군요.
전, 아버지의 고마워요는 어릴때부터 듣고 자랐어요.
엄마한테도 자식한테도 사위나 며느리한테도
사경을 헤매실때도 아버지하고 부르면 눈을 가늘게
뜨시고 보시면서도 "고마워"라고 하셨어요.
근데 오늘 남편과 딸들과 함께 외식을 하고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고마워요라는 말이 종업원에게 튀어
나와서 아버지 생각이 나더군요.
나의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국민학교)저학년 때
늘 자격시험 공부 하시느라 퇴근하시고 집에 오시면
밤 늦도록 공부를 하셨어요.
어린맘에 그모습이 너무 힘들게 보여서 아버지가
퇴근하셔서 집에 오시기전까지 아버지 책에 줄을 긋고 문제집 답을 보면서 아버지가 푼것처럼
답 번호 위에 정성스럽게 동그라미를 쳤어요.
처음에는 두장씩 다음날에는 세장씩 내 숙제보다
더 정성껏 했지요.
책에 문제를 다 푼게 있으면 아버지는 더 이상 공부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하지만 책 한권이 끝나면 아버지는 또 다른 책을 사가지고 오셨어요.
그때마다 표시 안나게 하느라 더 정성껏 답에 동그라미를 그렸어요.
어느 일요일 아버지께서 대학다니는 사촌오빠에게(사촌오빠가 울집에서 대학 다니고 있었어요)
"너가 내책으로 공부하니"라고 하시는거예요.
그사촌 오빠의 전공이 아버지의 자격시험과 같기에
아버지는 사촌오빠가 보는 줄 알았나봐요.
전, 들킬까봐 맘이 콩닥콩닥 뛰었어요.
사촌오빠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그일은 다행이
그냥 넘어 갔어요. 하지만 그후 아버지는 시험에
떨어졌어요. 모든것은 나 때문인거지요.
나는 울면서 아버지께 제가 했어요하고 용서를 빌었지요.
아버진 웃으시면서 "아빠가 실력이 모자라 떨어진거야"
하며 절 오히려 위로 했어요. 그후 아버진 더 열심히 공부를 하여 자격증시험에 합격을 하였어요.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늘 책을 많이 보셨어요.
제가 딸만 있는걸 가슴 아프시다며 돌아가시기 이틀전에
말씀하시더라구요. 오십이 넘은 저에게 지금이라도
아들을 낳을 수 없냐고.. 양자라도 들이면 어떠냐구요.
팔십이 넘으신 옛날분이라 다른자식들은 아들이 있는데
저만 없는게 맘에 걸리셨나봐요.

아버지! 전요, 아들같은 딸이 둘이나 있어 든든해요.
걱정 마세요 라고 하늘을 보며 외쳤어요.
아버지가 고마워라고 말씀하시는 듯 오늘은
유난히 귀가 가렵고 아버지가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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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나의 아버지 alice 0 126058 18.01.21
답글 님의 글 읽는동안 눈물이 나서 혼났어요 파로호 0 197 18.02.07
답글 매사 감사하시는 아버님과 우덜시상 0 1079 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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