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검색

검색어 입력폼

목차


벌써부터 설레이는 울 할마씨! [137]

울 할마씨는 33년전 2남2녀의 장남인 나한테 시집와서...

그야말로 혹독한 시집살이에 술이라면 사족을 못쓰고 승질 또한 거시기허게 껄지근한 남편을....^^

그렇다고 쩐이라도 잘 벌어다 준 것도 아니고, 한겨울에 우유배달 수금도 하고, 쌀장사 할때는 술에 취해서 자는 나 대신 쌀 배달도 가고, MD봉투도 붙히고, 전업사 할 때는 형광등 건전지두 팔고.....etc

호강은 못시켜줬지만 고생은 시키지 말았어야 하는데... 충청도 딸부자(5공주)집의 세째로 대기업 방위산업체 잘나가는 자재과 오피스레이디였는데 우찌하다가 내한테 걸려서(선본지 한달만에.... 결혼!^^)

거기에다 울엄니가 아가씨 소리만 듣고 자라신 무남독녀 출신이여서 당신 밖에 모르는....그야말로 못된 시어머니의 표본! 우울증도 걸렸었고, 몰래 가출하려고도 서너번 했으나 그때마다 눈에 새끼덜이 아른거리고, 그려~! 이게 내 팔자다! 하고 포기했다나 뭐라나....

1년에 명절 차례가 2번 제사 3번(외조부,조모, 아버님)을 지내는데 한번 장을 보면 상다리가 떡 벌어지도록 차리니.... 그것도 다 혼자서(남동생은 이민가서 무늬만 한국넘) 울 딸 둘(어렸을 때 부터) 데리고 준비하는데 이 때가 제일 신난다고 하더군요(저는 전 부치면 얼릉 막걸리/쐬주에 한잔 걸치고 숙면에...^^)

제가 쬐끔만 하라고 해도 이냥반아! 이 음식들 다 당신네 조상들이 잡숩고 우리 가족들이 먹는겨! 하며 룰루 랄라! 합니다 영감(여보)! 요번에두 갈비찜 혀여쥬~? 몇Kg? 떡은? 등등 장볼 즐거움에 한 껏 들떠있고, 큰 딸래미 시집간 뒤부터는  D 데이 며칠 전 부터 언제 올거냐? 하며(큰딸은 독실한 기독교집안으로 시집갔으나 제사 명절 때에는 어김없이 와서 지 엄마 도와주고 제사 지내고  음식 싸가지고 시댁으로 갑니다) 제수 준비하는거부터 음식 장만하는 과정이 즐겁다는군요 그리고 맛있게 먹는거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답니다. 여동생(시누이)들 갈 때에는 한 바구니씩 싸서 주는 재미도 있다는군요.명절날 더 설레이는건 차례 지내고 기차타고 대전 현충원에 가는거, 거기에서 이봐유~! 아버님! 우째 아들을 글케 낳으셨어유~? 나가 당신 아들 개과천선시키느라 고생을 을매나 마니마니 혔는데... 아버님! 아시쥬? 아시믄 우리 애덜 다 잘되게 잘 돌봐 주셔유~!(다 잘됐유~! 아버님덕에 등등)하며 음복으로 서너잔 걸치는 즐거움과 거기서 다시 버스타고 친정(예산)갈 생각을 하면 꼭 어렸을 때 소풍 기다려지는 심정이라는 군요! 이번에는 전보다 빨리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큰 아이가 아들을.... 100일 좀 지났는데 할매됐다고 요번 차례에는 특별히 더 신경써야 한다며

한껏 들 떠 있습니다.(아마 이번에 현충원에서 할 말이 무쟈게 많을 겁니다)

할배요~! 이번 떡값 나오면 꿍치시지 마시고 전부! 알써요?

알써! 하면서 속으로 내가 짱구냐? 그걸 다 바치게?^^


게시물 목록
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벌써부터 설레이는 울 할마씨! 강영식 0 124310 18.01.19

오늘의 주요뉴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