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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조건 [74]

결혼 전, 조건 좋은 집에 시집가면 홀대당하고 시집살이가 고될 거라고 생각했다. 사랑과 전쟁을 너무 봤나보다.
지금 돌이켜보니 참으로 어리석었다.
이런 생각을 가졌기에 가진거 없이 연로한 부모님에 이혼 한 시누가 셋인 집구석이지만..남편됨됨이만 보고 결혼했다. 나는 부부끼리만 열심히 살면 될 줄 알았다. 부모께 바라는 것도 없었고, 해드릴 능력도 없었다. 그런데 결혼한 아들에게 그 부모는 바라는 게 많아지더라. 한동안 많이 힘들었다.
양가부모께 받은 거 없이 원룸전세값으로 어렵게 시작했지만 정말 열심히 아끼고 살았다. 그뤠잇~할 정도로 아끼고 재테크도 좀 했다. 덕분에 결혼10년만에 이 지역 부촌이라고 알려진 새아파트에 입주했다.
다들 부자다. 토지에 건물에...사업장에..우리같은 월급쟁이는 별로 없다.
시댁은 더 좋은 환경이고, 물려준 유산도 꽤 많다. 이런 시댁이 오히려 효를 강요하지도 않고 아들집에 방문해서 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아예 경비실에 반찬만 맡기고 문자만 남기는 경우도 있다.이런 점잖은 시댁을 두고도 남편들은 시부모 봉양보다 아내와 자식을 더 챙긴다. 우리가 잘 사는 게 효도란다. 다른 건 몰라도 내 남편 성품과 가정적인 태도에 만족하고 살았는데 이웃남편들은 취미가 아내고 아이들이다.오로지 가정을 위해 사는 거 같다. 그래서 돈도 많이 벌어다 준다.
평일엔 아빠가 바쁘니까 애들이랑 대충 저녁 사 먹고, 주말엔 애들 데리고 놀러다니기 바빠서 또 외식이다. 전업주부인 이웃은 반찬가게 단골이다. 아파트 상가에 반찬가게만 5개라서 의아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내게는 아직 미혼인 친구들이 여럿 있다.
간소하게 결혼준비 하던 나에게
ㅡ참 착하게 결혼하네ㅡ 말하던 L,
ㅡ시누가 셋인데 괜찮겠어?ㅡ걱정하던 k
ㅡ부모님 도움없이 집장만 한 네가 자랑스러워ㅡ칭찬해준 y
내가 너희의 걱정과 위로에 항상 괜찮다고만 말했는데
이제 좀 솔직해져야겠다.

닥치고 돈 많고 집안 좋은 놈이랑 결혼해라.
이유는 위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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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결혼의 조건 dudgns35 0 53258 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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