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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 곱게써야되는거 같아요 [138]

정확히 31년전 24살의 나이로 6남매의 막내인 남편을 만나 시집와

시골에서 시부모님 모시며 산 기간은 23년살았네요. 지금은 다 돌아가신지 오래지만

시댁이 힘들다 하지만, 어릴때 그 힘들게 살던 시절에 비하면 시댁은 천국이었어요

아이 둘 낳고, 전업으로 지내다가

처음으로 직장을 구해 어렵게 어렵게 시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을때, 눈치 보지 말고 열심히 다니라고 하시며 어린 제 아이들 고등학교 마칠때 까지 정말로 이뻐해주셨어요. 애들 지금 다 똑바로 크고,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할머니 돌아가실때 얼마나 슬퍼하던지. 같이 평생을 살았으니.

특히나 시어머니는 다른 손주보다 저희 애들 너무 좋아하셔서 꼭 장이라도 나가시면 본인 드실거는 기껏해야 도넛정도 사시고, 저희 먹으라고 꽃게니 비싼 생선이니 사오시던 분이에요.

고부갈등 아주 없었다고 말은 못해도 남들에 비하면 반에반에 반도 없었고. 저한테는 또 다른 어머니고, 시아버지는 항상 제가 무슨 반찬을 해드리던, 하다못해 김 하나만 놔드려고 "허허 며늘아 맛있구나" 하시던 분이고. 모시며 한번도 화낸 모습을 뵌적이 없어요.

논 다녀오시고 막걸리 한잔 하시고 허허 하시며 막걸리 안주로 산 과자있으면 애들 주시고. 들어가 주무시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저에게는 정말 진짜 아버님이셨어요. 제가 남편이랑 싸우면 무조건 제 편 들어주시고, 남편 혼내시고.

시어머니도 한복을 만드시는 일을 60년을 하셔서 굉장히 장인이셨어요. 돈도 많이 버셨고.

그런데 시어머니의 6남매중에 둘째 시아주머님과 형님이 참 못되었어요. 두분 결혼할때 시어머니가 반대했다는 이유로 시아주버님은 명절에 오셔도 형님은 절대 안왔어요. 제가 결혼생활 할동안. 딱 오는경우는 일년에 한번인데 김장할때 저희가 시골이니 6남매꺼를 다 해줬는데 그때만 살그머니 와서 한 3~5통 가져가고 하다못해 용돈 만원도 없이 귤한봉지도 없이 언제 갔나 모르게 김치만 가져다 먹었어요. 진짜 제가 그거 보고 울화통이 터져서(고생은 저와 시어머니가 다하고) 김치 안해주면 안되냐고 몇번을 말했는데 진짜 못되었다고. 시어머니 그래도 내 자식인데 그럴 수 있냐고 하면서 저보러 너는 김장 안도와줘도 되고, 사람 살테니 너무 맘쓰지 말라고만 하셨는데.

진짜 두분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둘째 형님이 머 하나 사오고 한거 본적이 없어요. 다른 형제는 시골서 막내랑 제수씨가 부모님 모시느라 고생한다고 김치냉장고니, 티비니, 용돈이니 다 주시고 가시는데 둘째형님은 집에 와서 애들 있으면 다른 친척애들은 만원 이만원 쥐어줘도 저희애들한테는 10원한장도 안주더라고요. 저는 애들 쥐어줬는데. 시어머니가 미우니 같이 사는 저희도 미웠나봐요.

욕심은 얼마나 많나, 나중에 시어머니 아프셔서 서울에 있는 요양병원에 모셨을때 저희 막내아들이 근처 대학을 다녔어요. 할머니 보러 주 2~3번은 자기 용돈 아껴서 사이다니 죽이니 하교길에 들려서 오는게 제 아들의 일과 였어요.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할머니 품에서 자랐으니. 저도 그런 아들이 너무 이뻣고.

결국에는 시어머니 돌아가셨고, 재산 문제가 남았는데, 시어머니가 저희 남편에게 명의 이전으로 물려주는 대신 조건을 사실 아프시기 전에 걸었어요. 시아버님 재산은 어느정도 분배가 되었지만 시어머니 재산이 더 많아요. 일을 오래하시고 가지신 말하지 않은 땅도 많이 있으시고(원래 부잣집 딸) 이 재산들 내 자식이 아닌, 내 손주에게 물려주고 싶어서 너한테 맞기는 거라고. 제가 딸하나 아들하나인데, 딸 시집갈때 1억 해주고, 나머지는 제 막내아들 장가갈때 다 명의 이전해주라고. 당시 막내가 고3이었을 당시. 이건 저랑 시어머니랑 남편만 알았고, 남편이 그래서 명의 이전 다음날 가서 싹다 했어요. 자기 앞으로. 그리고 아직도 안건드렸어요. 아직 막내가 장가를 안가고 내년 중순쯤 가게 되서.

근데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직후 유산 정리할때 친척들은 암묵적으로 조금은 알아도 저희가 모셨기에 다들 먹고살만하니 암소리 안했고, 특히나 제일 큰 큰아주버님이 제수씨 고생한거 생각하면 우리가 그거 돈 탐내면 사람도 아니라고 고모들이 약간 욕심내는거 원천 차단해주셨는데,

둘째 시아주버님과 형님이 욕심내서 나중에 찾아와서 난리난리를 쳤어요. 그쪽 자식이 손주로 치면 장남인데 왜 손주장남한테 안주냐고. 그런데 이미 남편한테 명의다 간 상태고.

30프로만 내놓으라고 난리쳐서 저희 남편이 원래 과묵하지만 정에는 약한데 그때 진짜 그렇게 화낸거 처음봤어요. 돈만원도 못준다고. 형님이지만 당신이 사람이냐고 하면서.

어머니가 물려주신게 저도 정확한 액수는 몰라요. 남편만 알아요. 딸 시집갔는데 그때 남편이 1억 내놨어요. 혼수하라고. 그리고 한참 애들 대학 진학할때는 시어머니가 애들 학비하라고 모았다고 저 3천만원 쥐어주셨어요. 애들 등록금에 보태라고.

그렇게 그게 몇년이나 지난 이야기인데, 그 사건 이후로 연끊고 이제는 연락처도 모르는데, 가끔 큰집이랑은 왕래하나봐요. 저희는 나머지 친척이랑은 다 친해요. 그런데 둘째집은 아버지 어머니 기일, 명절에 성묘도 안와요. 다른친척 다와도.

큰집 큰형님이 하는 말씀이 며느리 잘못들여서 매일 자기한테 전화해서 며느리가 싸가지가 없느니 머니 한탄하는데 듣는데 웃기더라. 애기하시더라구요. 누가 누굴 나무라냐고 하면서.

그러니 사람이 마음을 곱게써야되나봐요. 저도 시부모 모시며 살며 참 힘들기도 좋기도 했지만, 한번도 원망한적도 미워한적도 없이 우리 애들 저 직장다니며 못키울때 정말 친엄마도 그렇게 키우기 어려울 정도로 애들 너무 깨끗하고 바르게 잘 키워주셔서 애들이 다 잘해요. 지금 저희에게.

엊그제가 시어머니 기일이었는데, 아직도 생각하면 그립고, 시아버지도 우리 아빠같아서 그립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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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사람 마음 곱게써야되는거 같아요 푸른달빛 0 144084 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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