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검색

검색어 입력폼

목차


샤넬백 저도 샀어요. [314]



주말에 일이바빠서 이제서야 댓글을 읽었습니다.
동생한테 서운했던 마음은 다 잊었어요.
조카들이 태어나고 둘째조카는 미숙아로 태어나서 대학병원 중환자실을 집처럼 여기며 컸어요.

동생이 자식을 키워보더니 누나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하더군요.큰애가 고집부리고 땡깡부리고 하면 사춘기때 생각이 난다고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합니다.
결혼해서 자식 낳고 살아보니까 누나들 고생한거 알게 된다고요.둘째동생이 늘 옆에서 도와주고 제가 지치면 위로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서로 의지 하면서 살았어요.돈 번거 저한테 다 맡기고요.저혼자였다면 못했겠죠.둘째 덕분이죠.

지금도 나이들어가면서 친구처럼 지냅니다.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면서요.저혼자 다한거 처럼 써놨지만 둘째도 같이 울고 같이 웃고 그리 살았어요.
동생들이잖아요.친구들이 부러운적도 많았고 아빠를 원망한적도 많았지만 다시또 그 시간이 온다해도 역시 선택은하나겠죠.

정신이 돌아오면 제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하시던 엄마.살면서 엄마의 그말이 힘이 됬어요.엄마는 제가 겪을 일들을 예견하셨겠죠.그러니 죽음앞에서도 제게 미안하단 말만 하셨겠죠.힘들때 동생들 잠든 모습을 보면서 각오하고 다짐하고 그랬는데,저도 자식을 키웠지만 동생들도 피붙이라서 밉다가도 측은하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는 모습에 감사하고 또 힘을 내고.

동생 넷중 셋이 결혼을 하고 이제 막내만 좋은 짝을 만나서 결혼하면 이다음에 엄마를 만나면 부끄럽지 않게 얘기하겠죠.나 잘했지?나 착하지?댓글.너무 감사합니다.이런 칭찬 과하지만 기분 좋으네요.누구든 제 입장이 되면 저와 다르지 않을겁니다.날씨가 많이 춥네요.건강들 하시길...




베스트에 샤넬가방 글을 읽고서
5년전 남동생 결혼 할때가 생각나네요.

제가 20살,남동생이 14살때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맏딸인 제가 휴학을 하고 주부가 되었어요.넷이나 되던 동생들.
고등,중등,초등까지,네명의 동생들 돌볼 사람이 필요했어요.

1년간 집에서 주부역할을 했고.1년후 아빠가 재혼을 하면서 네명의 동생들을 데리고 자취를 하면서 직장을 다녔어요.처음엔 제가 번 돈으로 생활비만 쓰다가 나중엔 동생들 등록금이며 책값이며 모든걸 책임져야 했죠.1살 어린 둘째하고 같이요.

그렇게 6년을 살다가 결혼을 하고 결혼 후에도 막내하고 셋째 동생을 집근처에 살게하면서 돌봤네요.

결혼후에도 자취하는 동생들 반찬거리며 이런 저런 챙길 건 챙겨주면서요.

큰 남동생이 결혼을 앞두고 예단이나 예물등 다 생략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둘이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동생이 결혼이 늦다보니까 서울에 아파트 전세금은 모았더군요.

어찌어찌하다가 동생이 결혼 선물로 장모 명품백을 사주는걸 알게 됬어요.그걸 보는데 서글픈 생각이 들더군요.나는 그 어린 나이에 동생들 챙기느라고 보새구두 한켤레도 맘대로 못 사신고 살았는데.화장품 하나 파마 한번 못 하고 20대의 꽃같은 시간을 다보냈는데.

살만해져서 몇백짜리 핸드백 눈 질끔감으면 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는데,그래도 쓰다 다다,누나 고맙다,고생했다.말 한마디 없으면서 장모는 고마워서 명품백도 사주는구나.ㅠㅠ

참 서운하데요.결혼 앞둔 동생한테 그런 내색 하기도 유치하고,난생 처음으로 명품백이란 걸 샀습니다.몇백 하는 걸로.이십대는 동생들한테 엄마노릇 하느라 정신 없이 보내고,삼십대는 내새끼들,내남편,가난한 생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느라 보내고,

카드 결재금액보고 남편이 놀라서 전화를 했더군요.카드 잃어버렸냐고.ㅋ

동생 잘키워서 장가보내는 장한 누나한테 주는 상이라고 했더니 남편이 잘했다고 하더라고요.

그후로 명품백은 아니지만 남편이나 자식들한테 서운한 게 있거나 사는 게 버거우면 내가 갖고 싶은 거 하나씩 사네요.제 월급서 20만원은 떼내서 따로 저를 위해서 적금도 들고요. 인생 별거 없어요.이제 50을 코앞에 두고보니까 아둥바둥 보낸 시간,그져 돈 모으는 일만 하고 산 시간이 후회가 되네요.그리 산 시간 덕에 오늘이 있겠지만.

게시물 목록
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샤넬백 저도 샀어요. 누네 0 241768 17.11.17
답글 저두 맏이..... 여보세요 0 2489 17.11.19

오늘의 주요뉴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