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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울었다 [41]

남편과 결혼하고 23년째 ~
서로 사랑하고 좋아서 만난지 얼마 안되어 결혼했다.
누구나 바라듯 행복한 결혼생활...
그는 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사람이었다.
시간이 흘러 자녀들이 태어나면서 사랑받던 나는 의무와 책임에 허덕이는 삶을 살게 되었다.
세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아내로, 며느리로.. 좋은 모습만 보이려다가 어느때는 우울감으로 어느때는 무기력으로 몸이 아프고 힘들었다.
결혼 한 여자들이 그렇 듯 남편 사랑 하나에 결혼하고 보니 남편은 효자고 시부모는 자존심 강하고 남편의 누나나 시동생은 성격이 불같았다.
난 그저 어머니 밑에서 도와드리는 것이 좋았다.
유난히 일욕심 많은 어머니의 심부름이나 부엌의 어마어마한 음식장만이 싫지 않았다.
우리는 성은 달라도 같은 며느리 선후배이니까~

어머니는 시동생이 이혼위기가 되자 나에게 동서를 말하며 "감쪽같이 나를 속이고 3년이나 사이비 이단에 빠졌다 니가 말 잘해서 이혼 안하도록 말려봐라 "고 했다.
난 이때부터 시댁의 음모에 빠졌다. 사이비에 빠졌으니 시동생네에 위기가 왔고 네가 맏며느리니까 설득하라는 말을 듣고 시키는 대로 했다.나도 교회다니는 사람이니 사이비가 얼마나 이상하고 무서운 곳인지.. 알기에 많이 애가 탔다.
시동생은 불같은 성질에 부모에게도 화를 내고 주변인들에게도 막말을 했다. 나쁜놈이다.
어머님이 "그놈 완전히 미쳤다 "라고 하셨다.
그러더니 내가 이혼을 말리는 문자를 보내자 참견말라고 그리고 이 이혼에 형수 책임도 있다는 막말을 보냈다.
난 생각했다.
결혼하고 큰소리 한번 안내고 남편이 원하는대로 어머님이 원하는대로 살아왔는데 왜 이딴 소리를 듣나?
다시 생각했다.
결론은 하나다. 형과 형수가 교회를 다니니 자기 와이프가 이단이든 사이비든 교회라는 곳을 다니니 이혼한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두 사람의 이혼은 없던 일로 되었고 시댁의 분위기는 완전 바뀌었다.
난리를 치던 두 사람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가정의 대소사를 본인들이 쥐락펴락했고 맏아들과 맏며느리는 모든 것으로부터 소외를 당했다.
수 년이 지나 어머니의 본심을 알게 되었다.
작은 아들의 의견은 우리부부도 모르는 사이에 가족들에게 수렴되었던 것이다.

남편은 효자다. 밥을 먹으면 부모님 생각, 여행을 가도 부모님 생각.. 나를 만나 좋았던 것도 성격이 유순하고 긍정적이어서 부모님께 잘 할 것 같아서였다고 한다.
자신은 해야할 의무를 나에게 항상 얘기했고 나도 잘 따랐다.
큰시누이가 뒤통수 쳐도 시동생 돈을 줘도 ... 내 입을 닫게 했다. 그렇게 군소리 없이 23년을 보냈다.
단순하고 긍정적이라 잊어버리기도 잘했다.

그런데 어머님의 본심을 알고 그날부터 지금까지도 힘들다.
이걸 떨쳐내고 싶어도 떨쳐지지 않는다.
이제 남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막 쏟아낸다.
사실 남편이 죄인은 아니다. 잘 하려고 했으니까~
그러면서도 그 사람을 많이 격려하고 위로했다.

시어머니 말처럼 오지마라는 말에 그 뒤로 전화 한통, 방문한번 안한다. 오지마라니 나도 좋다.

시누가 며칠 전 카톡을 보내 인간과 동물을 따지길래 잘 참고 지금까지 대꾸도 안하고 살았는데 열이 나서 장문의 반박문을 보냈다.

이것을 핑계로 남편이 연휴내내 안먹고, 말 안하고, 신경전을 벌인다.

누나가 잘못 했는데 나한테 화낸다.
동물 운운 하는 시누이
나한테 중고 탱크 에어컨 20년 전에 새것 값으로 팔아먹고 전화해서 " 올케 속상하지?" 묻는 사람이 제정신인가?
자기 딸보내 방학때 수학 영어 공짜로 과외 받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 안하던 시누가 사람인지 동물인지
자기 동생(남편) 깔아 뭉개고 소리 버럭 버럭 지르고 중간에서 이간질하고 지가 잘못 하고 동생 탓하고.. 내가 아는 인간 중 가장 동물에 가깝다.

명절에 못 간 이유 중 하나는 성질 불같은 시댁 식구들 사이에 가장 유순한 남편과 내가 가게되면 어떤 상황이 되겠는가?

시이모가 전화를 했다.
시골 잘 다녀갔냐는 말에 그렇다고 대답하는 남편, 그 이모말이 어머니도 우리 다녀갔다고 말하셨단다.

자존심만 강한 집구석이다.

그런데도 항상 이런 남편 편만 드는 내자신이 답답하기도 하고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에 기운 뺏기는 것도 짜증이 난다.

그래서 혼자 공부한다고 나와서 울었다.

공부는 한자도 못하고 멍 때린다.

하지만 이글 쓰고 나면 공부 해야겠다. 다음주 자격시험에 꼭 합격하고 싶다. 남편만 보지 말고 내 삶을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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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오늘 울었다 곰퉁이 0 78971 1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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