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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친정사이 [126]

시부모님과 같이 산지 1년이 되어 갑니다.
제 나이 30대 후반인데 신랑이랑 나이차이가 좀 있어서
어머님 80대 초반이십니다.
제 친할머니와 나이 차이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할머니 손에서 자란 저는 그런 시어머님이 오히려 정감이 가고
혼자서 아버님 뒷바라지 하시는 모습이 안쓰러워
같이 살 것을 제안하고 그렇게 합치게 되었지요.

물론 직장 다니기 때문에
낮에는 거의 어머님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시게 되어
고생하시는 거 같아 요양보호사 신청해서 등급 받고
매일 아주머니 두분이 3시간씩 하루 6시간을 청소하고 빨래하시고 하십니다.
저희 어머님 성격을 굳이 말씀 드리면
꼭 본인이 하셔야 하는 일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첨에는 제가 힘들까봐 폐를 안 끼칠려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그 요양보호사 아주머니 분들께도 마찬가지 시더라구요..
요리나 반찬 꺼내서 차리는 거.. 설거지가 보통 안 맡기는 거에요..
그래서 아주머니께서 매일 오셔서 도와 드려도
매일 힘들다고 하시네요..ㅠ.ㅠ

그런데 그 모든 것은 이해하고 그분 성격이니 하겠는데...
이 문제는 도저히 어떻게 지혜롭게 넘겨야하나 모르겠습니다.
저희 친정 부모님은 멀지 않은 곳에 자그마한 텃밭을 가꾸십니다.
사업을 하시다가 정리하시고 텃밭 가꾸는 재미로 노후를 보내시는데
그 중의 낙이 수확물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거지요..
물론 딸인 저에게도 한가득 싸서 보내주시며 흐믓해 하시는 모습이
저한테는 엄마 아빠의 행복한 노후를 보는 거 같아 늘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걸 받아든 어머님의 반응에서 참 갈등이 생깁니다.
한 번은 열무 김치를 할 거를 챙겨 왔는데
일하기 귀찮은데 이런 걸 갖고 왔냐!
그래서 아주머니들이랑 같이 하시거나 저랑 나중에 같이 해여! 하면
제대로 할 줄도 모른다고 꼭 본인이 하셔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제가 출근 하고 집에 온 사이 그걸 또 만들어 놓으셨더라구여..
그리고 한 달도 안 되어 엄마가 감자를 한 박스를 보내셨습니다.
어제 엄마네 휴가를 갔다 왔는데 마침 엄마가 감자가 또 있으니 가져갈래? 하고
난 많다고 했는데 우리 신랑이 그거 거의 다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어머님이 감자를 많이 드셔서 좋아하나 보다 했는데
그걸 받아든 어머님은 겨우 다 먹었는데 또 갖고 왔니 입니다.
지겨워 하시는 모습에 내가 판단을 잘못했구나.
그걸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먹어 치우느라 고생하신 거더러구요.
그리고 더 나를 황당하게 만든 것은
복숭아였습니다. 어머님은 복숭아를 참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일부러 많이 가져왔고 엄마가 아주 깨끗하게 씻어서
그것도 이뿐 것만 담아 보냈는데
4개나 썩었다고 하시면서 맛도 없다!
이러시는 겁니다..
저희 부모님이 물론 전문 농사꾼도 아니시고..
시중에 파는 거랑 똑같이 맛이 좋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고생해서 따고 씻어 보낸 저희 친정 엄마 정성에 그런 반응이신건지....
담에는 뭘 챙겨줄텐데도 갖고 오는 게 걱정이 됩니다...
엄마한테 잘 얘기해서 갖고 오지 말까도 생각하고...
엄마 속상하실까봐 그건 아닌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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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시댁과 친정사이 해바라기 0 50710 17.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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