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검색

검색어 입력폼

목차


김장날 술먹고 뻗은 남편 어떻게 복수할까요?ㅓ [28]

폰으로 쓰니 오타 양해바랍니다.

이제 막 결혼 4년차에 접어든 주부입니다. 직장은 잠시 쉬고 있구요.

전에는 거리가 머니 어머니께서 혼자 김장하셨고 그마저도 우리가 가지러 갈 시간리 없어 설날에나 조금 가져가는 형편이었지요.

사실 부부 둘이 사는데 김치 많이 먹지도 않을 뿐더러 여기저기 들어오는데가 많아 그것도 다 처리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여튼 작년에 어머니가 우리집 근처로 오시고부터 김장을 같이 하게 됐습니다. 작년에는 난생 처음 김장해본다고 재밌겠다고 설레던 철없는 주부였습니다. 근데 한번 해보니 보통일이 아니구나 크게 깨달았지여.

올해는 남편이 금욜 월차 쓰고 같이 하자고 해놓곤 회사 일이 넘 바빠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그럼 토일 같이 할까 싶다가도 일하느라 피곤한 사람 차마 주말까지 부려먹을 수 없어 괜찮다며 어머니랑 둘이 하겠다고 걱정말라고 했죠.

어머니를 모시고 주말농장에 심어둔 배추 뽑으러 가는데 시작부터 속이 뒤집힙니다.

아직 직장은 안다니는 시동생, 자기는 안가겠다고 일안하겠다고. 어머니가 그럼 밭에서 배추 뽑라 절이고 옮기고 하는 일을 여자 둘이서 어떻게 하냐며 어르고 달래서 밭으로 직행.

밭에 가니 이런 배추로 무슨 김장을 하냐며 대놓고 타박하는데 두 번째 멘붕.(저도 지금 공부하는게 있어 밭에 크게 신경쓰는 편은 아닙니다) 키워논 사람 앞에 두고 그 배추 먹지도 못하겠다고 소도 안먹겠다고. 아 진짜 내동생이었다면 그 입을 당장.

또 참고 집에 와서 절여놓고 양념 준비 끝내고 나니 남편 퇴근하고 들어왔지요. 오랫만에 어머니 만났다고 또 좋아서 술이 술술 들어가네요.

저도 슬 좋아하는 편이지만 진짜 피곤해서 먼저 나가떨어져 잤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남편 가관입니다.

술이 안깨 계속 입으로만 해대고 김치통이라도 닦으랬더니 그것조차 인지못할만큼 술이 안깨서 헤롱헤롱

결국 어머니와 둘이서 다른 지역 사는 아가씨꺼까지 최소 60포기(작고 알이 덜 찬거 빼고)를 절이고 씻고 양념하고 다했습니다.

어머니께는 불만 없습니다. 워낙 일손이 빠르고 일할 때도 거의 어머니께서 다하다시피 했거든요.

아 근데 그렇게 전날 밤 술 퍼마시다 막상 일해야 할 땐 이리저리 내뺀 남편과 시동생 두 남정네들. 아 정말 어떻게 복수해야 할까요?

술 깨고 나서 진짜 미안하다고 찜질방 같이 가주고 맛있는거 사멕이고 하는데 얻어먹을 건 다 얻어먹었지만 그래도 분리 안풀리네요.

제가 계속 이번 설날에 두고 보라고 내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저도 엄포를 놓고는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안떠오르네요.

오늘은 이것저것 생각을 하다보니 명절이고 김장이고 집안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결국 며느리란 죄로 궂은 일은 다하는 게 넘 억울하네요.

명절 때도 전 제가 튀김이랑 전이랑 나물 등 명절 음식 좋아해서 지금껏 차례안지내겠다는 생각 해본적 없는데 항상 보면 남편은 도와주려고 하지만 쭈그려 앉아 손을 써서 하는 일은 몇번 해보다 못하겠다고 저랑 어머니한테 떠넘기구요. 시동생은 아예 할 생각을 안합니다.

처음엔 가족들 모이는게 좋고 맛있는 것 먹는게 좋아서 기분 좋게 일했지만 두 남정네들 하는 행태를 보니 이제 짜증도 나고 모여도 별 재미도 없고

차라리 친정가명 일도 재밌게 하고 차례 끝나고 외가 가면 이모들이랑 사촌들이랑 재밌게 보낼텐데 이런 생각이 간절해 지네요.

이런 식으로 계속 고생시킬거면 앞으로 김장도 안하고 명절엔 친정에 가겠다고 엄포를 한번 놓아볼까여? 근데 또 저보다 더 고생하시는 시어머니 앞에서 그런 얘기 꺼내자니 민망하기도 하고.

에효 주절주절 주저리였습니다.

게시물 목록
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김장날 술먹고 뻗은 남편 어떻게 복수할까요... 수국 0 52852 13.11.25

오늘의 주요뉴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