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관련 서비스

검색

검색어 입력폼

목차


동네 바보형에 대한 인식에 대하여. [203]

먼저 방제이탈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저는 서울에 사는 여자이구요.

자폐아인 동생이 있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얘기를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회사분들끼리 얘기하다가 장애인에 대한 얘기가 나왔어요.

출근길에 본 약간 아파보이는 애가 있었다..걔가 뭐 슬픈일이 있었던 거처럼

울고불고 뛰어다녀서 출근하던 사람들이 다 놀래서 쳐다보고 어쩌고..

뭐 그런얘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회사를 옮긴지 얼마 안되었거든요.

사실 그 전 회사 사람들은 오래 알던 사람들이고

거의 대부분이 제 동생이 아프다는 걸 알고있는 터라..

제 앞에선 그런 얘기가 주제로 나오질 않았어요.

가끔 꺼내도 제가 먼저 꺼냈죠...

그냥 일상생활 얘기..뭐 어젯밤 동생이 늦게까지 거실에서 왔다갔다 해서 잠을 설쳤다

뭐 그런 얘기 정도?

 

새로 옮긴 회사사람들 하고는 아직 얘기도 못 텄고

먼저 개인적인 가정사..뭐 별로 자랑스러운 것도 아니고

가까운 사람들 아니면 할 얘기도 없고 해서 말 한적이 없어요.

 

평소 평범한 사람들이 장애인들에 대해 별로 관대하지 않다는건 알고 있었고

어느정도 수위의 얘기에는 상처받지 않을 정도로 이젠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했었고요...

 

그런데 오늘 얘기는 정말 많이 속상하더라구요..

 

출근길 여자애 얘기가 나오자 상대편이

아 우리동네에도 머리가 획까닥 한 애가 돌아다니는데

본인 부부와 아이가 산책을 갈 때 가끔 만나는데 자꾸 안녕?안녕?인사를 한대요.

그러면서 너무 무섭다는 거에요..

거기까지도 아 그래 무서울수도 있지..요즘 세상이 험하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어린애야?하고 물으니깐 아냐 20살도 넘었어

덩치가 산 만해..근데 자꾸 따라오면서 안녕 안녕?하면서 대답할 때 까지

따라오니깐 너무 무서워..그래서 막 화내서 쫒아 버렸어..

하더라고요.

 

네.모르는 낯선 사람이 그러면서 자꾸 쫒아오면 무섭죠.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당연히 싫고 무섭다는거 저도 당연히 이해합니다.

 

제 동생 증상중에 타인에게 뭔가 물어볼때가 있어요..

손 내밀면서 응?응?할때 그냥 응 하면 뒤돌아 가고요..

싫어 안돼 뭐 그러면 응..이라고 대답할 때까지 물어봐요..ㅠㅠ

위에 쓴 그 안녕?한다는 애가 그 경우인거 같더라구요...

 

거기 까지도 그런갑다..하고 말없이 듣고 있었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 그러더라구요.

아 그런 사람들은 혼자 밖에 내보내면 안되는데 말야..

무섭고..또 요즘 성범죄자들 잡고 보면 바로 옆에 사는 사람들이 많잖아..

그런 사람들은 밖에 내보내면 안되지.무슨 일을 저지를 지 모르는데..

다른 사람들이 맞장구..맞아맞아..딸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무서워...

 

 

정말..

 

여러분.

 

장애인들요..

특히..흔히 볼수있는 다운 증후군..정신지체아들..매우 드물게

조기유아자폐증(발달장해)등등의 어릴 때 부터 아픈 사람들은요..

 

남을 해친다는건 상상도 못하는 사람들이에요..

성경험도 없구요 대부분...제 동생 같은 경우 고집부릴때 힘은 세지만

내가 손이라도 내밀며 세게 쳐봐 때려봐 해도 톡 건드리는거 밖에 못해요..

누가 해꼬지라도 하면 두 팔로 막거나 도망가는게 전부에요..

 

다운증후군 아이들은 딱 봐도 아시죠?아파 보이는거..

부모가  달라도 다 똑같이 생겼으니까..그 아이들도 마찬가지구요.

얼마 전 다큐프로그램 같은 데 나왔던

왕복 6시간인가 걸어 늙으신 아버지 한테 사이다 사다 드리던..

그 40대 인지 50대 형제도..그 분들 눈빛 보셨어요?

천사가 따로 없어요..그런 분들도..

 

어디가서 누굴 강간하고 싶어도요.그런 생각 할 지능조차 없어요..

물론 사람인데 기본적인 욕구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누굴 붙잡아다 어떻게 하겠다..뭐 그런 머리가 안돌아가서라도.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제 동생같은 자폐아들도요..

전 평생 그냥 자폐 라고만 알았는데 검색해 보니 여러가지 명칭이 많더군요.

발달장애..조기유아자폐..언어성 발달장애..전반적발달장애..

증상에 따라서도 명칭이 조금씩 달라지던데 제일 심한 게

정신지체(지능지체)와 언어성 발달장애와 더불어 심각한 사화성 발달의 지연을

동반한 전반적발달장애(자폐증)이라고 한다네요.

제 동생은 마지막에 해당하고요.

 

제가 동생이 저기 지방에 국립장애학교가 있어요..거기를 15년인가 다녔었는데요..

거기를 가끔 동생 데리러 엄마와 함께 가보면..

거기 아이들 시끄럽고 정신없어서 그렇지(반정도 시끄럽고 반정도 조용함)

어디 나가서 남한테 해를 끼치거나 하는 아이들 아니었구요...

 

여러분..

 

어디 기사 난 거 보면 멀쩡한 사람들이 몰카찍고 남들 때리고 다니고

음란공연죄 저지르고 성추행 성폭행 하고 다니지..장애인들이 그랬다는거

보신 적 있나요?적어도 어릴 때 부터 아팠던 사람들은 그러지 않아요.

당하면 당했지..어디 마을 정신지체 여자를 마을남자들 대부분이 돌아가며

어떻게 했다더라...

 

어떻게 구별하냐구요?

그냥 우리들 흔히 말하는 동네 바보형?그런 사람들요..

그냥 그런 사람들은 영화에서 보듯 헤헤 웃고 다녀요..

제 동생도 혼자 산책 나가는데요.가끔 저도 퇴근길에 만나거나 하거든요.

그러면 멀리서 봐도 그냥 헤헤 웃고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경계 안하셔두 되요..

 

낯설고 무서우니까..저도 이해합니다.

 

관대함은 바라지도 않아요.그냥..그냥요..

지나가다가 안녕하거들랑 어 그래 안녕?해주시면 되요..

그러면 본인들 가던 길 갈거에요..제가 장담할게요.

 

전요.

가끔 출퇴근길에 혼자 가방메고 환승통로 중간이라든가 에서

혼자 서서 보통사람들은 안하는 제스쳐를 한다거나..그런 아이들..

(십대 후반이나 이십대 중반정도)보면요.

딱 보면 알거든요.아 조금 모자란 친구구나..

그런 친구들 보면 맘이 울컥해 져요..눈물도 나고요..내 동생도 저 정도만이라도

됬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조금 이상한 행동하는 장애인들 밖에 돌아다니게 하면 안된다는 님들..

 

같이 사는 사회에요..그 사람들도 밖에 돌아다니는거 좋아해요..

제 동생은 돌아다니다가(길어야 1시간 좀 넘어요)누구 한테 맞았는지

6년동안 집밖에 한번도 안나간적도 있어요.....

근데 우리집이 옆동네로 이사를 해서 어쩔수 없이 집밖에 나왔었구요..

새로운 동네 오니깐 조금씩 밖에 나가더라구요..

 

너무..그런 안좋은 눈으로만 보시지 말아주시면 안될까요..?

 

24시간 지키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아픈 사람들도 바깥 공기는 쐬고 싶을거 아녜요..

같이 나가고 싶어도..무슨 강아지 산책시키듯 같이 가고 싶어도요.

보통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고집이 있어서 혼자 가겠다고 가버리면 못잡을때가 있어요..

동네 바보형이 헤헤 거리면서 돌아다니면 그냥..

그냥 그런갑다..해주시면 안될까요..?

 

혹시나 인사나마 건넬 수 있는 아이가 인사하겠다고 쫒아오면 그냥 안녕?

한 마디만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 외에는 그냥 무시해주시면 되요..

보통 길 가는 사람 무시하고 지나가듯이....

 

 

긴 글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리고요.

글 재주가 없어서 조리있게 말은 못했지만.

그냥..

장애인과 그가족들을 좀 이해해 주십사 하고 글 올렸습니다.

전 그냥 형제로써 맘 아픈거지만..

우리 부모님을 비롯해서  장애아들을 자식으로 둔 다른 수많은 부모님들..

얼마나 상처받고 힘드시겠어요.

 

동정을 바라거나 뭘 도와달라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냥 이해를 바랍니다.약간의 따뜻함이면 됩니다..

 

 

 

게시물 목록
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동네 바보형에 대한 인식에 대하여. 갑갑하다 0 53281 13.07.02

오늘의 주요뉴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