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검색

검색어 입력폼

목차


옛날의 내가 아니야 [223]

결혼생활 13년 동안 남편과 시댁의 무시속에서 자존감도 없이 살았어요.

 

친정엄마 일찍 돌아가시고 친정아빠도 결혼 2년만에 돌아가시고 한살 많은 오빠가 있는데 오빠는 군대도 아직 안갔다오고 앞가림도 못하고 있어서 시댁에서는 대놓고 절 무시했어요.

 

21살에 10살많은 남자랑 멋모르고 결혼했는데, 남편은 완전 권위적이고 시엄니는 나를 갈곳없는 거지취급하면서 몸종부리듯 했어요.

 

남펴도 내가 사회경험없어 능력도 없고 이혼하면 갈데도 없는거 알고 완전  하녀 취급하고 나는 그저 참았어요.

 

남편은 바람도 대놓고 피면서도 배째란 식으로나오고 시엄니도 니가 잘못하니 남자가 밖으로 돈다고 나를 탓하고 시누이도 시엄니라 짝짜꿍해서 나를 업신여겼지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런 대접을 받으며 거기서 13년을 살았나 싶어요.

 

그저 애들이랑 떨어지기 싫어서 이혼하면 갈데없는 노숙자가 되지나 않을까 길들여 졌던거 같아요.

 

친정오빠랑은 부모님 기일, 생신때나 서로의 생일때나 가끔 연락하고 살았는데 오빠는 앞가림하느라 바빠서 자주보지도 못하고 너무 어려 결혼하고 시엄니수발에 어린애들 키우며 친구도 없이 무시하는거에 익숙해져서 바보처럼 살았죠.

 

그러다 친정오빠가 결혼한다고 연락이 왔어요. 서른도 훌쩍 넘어 결혼못하는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오빠가 결혼한다니 새언니도 보고 싶고 유일한 혈육인데 기뻐서 남편한테 며칠만 오빠한데 가겠다고 했는데 못가게 했어요. 너무 서러웠어요.

 

오빠가 새언니될 사람을 데리고 저한테 인사시키러 저 사는데로 왔는데 남편은 자기보다 어려도 손위처남인데 인사도 제대로 안하고 시엄니는 노골적으로 싫은티를 내고 싸잡아 무시해서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리고 남편은 축의금을 겨우 10만원주면서 결혼식에는 참석도 안하고 저 혼자 세시간 걸리는 고향까지 버스타고 갔다왔어요.

버스안에서 눈이 퉁퉁붓도록 울었죠.

 

결혼식이 끝나고 오빠가 저를 불러 단둘이 정말 오랜만에 시간을 가졌죠. 오빠는 내가 바쁘게살아서 너 사는거 챙기지도 못하고 결혼해서 애낳고 잘사는줄 알았지 그런 취급 받으며 사는줄 몰랐다고 미안해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애들이 있으니 당장 그집에서 나오라고는 못하지만 정 못살겠으면 나오라고 너랑 조카 건사할 정도는 이제된다고 하는데 든든한 울타리가 생긴 기분이었어요. 왠지 비빌언덕이 생긴 느낌이랄까

 

오빠는 니가 돈이라도 쥐고 있어야 시댁이 무시못한다고 제게 통장을 줬어요. 저는 그렇게 많은 돈은 처음 봤어요. 2억이라니!!

 

오빠는 저 결혼할때 아무것도 못해준거 지금 주는거라고 부담갖지 말라고 이정도는 쥐고 있어야 무시안받는다고 하는데 저는 오빠가 이렇게 부자가 됐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자동차 정비기술자가 돈을 이렇게 많이 버나 했더니 사업이 잘되서 주유소도 인수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이제 기펴고 살라고 못살겠으면 언제라도 오라고 하는데 저는 너무 고마워서 울기만 했어요.

 

한살밖에 안많아서 오빠대접도 제대로 안해주고 철없어 보였던 오빠가 십여년 후에 이렇게 든든해질수 있다니

 

하여간 그후로 시댁과 남편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저는 달라졌어요. 이제 이혼해도 갈곳도 있고 돈도 있으니 더이상 당하지 말아야지 했죠.

 

그러다 남편이 또 바람이 났고 저는 이혼하자고 했어요. 남편은 콧방귀를 뀌더라구요

시엄니는 어디서 이혼소리냐며 갈곳도 없는 년이 거둬주는거 감사해야지 먼저 이혼소리했다고 난리를 치더이다.

 

저는 변호사찾아가 이혼상담하고 애들 양육권 받아 이혼하고 오빠한테 왔어요.

오빠는 아파트도 얻어주고 새언니한테 미안했지만 너무 좋았어요. 공부해서 보육교사자격증 따서 근처 어린이집에 일도 다니고 애들도 잘 적응하고 지금이 너무 편해요.

 

저녁에는 운동도 다니고 남편 시엄니 신경안쓰고 아무도 무시안하고 지금처럼 행복해도 되나 싶을정도 좋아요.

 

그런데 전남편이 3년만에 찾아와 시엄니가 아픈데 모실사람도 없고 애들도 있으니 집으로 다시 오라고 미안하단 소리도 없이 요구하는거에요. 정말 미친놈 같더라구요.

 

그래서 절대로 싫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시누이가 아픈 시엄니까지 모시고 와서 여자 혼자사는거 힘들다 그냥 재결합해라 하고, 시엄니는 그래도 나한테 며느리는 너 뿐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을 하면서 재결합을 요구하는데 요새 정말 미치겠어요.

 

제가 말을 안들으니까 애들 찾아가 엄마 설득하라고 하는거 같은데 저는 정말 죽어도 싫어요.

그런데 주말마다 돌아가며 찾아오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오빠는 그냥 무시하라고 하는데 저는 그사람들 다시는 보고 싶지 않거든요.

옛날로 돌아갈수는 없어요. 그 옛날의 바보같은 나도 이제 아니구요.

 

안보고 살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게시물 목록
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옛날의 내가 아니야 골드밴드 0 153090 13.01.31

오늘의 주요뉴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