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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혼녀입니다. [416]

올해나이 36 / 중소기업 총무 / 결혼생활 5년 / 아이없음 / 2번유산 /

일단 저의 기본적인 정보입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외할머니와 살았고

부모님 사랑 받지 못했고 맏이로써 고등학교 졸업하기전에 공장 취직해서 살림살이

도와가면서 그렇게 살았어요 아빠를 봐도 굉장히 낮설었고..어색했고..그러다가

아빠 아프셔서 돌아가시고 엄마만 계십니다. 아빠 원망 많이 해요 술주정뱅이에

보증까지 잘못서서 이사를 수도없이 다녔고 힘들었어요 술주정도 심했구여


그래도 부모자식간이라 세월이 지나니깐 잊혀지고 그리움이 더 크더라구요

항상 술을마시고 항상 못살게만 굴었던건 아니었으니깐요 그 와중에 우리랑

잘 놀아주기도 했고 맛있는거 있으면 항상 우리먼저 챙기기도 했었고

어째서 그렇게 죽도록 미워했는데..시간이 지나면 미움보다는 그리움이 더 큰걸까요..

그런데 아빠한테 감사한거 하나 있어요 바로 타고난 체력 아빠를 닮아서 여자치고는

정말 꽤나 체력이 좋아요..남들도 다 인정하고 저도 스스로 인정하구요..


남편 저보다 두살 위 홀어머니에 막내아들 / 어머님 아무생각 없으심 그냥 아무생각 없어요

큰시누이한테 항상 미주알 고주알 다 이야기 하고 사위들은 하늘같이 떠 받들고

며느리인 저는 아버지가 없어서 그랬는지 참 많이도 무시했어요 호칭부터..


맞벌이 했어요 수입 비슷해요 그래도 저는 잘하고 싶어서 정말 시어머니한테 잘했어요

오죽하면 시누이들이 잘한다 잘한다 했고 시댁 동네에서 어른들도 칭찬을 많이 하실

정도로요.. 아빠 계셨으나 없이 자란거와 마찬가지인 저에게 남편은 참 듬직하고

기댈곳이었어요..너무 쉽게 쉽게 만났고 급하게 혼인신고 하고 식도 못올리고 살았네요..


그런데 알면 알수록 이사람 너무나도 많은걸 저한테 속였어요 동거경력에 모아놓은돈도

하나도 없고 시어머니는 무직에 그래도 참고 살았어요 맞벌이 했고 또 나의 섣부른

판단이 불러온 참담한 결과니깐요 대신 남편은 술을 못마셔요 술마시지 못하고 두들겨

패지 않는게 어디냐 하면서 살았는데..대판 한번 싸운날 그날을 잊지 못해요 제가..


언성높여서 싸우다가 제가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 지르고 짐을 싸서 내 보내려고 그사람

옷에 손을 대자마자 침대 다 때려부시고 건조대 때려부시고 이것저것 다 던지고

결국은 그 큰손으로 제 얼굴을 후려치고 손으로 밀더니 발로 밟았어요..


하도 맞아서 까라져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경찰에 신고할려고 전화기 붙잡을려고

기어가면 전화기 발로 차버리고 또 전화기 발로 차버리고 제가 전화기 잡지 못하게요


무서웠어요..그래도 바보같이 천성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내가 너무 화를 많이 냈고

오버했나보다 그랬나보다 하면서 살았는데 그 이후에도 조금만 싸우면 일단

손부터 올라가고 또 올라가요 그럼 저는 주눅 들어서 그냥 깨깽거리구요


그래서 일까요 손이 올라가면 제가 수그러 드니깐 언제부터인가 싸우면 일단 손부터

올리길래..이건 아니다 싶어서..결단 내리자 했어요


쉬는날 혼자서 버스타고 아빠 산소에 갔다왔습니다. 그 산소앞에서 혼자서 얼마나 목놓아

울었는지 몰라요 막말도 막 했어요 그냥 죽지 말고 팔다리가 부러져서 그냥 누워만

있더라도 살아있지 그랬냐고 살아만 있어도 그냥 목숨줄만 붙어 있었어도 이 미친놈이

나한테 이렇게까지는 안하지 않았겠냐고 왜 이렇게 일찍 돌아가셨냐고 얼마나 원망하고

소리를 바락바락 질렀는지 몰라요..


그리고 한바탕 울고나서 결심 굳히고 집에 돌아와서 시어머니한테 전화하고 시누이들한테

연락하고 이혼하겠다고 말했어요 죽어도 이혼하겠다구요 그동안 있었던일 다 말하고

이 미친 개자식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다고 이런 개자식을 키워놓고 나한테 그동안

그렇게 아들가진 유세 떨어댔냐고 한바탕 난리피고 전화끊고 이 미친놈이랑 깔끔하게

협의이혼했습니다. 지금 혼자 살면서 투잡은 기본으로 무조건 하구 있구 일이 있을때마다

일용으로 일 나가서 하루 일당받고 일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냥 같이 산 세월이 있어서 당장은 심난한데..오히려 마음은 편안해요..

조만간 다시 아빠 산소에 찾아가서 그때 찾아와서 할소리 못할소리 다 하고 가서

미안하다고 말하러 갈껍니다. 비록 이혼녀라는 딱지 붙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혼녀라는 딱지가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하겠지만 마음만큼은 편하게 지금처럼

악착같이 살면서 편하게 살겠다고 다짐하고 오려구요...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함부로 누구를 만나지 않고 울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오렵니다.

그래야 그날 하늘나라에서 마음 아팠던 아빠의 마음도 조금은 안심이 되실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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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나는 이혼녀입니다. 벅찬인생 0 287444 18.11.07
답글 화이팅 rlfjrl 0 72 18.11.13
답글 참 잘했어요. 호박 0 591 18.11.09
답글 이혼이 죄가아닙니다. 윤뺑이 0 777 18.11.08
답글 싱글맘싱글대디 카페가셔서 대화하면 편해요 미니천국 0 680 18.11.08
답글 응원! 신화111 0 589 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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