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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먼저? 어른 먼저? [46]

http://m.bbs.miznet.daum.net/gaia/do/mobile/talk/read?articleId=910196&bbsId=MT005&pageIndex=3
☞후기글입니다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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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결혼 3년차인 새내기 아내 새내기 며느리입니다. 시집 어른들과 의견 차이가 있어서 이곳 어른들의 현명한 의견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희 신혼집은 친정과 시집의 중간쯤, 양쪽 집 각각 차로 5분, 10분 거리에 위치해있었습니다. 때문에 양쪽집과 아무래도 교류가 많았습니다. 비중을 따지자면 시집과의 왕래가 더 많았던 것 같네요. 친정 부모님이 자영업으로 바쁘신 것도 있었고 시집 부모님은 워낙 양육관이 하나하나 세심하게 다 돌보며 키우자는 주의셔서 젊은 저희를 다 챙겨주신다는 이유로 더 자주 들여다보시고 약속을 잡으셨으니까요.

왕래가 많다보니까 이런저런 식사약속도 많을 수밖에 없었는데 문제는 여기서 생겼습니다. 아기를 키우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고 작은 아기들에게도 나름의 생활패턴 같은 것이 있지요. 자고나서 몇시간 이후에는 먹고, 목욕은 대개 몇 시에 하고 밤잠은 몇 시에 자고, 하는 등으로요. 아기들 중에서도 예민한 아기들은 이 패턴이 깨지면 몹시 힘들어하고 심하면 이 보챔이 며칠을 가기도 하지요.

저희 첫째는 순한 편이었지만 이 패턴을 확실히 지켜주지 않으면 악쓰고 울며 힘들어 하는 아기였습니다. 문제는 시집어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과 약속이 있을 때는 어른들 먼저, 아기들의 그런 생활패턴 같은 것은 따지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시라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면 아기가 아무리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나와야 하고, 밤에 보자고 하시면 아기가 자야 하는 시간이 넘어도 얼굴을 보여드려야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저희 부부 생각은 그랬습니다. 아무리 집안 서열 꼴찌의 작은 아기이고 어른들이 우선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집에서 가장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배려를 받아야 한다, 아기의 생활패턴을 어느 정도 고려해서 어른들 스케줄을 잡는 것은 어른으로서의 배려가 아닌가. 그러나 조심스럽게 저희의 이런 생각을 말씀드리고 아기가 힘들어한다, 양해를 구해도 시부모님들의 생각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어찌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냐는 입장이셨던 것 같아요.

지난 해 여름부터 신랑의 직장이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거리상 친가와 시집에서는 많이 멀어지게 되었고 왕래도 자연스럽게 줄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설 즈음해서 저는 직장 문제로 신랑을 두고 혼자, 이제 22개월인 첫째와 막 백일이 지난 둘째를 안고 친정과 시집이 있는 도시로 약 2주정도 잠시 올라와 머물고 있었습니다.

시집에는 구정 연휴 전날인 어제 오랜만에 오게 되었습니다. 아기들이 무척 보고싶으셨던지 많이 반겨주셨어요. 그러다 저녁식사 자리에서 시아버지께서 명절기간 어떻게 일정을 잡았냐고 물으셨고 신랑은 14,15, 16일 점심까지 머물다가 16일 점심 이후에 처가로 넘어가 18일 일요일에 집으로 내려갈 계획이라고 답을 했습니다. 반응은...난리가 났지요. 아버님 어머님 어쩜 다 그럴 수 있냐는 식으로 분노분개하셨고 왜 16일 그렇게 일찍 가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친정에는 며느리 네가 2주동안 아기들하고 머무르지 않았냐는 입장이셨어요) 저는 당황해서 16일이 정히 이르다고 생각하시면 17일에 가도 상관이 없는데, 어린 둘째가 저녁 6~7시 사이에 목욕을 하고 밤잠을 자니 그 시간은 피해서 이동을 하고 싶다고, 16일 6시 이전이 아니면 아예 17일에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둘째가 잠투정이 특히 심하고 잠 시간이 틀어시면 오랫동안 악을 쓰고 울거든요. 그러자 어머님이 아기 생활 그렇게 하는 것은 이런 명절때는 따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을 하시네요.

저녁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어머님 아버님과는 어느 정도 많이 풀었고(진심으로 속상한 마음이 풀리셨는지는 모르겠으나) 분위기도 얼굴도 안 마주치고 냉랭하던 몇 시간 전과는 달리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기들은 배려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습니다.

분위기가 많이 말랑말랑해진 이 때, 조심스럽게 입장을 다시 말씀드려보려고 생각 중인데 제가 현명하게 행동하는 것인지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 명절임을 알지만 저는 차라리 저희 친정을 늦게가는 한이 있어라도 아기의 생활패턴을 배려해주고 싶다고요. 어른들 때문에 조금만 참자, 라고 하기에는 아직 아기가 너무 어리다고요.(22개월인 첫째는 어른들 스케줄에 맞추는 게 어느정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아예 이 문제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원천봉쇄하고자 하는 나름 야심찬 계획인데, 어른들이 보시기엔 당돌하고 버릇없는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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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아기 먼저? 어른 먼저? verde91 0 40763 18.02.15
답글 아기 먼저? 어른 먼저? verde91 0 683 18.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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