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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위해 용서할까요? [173]

나이들고 병들면 모든 잘못이 없어지는 걸까요?

평범하게 연애하고 무난하게 결혼했어요. 시어머니의 지나친 절약정신이 곳곳에서 발휘되었지만 그게 큰 문제라고는 생각안했어요.대학 졸업과 동시에하는 결혼이라 제가 세상을 너무 몰랐었네요.
까만 비닐 봉지에 담긴 남대문시장에서 사오신 속옷세트와 화장품세트. 제사이즈는 아셨을까요? 당연히 그대로 버렸어요. 5세트나되는 예물세트도 저없이 직접 구입해오셨네요. 어른들이 딱 좋아하실 디자인과 사이즈.결혼반지는 25년이 지난 지금도 크네요~ 우리집에선 해드릴건 다 해드렸네요 폐물 5세트의 몇배에 달하는 예단과 혼수로요.
근데 저 그런건 아무 상관없멌어요. 그냥 나 좋아하고 내가 사랑하는사람이랑 결혼해서 좋았어요. 참 어렸죠~
평생 외도하신 시아버지와 혼외자까지 있는 상황의 어머니가 너무 안되신것같아 어머니 이야기 많이 들어드렸어요. 근데 점점 이상해지더라구요. 통화가 끝나때면 매번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너는 안겪을것같니? 넌 잘살것같니? 뭐 그런 뉘앙스가 담긴 말들을 하시길래 가급적 안뵐려고 노력도 했어요.
결혼만 하면 효자가 되는 남편과 사느라 쉽진 않았지만요~먹는거 차별 ,형님댁과의 이간질 , 다른사람과의 비교질 언어폭력 정서적학대등 미즈넷에 나오는 모든일들을 다겪었네요. 시댁만 다녀오면 싸우고 이혼얘기 나오곤 했어요. 물론 어머니는 그런일 있었는.지조차 모르셨을거에요. 내색안했으니까..
샘많고 이기적이고 철없고 생각도 없는 시어머니 지켜보면서 전 세상을 배웠어요.
시어머니께 정서적으로 계속 학대를 당하다보니 제가 이상해져있었어요. 말도 못되게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도 주고 제아이에게 훈육을 핑계로매질을 하고 있더라구요. 아이의 공포에 젖은 눈을 전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거 같아요.
그날 이후부터 생각을 바꿨어요. 나와 내아이를 제일 먼저 생각했고 어머니껜 기본적인 도리만 했어요. 아무리 조심하고 피해도 훅훅 치고 들어오는 언어폭력은 줄어들지를 않더라구요. 남편은 자기 엄마는 그럴사람 아니니 거짓말 하지 말라하고 정말 죽어버리고 싶었던 날들이었어요.
그러다 어머니께서 하다하다 제자식에게까지 참담한 욕을 하시더군요. 저 그날부터 어머니를 모른척했어요. 남편도 더는 잘하라는말 못하구요.생신 명절같은 가족 모임때만 뵙고 통화도 하지않아요.진작 이렇게 살았어야했는데 벗어나는데 15년이란 시간이 걸렸어요.지금도 가끔 자다가 울어요.꿈속에서도 당하는 저를 보면서요.
어머님이 연세가 있으셔서 여기저기 아프시대요.
나이들면 다 그런거 아닌가요? 아줌마도 보내드리고 생활비도 드려요. 제가 어머니 안볼수있는 방법이 그것밖엔 없으니까요.
요즘 남편이 옛날에 했던말들을 다시 반복해요.엄마 불쌍하다고 잘해드리라구요.근데 전 물한그릇도 떠드리기 싫어요. 저도 제가 이렇게 못된 사람이라는거에 놀라요. 근데 치떨리게 싫어요. 정말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요. 그래서 아무것도 안하는데 내맘은 왜 이럴까요?
얼마 못사실텐데 자꾸 이해하라는데 내가 먼저 죽음 용서안해줘도 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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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무얼 위해 용서할까요? miya 0 131217 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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