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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집에 설 쇠러 오겠다는 시부모 [839]

댓글이 중독되네요.

계속 들여다보고 답변하게 됩니다.

격려의 말씀도 있고 날카로운 지적도 있고.

답변하다보니 헝클어졌던 머리 속도 정리가 되는 느낌입니다.

역시 생각을 정리하는데는 질문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어제까지 신랑이랑 다툼 반, 냉전 반이였어요.

신랑은 제가 자기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답니다.

그래서 저도 그랬습니다.

당신도 나 사랑한다면 내가 싫다는 일은 되도록

피하고 조율 잘해줘야 하는거 아닌가고.


이혼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새집은 당신이 가지고, 난 애랑 살테니 이혼도장 찍자고.

제 카톡을 삭제하더군요.


그렇게 미즈넷에, 신랑과의 다툼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나니

웬지 마음속 모든게 풀리고 홀가분해졌네요.

그러고 생각해보니 이해 못할 일이 뭐가 있으랴 싶기도 해요.

벙어리, 귀머거리로 가만 있으면 될걸.


신랑이 축 처져서 주눅 들어있는 모습 보니 짠하기도 하고.

그래도 애아빠고, 저에겐 고마운 사람인데...

결국 이렇게 넘어가는거겠죠.

아직은 그 일로 서로 아무 말도 없지만 또 아무 일 없듯이

일상적인 대화들을 합니다.


생각해보니 이런 일로 열받는건 제 얼굴에 주름이나 하나 더 늘리는 거지

좋은 점 하나 없더군요.

제가 할 일은 엄마나 아내나 며느리도 그렇지만 여자로서의 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딸래미 잘 키우고, 이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

일단은 제가 행복해야 하니까요.


댓글들 보다가 대부분 집을 해줬으니 모든게 응당하다는 식에 놀랐습니다.

딸래미는 나중에 혼수고 뭐고 암것도 하지 말고

혼전에 집이나 하나 장만해줘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저도 며느리와 아내와 엄마이기전에 한 여자일뿐입니다.

제가 부당하다고 느껴지고 기분이 나빳다면

일방적으로 참고 인내하고 헌신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바람직한 가정이 아니죠.

저희는 평등한 관계입니다.

인생을 시집에 저당 잡힌 것도 아니고.

저는 늘 제가 가장 소중합니다.

제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고 가정이 평화로울테니까요.


그리고 집문제로 얘기들 하시던데.

시누이가 일본에 살았어요.

아주버님?이 유학중이셨고, 시누이가 돈을 벌었죠.

애는 갓난쟁이 때부터 시어머님이 키워주셨어요.

5년 키워줬고 그 이유로 시누이가 시댁에 8천만에서 1억 정도 보냈답니다.

전 시누네 애가 6살 때 결혼했고 그때는 전후 사정을 전혀 몰랐습니다.

이제 시간이 흐르니 판단이 되는거고요.


제가 신랑을 만났을 땐 시댁에서 돈도 펑펑 잘 쓰고 해서

유족한 줄 알았습니다.

다 딸래미 등쳐서 얻은 돈인줄 어찌 알았겠어요.

그래도 딸한테 미안해하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저 같으면 나중에 딸이 집을 마련할 때 큰거 하나 해주겠습니다.


그러니까 저희 집은 너만 잘살면 돼, 시댁은 다 키워놨으니 효도 좀 받아보자, 입니다.

저도 돈을 따지거나 그런 성격이 아니여서

마음에 내키면 빚 내서라도 다 퍼줍니다.

근데 받을려고 기다리면 한푼도 아까워지고요.


제 부모님은 꽤 먼 거리에서 출퇴근하시며 육아를 도와주시다가

신랑이 너 부모님 너무 고생 많다면서 근처로 이사하면 어떠냐 해서

원래 살던 집을 팔고 저희 근처로 이사 오셨습니다.

친정에 못 가거나 그런 서러움은 없습니다.

아마 시댁에선 이 점이 탐탁치 않으실지도요.


그럼에도 제 부모님은 공식적인 행사가 없으면 저희 집에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늘 쫓아다니며 함께 어디 가자고 조르거나 합니다.

물론 함께 다니면서 부모님이 이것저것 많이 사주시기도 하고요.

이런 점들이 시댁이랑 비교되면서 제 불만이 커졌던 것도 원인인 것 같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일이 어찌 마무리되든 전 열 받는 일 없이 저대로 잘살겁니다.

제 인생은 제거니까요.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또 빠트렸네요.

작년 7월즘에 이미 저희 집에서 가족모임을 한차례 했어요.

시누네 가족과 시부모까지 일주일을 계셨고요.

시누네 방학 때라 한가해서 겸사겸사 모였답니다.


아들집에 오시는게 불편한게 아니고,

설명절은 자식이 어르신께 인사드리는 날인데

집이 좁아도 제가 불편하지 않다고 가겠다는데

기어이 아들집에 오시겠다는 시댁이 이해가 안갑니다.


평소에 놀러 오시고 설엔 우리가 갔으면 좋겠다 하니

신랑이 그랬습니다.

주책 없더라도 남은 시간 얼마 없는데 따르자고.


게다가 시부가 반년전쯤에 사고 당해서 발목이 부러지셨어요.

아직 절뚝이며 걷습니다. 

그래서 전날에 신랑이 운전해서 모셔오고

갈 때 모셔다 드리고 해야 합니다.


그래도 기를 쓰고 아들집에 오시겠답니다.

당췌 이해가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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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릴줄 몰랐는데..

많은 분들이 조언 해주셨네요.

우선 고맙습니다.

댓글들 보면서 제 입장뿐이 아닌 시부모님과 신랑,

다양한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저희 맞벌이부부고요.

돈을 따지는건 아니지만 제가 재산도 더 많고

돈도 더 많이 법니다.

신랑 수입의 세배 정도.


지금 사는 집은 시부모님이 사주셨습니다.

집값은 제 인맥이 닿아서 시가의 절반가격입니다.

결혼전에 제게 비상장주식이 좀 있었고요.

지금도 저희 가정에 큰 보탬이 되고있어요.


현재 대출받아 더 큰 평수로 집 하나 더 마련했어요.

일년 뒤쯤 그리로 이사가고

시부모님이 사주신 집은 팔 예정입니다.

물론 새 집은 온전히 저희들 돈으로 마련했습니다.

수입으로 따지면 제 돈이 2/3는 포함되었겠네요.


사람 하나 보고,

사랑 하나 믿고 결혼했는데

결혼은 현실이라는걸 절감했네요.

시댁이 비좁아도 전 하나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명절이라고 음식 장만해가고 따로 용돈도 마련할 계획이었는데

우리집에 와서 쇠시겠다니 모든 의욕이 사라졌네요.


결혼하고 시부모님한테서 밥 한끼 얻어먹어본적 없습니다.

외식하면 꼭 제가 결산하는 법입니다.

제 주변에는 저처럼 사는 애가 없어서

더구나 비교가 되구요.

이런 비교가 나쁜줄은 아는데

이제 콩깍지가 벗겨지고

9년차가 되니 불만만 쌓여가는군요.

모든게 제가 한 선택이니 어쩌겠어요.

제가 안고 가야죠.


괜한 사연으로 여러분들 분노게이지를 높여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아, 한가지 빠뜨렸네요,

신랑은 부모님이 남은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고

웬간하면 주책 있든 없든 하자는대로 맞춰드리자, 이런 생각이랍니다.

이해합니다 물론.

아들은 당연히 그리 생각해야겠지요.

근데 며느리는 남인지라 몸이 편치가 않네요.

제가 마음이 너그럽지 못하게 태어난 걸 어떡하랍니까.

제가 인사 드리러 안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음식 바리바리 싸가지고, 뭐든 다 해드릴테니 찾아가겠다는데

기어이 우리 집에 오시겠다니.

심통만 나고 신랑도 밉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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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랑 심하게 다투고 미즈넷을 찾아왔습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 9년차, 신랑이 저보다 두살 위고요.

딸 하나 키우면서 무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며칠 전이었어요.

신랑이 저보고 시부모님이 설을 저희 집에 와서 쇨꺼래요.

시댁은 저희 집이랑 운전하여 한시간 거리입니다.

시댁에서 저희 신랑을 장가 보내면서 평수가 작은 집으로 바꾸었습니다.

방 하나 거실 하나짜리로요.

그래서 시댁에 놀러 가면 시어머님이 습관처럼 얘기하십니다.

집이 작아서, 집이 작아서...


결혼해서 첫 설부터 시댁에서 저희 집으로 오셨습니다.

시누이네까지 모일려면 저희 집이 편하다고.

그땐 결혼도 금방 했고 잘 모르기도 하고 해서 그런대로 참고 넘어갔죠.

무려 일곱날을 저희 집에서 지내셨습니다.

그후로도 제가 임신해서, 출산해서, 시누이네 가족이 와서

설은 늘 저희 집에서 쇴습니다.

그사이로 제가 위경련을 두번은 일으켰습니다.

성격이 민감해서 시댁 식구들이랑 오래 내 집에서 지낼려니 위가 아프더군요.


애도 컸고 해서 이번 설은 시댁에 쇠러 가겠다고 신랑한테 얘기했습니다.

그러니 노인들 하려는 일은 막지 말라더군요.

별일도 아니라고.

저한텐 별일인데.

멀쩡한 자기 집을 놔두고 왜 기를 쓰고 아들집에 설 쇠러 오시겠다는거죠?

며늘이 인사 드리러 안가겠다는 것도 아닌데.

해결책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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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아들집에 설 쇠러 오겠다는 시부모 캐츠비 0 190359 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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