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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가 싫은이유.. [231]

결혼 4년차 아이 둘둔 워킹맘 입니다.

늦은 결혼으로 간소하게 기본만 하자고 신랑과 협의하고 각자 번돈으로

결혼준비며 아파트 계약도 했습니다.(변두리 20년된 아파트)

둘다 독립적인 성격이라 양가에 받을생각도 , 받을만큼의 형편도 아니었어요(양가 홀어머니)

상견례자리에서 친정엄마가 '제가 집사는데 3천은 보태겠습니다 대신 예물이나 예단은 생략하는걸로 하자'고 제안을 했고 시모는 동의 하시며 자기는 한푼도 보태줄수도 없고 보탤돈도 없다고 하시대요 그러면서 친척들한테 이불이라도 하나씩 돌려야된다고하며 결혼식때 신랑쪽 뷔페식대를 우리쪽에서 계산하라고 하더군요. 한시간 거리에 있는 시댁이고 신랑의 직장은 제가사는 도시에 있는터라 어차피 직장동료들이 하객의 절반이상이기에 예식장 장소는 생각할것도 없었는데.. 너무도 어의없는 태도에 우리쪽가족들 할말을잃고 나는 우리가족들을 앞에두고 너무 죄송하고...여튼 우여곡절끝에 상견례가 끝나고 시간이 흐르고 시모와의 악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저도 시모를 이렇게 까지 싫어하진않았습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안부전화드리고 어머니 어머니하며 예쁨받으려고 노력했었다죠

시댁갈때마다 미리전화드려 필요한 생필품 (세탁세제,화장지 등)을 주문받아 사다드렸어요

적게는 5만원~10만원치 늘 한번도 빠짐없이 사다드렸는데 처음엔 고맙다 잘쓰게 하시더니

점점 당연한듯 여기면서 싼 휴지를 사와서 화장실에서 밖에 못쓰겠다느니,세제가 질이 안좋다느니,돈쓰고도 좋은소리 못듣고 빈정상하는 일이 생기더군요 누군 돈이 남아돌아서 그렇게 사다 바치나요? 친정엄마가 애둘을 봐주시기땜에 늘 보는것도 있지만 친정에는 결혼하고 단 한번도 돈 만원짜리 과일 하나 사간적 없고 행여 친정엄마부탁으로 인터넷으로 생필품을 주문하면 꼭 돈을 주십니다. 이게 시모와 친정엄마의 차이일까요..

첫째를 임신하고 만삭이되어 예정일이 임박했는데 명절 다음날이 예정일인관계로 한주 앞당겨

시댁을 다녀왔네요 명절 당일에는 못찾아뵙겠다고...그러라고 하시대요

며칠후 전화와서는 그래도 조상들한테 절은 올려야된다고 오라고 하십니다 한시간 거리지만 명절엔 3시간씩 걸리는데..만약 진통이 오면 119를 타고 가면된다네요 하하

죽은조상 상에 절 올리자고 나와 내 아기 목숨을 내놓을까요? 첫아이라 불안하고 조심스러운데

억지를 부려도 유분수지! 자기 딸이라면 이랬을까 싶고 서럽고 분하기 까지 했었죠

결국 명절당일 신랑혼자만 제사모시러 보내고 그사이 진통이 오면 어쩌나 불안에 떨며 하루를

보냈고, 다행히 명절다음날 첫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아들이라고 좋아하시네요.

여자가 임신때 받은 서러움이나 서운함은 평생간다는데 그게 정말 맞나봐요 맘속깊은곳에서

표현못하는 응어리가 느껴집니다..맞벌이 부부라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니 삭히고 말지뭐..나이많은 노친네라 그러려니...꾹꾹 누릅니다.

명절이되면 양가부모에 형제 자매들에 조카들까지 챙길곳이 한두곳이 아니죠

시모는 삼촌네 , 외삼촌네 용돈을 우리보고 주라시네요

신랑이랑 결혼전에도 양가 공평하게 하기로 약속했었습니다 주위친구들 얘기들으니

그런이유로 다툼이 있을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

시댁쪽 근처에 친지들 모여살고계서서 시댁쪽 여섯집 선물 준비합니다. 친정쪽 식구 세집꺼 준비하구요.

거기다 삼촌이랑 숙모님 용돈까지 얹어주라고 하시네요 물론 큰금액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걸로 다투는거 싫으니 미리 약속한것도 있고 저도 당연히 시댁이나 친정에 공평해야된다고 생각하니 시모가 주란다고 주고싶지는 않았습니다. 몇번을 말씀하셨다길래 그럼 설날에만

두분께 용돈 드리기로 신랑이랑 합의했네요. 다음 명절이 되니 신랑을 통해 이제는 외삼촌댁에까지 용돈을 주라고 하십니다. 다 자기 자식들 있는 분들인데 우리가 무슨 그분들 덕을 봤다고 선물에 용돈까지 챙겨줘야 하냐고 신랑이랑 다퉜네요. 신랑은 사람이 정말 좋습니다 다정다감하고 가정적이지요 . 아주 착합니다 물론 시어머니에게도 너무나 착한 아들입니다.

시모가 또 신랑을 잡고 외삼촌네 용돈드리라고 얘길해서 (저는 외출중) 신랑이 '우리가 우러나서 드리는것도 아니고 억지로 주란다고 그게 됩니까 그거땜에 와이프랑 싸웁니다 그만하세요'했더랍니다. 외출에서 돌아오니 신랑몰래 저를 부르더군요 '아범한테 얘기하니 니랑 싸운다고 말못하게 하더라 원래 너거 시댁은 이런갑다 생각하고 외삼촌댁에 용돈 드려라' 하네요

' 어머니가 우리 결혼하고 단한푼이라도 보태준거 있으세요? 친정엄마가 결혼할때 보태준돈 외에 거의 전부다가 대출입니다. (신랑이 모아놓은돈이 없었네요) 내코가 석자인데 누구 용돈을 챙겨주란 말씀이세요 ? 이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옵니다 그래도 꾹꾹 눌러야죠 하..

외삼촌댁에도 설날에만 용돈까지 얹어드리는걸로 합니다. 젖먹이 떼놓고 빚갚아 내새끼들 잘먹이고 잘입히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데 힘들게 번 내돈을 왜 그분들 용돈으로 지출해야하는지...

그러던 어느날 직장에서 일하다 신랑이 다리를 다쳤네요 총각일때 시모가 신랑앞으로 넣어준 보험이 있답니다 .청구해서 타먹으라네요 (뭔가 불안합니다 이런분이 아닌데..) 그러고 몇주가 지나니 임플란트를 해야된다고 보험금 탄거로 보태달라고 하시네요 (그럼그렇죠 어머니..)

또 몇달이 지나고 허리가 아파서 치료를 해야된다합니다 진료받으려면 몇십만원이 든답니다 보태달라하시네요 (그냥 처음부터 보험금 타서 나 달라 하시죠 어머니...)

둘째를 임신했네요 어느날 신랑 계좌를 살피던중 몰랐던 계좌를 발견했네요 (제가 경제권을 가지고 있기에 신랑 계좌나 인증서를 관리합니다) 결혼하고 3년이 지난 시점이네요 왜 여지껏 이걸 못봤는지; 매달 어머니 앞으로 20만원씩 나가고 있네요 그리고 3천만원의 대출계좌도 있고요..

머리가 하애집니다 내가 알고 있는 신랑이 맞나.. 우린 지금도 빚이 많은데 여기에 또 3천만원이나..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지 ? 신랑에게 물었습니다 계좌를 봤는데 대출계좌가 있더라.. 매달 어머니한테 보내는 돈은 뭐냐.. 대출은 결혼전부터 있던거라고 하네요 나한테 얘기하면 결혼안해줄까봐 말도 못했다고 합니다 매달 시모앞으로 보내는 돈은 시모 보험료랍니다 결혼하고나서는 여유가 안된다고 못내드린다고 해도 억지 부리셨나봐요 울며겨자먹기로 자기용돈에서 매달 20만원씩 보냈다고 하네요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3년을 나를 속이고 있었네요 신랑에대한 믿음이 깨집니다 내뱃속에 둘째도 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나...뜬눈으로 밤을새고 출근을 합니다 직장에서도 온통 잡념뿐이네요 눈물만 납니다..그사람을 이제 믿을수가 없네요..퇴근을 하고 찜질방으로 갑니다 그사람 얼굴 보기가 싫으네요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시모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부부간의 신뢰가 깨지고 믿음이 없는 상황에서 더이상 부부관계를 이어갈 자신이 없다고..당신아들 빚더미에서 허우적 거리니 더 보태시지 말라고 ..박봉에 집대출금에 총각때 대출이자에 어머니 보험료까지 이사람 혼자서 벅찰꺼라고..현명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안녕히 계시라고 문자보냈습니다. 태어날 아기와 첫째아이 생각에 눈물은 미친듯흐르고 이런불신이 생긴이상 신랑과 관계가

예전처럼 될수도 없는상황이며, 시모를 이제 다시는 안봐도 된다고 생각하니 그냥 빨리 이상황에서 벗어나고싶어집니다 . 그날도 꼴딱 밤을새고 출근을 합니다 신랑이 회사앞으로 찾아왔네요 내가 전화를 안받으니 문자로 잠깐만 나와달라고 하네요 . 차안에서 대화를 합니다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네요 속인거 백번 잘못했다고.. 이제 시모보험료도 안보내도 된다고 했다네요.

다시는 속이는일 없을꺼라고 제발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눈물을 흘리네요

이남자 가엾습니다.너무나 착하고 순수한 사람인데 시모의 억지를 이겨낼수 없었고

공평해야된다는 나와의 약속도 거절할수 없었기에 나를 속였어야했을꺼예요..

한번만 용서해주기로 합니다 작은 어떤일도 같이 상의하기로 약속합니다..

그후로 1년이 다돼가고 있네요 시모에대한 응어리가 풀어지질 않네요

그후론 가끔하던 안부전화도 안합니다 한번씩 찾아뵙긴하죠 막상 뵈면

평소처럼 행동하고 돌아옵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시모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해주면 더 바라고 만족할줄 모르고 핀잔을 주니 하고싶은맘이 싹 사라집니다.

신랑이 하는거보면 시모한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시모를 생각하니

울화가 치밉니다 . 신랑을통해 발가락 골절을 당해 깁스를 하고 집에서 누워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네요 전화하기가 싫습니다. 살갑게 얘기할 자신도 없습니다.

"저도 복이 없어 어머니같은분을 시모로 만났고 어머니도 복이 없어 저같은 며느리를

들였다고 생각하세요."

 

 

 

* 누워 침뱉기라 친구나 가족들한테 말도못하고 익명을 빌어 하소연 하는 심정으로

올린글인데 이렇게 많은 댓글이 달릴줄 몰랐네요 ㅠ

제글을 읽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리고 댓글하나하나 달던쓰던 감사히 읽었습니다.

제마음을 너무 잘 이해해주시는 댓글을 읽으니 눈물이 납니다

언젠가 또 신랑이 시모한테 휘둘려 우리가정을 흔들어놓을때

이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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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시금치가 싫은이유.. 여인내 0 206807 1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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