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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에 대한 분노 조절이 안됩니다. [297]

24년 전 결혼해서 아들 둘 있는 주부입니다.

결혼할 당시, 남편은 대학원생,,, 시집이 너무 가난해서 등록금 대 줄 형편이 안되어

제가 병원 근무하며 만 5년동안 등록금 댔습니다.

결혼 1년 뒤 큰아이가 태어나서 시부모가 양육해준다는 조건으로 생활비와 육아비 받으셨구요..

저는 퇴근을 시집으로, 시집에서 궂은 일 다 끝내고 밤 11시쯤 우리집으로 녹초가 되어 들어왔습니다.


시부모는 매우 이기적이며, 아들밖에 모르는 분들이시고,

그래서 그런지, 사춘기 때도 반항 한번 안했던 아들에게 존댓말을 할 정도로 아들바보이시죠.

현재 남편 나이 50.

팔순이 훌쩍 넘으신 시부는 아들에게 존댓말을 해요..

그만큼 저에게는 막 대하셨죠.

-내 아들 꼬셔서 결혼하니 좋으냐?

-남편은 하늘이고 너는 땅이다

-내 아들 손끝하나 시켜먹지 마라

-니가 내아들 뺏어갔으니, 나도 니 아들 뺏어가마, 양육권 포기 각서 써라


제가 조금이라도 편한 꼴을 못보시고,

제 입에 들어가는 건 뭐든지 아까워하시고

심지어 둘째를 낳고 몸조리할 때, 먹는걸 보시고는 '밥만 축내는 식충이'라는 표현을 하시고..


그럴수록 시부모에게 잘해야한다는 생각은 왜 들었는지,,

효자인 거 알고 결혼했는데, 저는 그 이상으로 시부모에게 잘 할 자신 있었는데

결혼 후 한 20년 정도 지내보니 알겠더라구요, 잘할수록 저를 막 대한다는 걸


남편은 무조건 부모 편입니다.

단 한번도 남편한테 사랑받은 기억이 없고,

내 편이다 라는 느낌도 못받았고,,,


직장다니며 두 아이 키우느라 정신없을 때도

남편은 '가정적인 남편은 병신이다' 라는 말도안되는 논리를 펼치고...

제 눈에서 피눈물나는 건 못본체 하면서

자기 부모의 눈물은 못 견뎌하는 사람입니다.


시부모가 그렇다 해도, 남편이 제 편이고 남편이 저를 다독여주면 저 얼마든지 살수 있어요.

둘째까지 낳고,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면서

시부모의 간섭과 무시는 갈수록 더한 듯 하고

'남편 잘만나서 니 팔자가 좋다'라는 표현,,, 너무 싫었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애가 둘이나 있는데 살아야죠...


그런데 이 상처가 세월이 갈수록 덧납니다.

과거 눈물로 밥을 먹던 세월을 얘기하면,

'내가 언제 그랬냐며,,, 소설을 쓰고있다' 는 시부모와

'당신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과거의 사실을

저 혼자만의 망상으로 덮고, 저를 정신질환자로 만들려는 이집 식구들...

분노가 치밀어요.


큰아들이 23세입니다.

"엄마는 저런 아빠랑 어떻게 24년이나 살았어요?

나는 괜찮으니 지금이라도 이혼하세요."

지금 공부합니다. 홀로서기 위해서...

병원 자격증이 있지만, 나이들어서 쓸모없을 듯 하구요...


집안일 소홀하지 않으면서 밤낮으로 공부하는 저를 보더니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당신 시험 합격하면 이혼할거지?"


그래서 그런지, 시모도 전화하셨네요.

"내가 다 잘못했다"

다 듣기 싫습니다.

제 남편이 진짜 괜찮은 사람이어서 아들 뺏긴게 억울하셨다면 이해합니다만,

제 남편은, 거짓말 투성이에 감추고 속이고

자기 아내는 심중에 없고 다른 사람에게만 간쓸개 다 빼주는 사람,

아내 없이는 살아도 부모 없이는 못 사는 사람,

잘 씻지않아서 무좀 24년 째 걸린사람,

팬티 24년동안 똥 묻히는 사람,

게으르고 식탐 강하고 이기적이고 아내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


그런 아들이 대단해보였던 걸까요, 시부모는?

결혼할 때 시부모가 천만원 보증금 해주셨네요.

그걸로 시작한 재산, 제가 불리고 키워서 지금은 10억정도 됩니다.

이제 그 재산이 탐나시는지, 자꾸 미안하다고 하는 시부모,,,

쳐다보기도 싫고 생각만해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할수있다면 죽이고도 싶습니다.


나 정말 잘했는데,,, 시부모나 남편에게 정말 열심히 했어요.

직장 다니면서도 하루 2번씩 날마다 전화드렸고

늘상 시집가서 머가 필요한지 둘러보고 사드리고...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전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결국은,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인생무상입니다.

제 잘못인거죠?

상담도 받아봤는데, 상담사한테 혼났습니다.

왜 잘해줬냐고,,, 모든 원인이 저에게 있답니다.


그래서 벗으려고요...

시험 합격하면, 아니 시험 떨어져도 헤어집니다.

막내가 2년 후 성년이 돼요. 그 때 헤어지기로 잠정합의했네요.

주절이 주절이,,, 위로 받고 싶어서 글 씁니다. 공부해야하는데,,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 추가 글입니다.


우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인데 관심갖고 글 읽어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에 몇자 적었지만, 제 남편은 이혼하면 안되는 절대적 위치에 있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20여년을 바보같이 살았지요. 남편과 자식 위해서 살았다고 하면 맞을 겁니다.

결혼 20년이 되던 해, 이대로 살고 싶지 않아서 제 속에 있는 홧병을 시집식구에게 보였지요.

시부모 반응은, "우리가 언제그랬니?"

남편 반응은, "부모님이 안하셨다니까 그냥 믿어줘라."


아 그때부터 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는 만약 시부모가 "미안했다" 하셨더라면 저는 참고 살 생각이었지요.

그게 한 4년 전 쯤이었습니다. 못살겠더라구요.

그 때 막 음악공부를 시작했던 우리 큰애, 간신히 레슨시키는데 제가 이혼하면 그 아이를 감당해 낼 능력이 제 남편에겐 없거든요.

월급 400만원에,

아이 렛슨비 200, 은행이자 60, 시집.친정 40... 남편용돈 30,

게다가 헌금 40...

나머지 돈으로 알뜰히 생활해나갔어요, 대출 단 한푼도 없이...

밤 9시 넘어서 할인하는 마트를 다녔고, 짬짬이 부업도 했습니다.


암튼 그리해서 큰애는 재수 안하고 무난히 대학교 입학을 했습니다.

큰애는 시부를 많이 닮았어요. 시부가 앓고있는 adhd가 고스란히 큰애에게 왔고,

그 때문에 이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지금은 대학교 가서 친구들과 부딪히면서 많이 생각하고 바꾸고 해서 변했지만

그 때만 해도 이 아이를 새엄마가 절대 키울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세월이 지난 지금, 새삼스레 이혼을 생각한 건 공부를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혼 생각했고, 이혼 생각하면서 공부를 시작했고,,


질문해주신 글에 몇가지 답변 드립니다.

무슨 공부하냐고 궁금해하시는데, 공인중개사 자격증입니다.

머리가 딸려서 힘듭니다만, 죽어라고 해야죠.

그리고 제가 갖고있는 병원일은 임상병리사 자격증입니다.

남편이 바람을 핀 것도 아닌데,,, 라고 글 주신 분이 계십니다만,

결혼 후 20년 간은 남편 휴대폰을 쳐다보지도 않아서 잘 모르겠고,

3년 전 초등동창 한명,

2년 전 10살 연하 한명,

이렇게 제가 아는 여자는 둘 있습니다.

현관앞에서 통화내용, 카톡내용 싹 지우고 오는 걸 느낌으로 알고나서 확인한 겁니다.

이혼만은 말아달라는 남편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습니다만,

사실 그 정도의 일로 이혼사유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제게는 더 큰 상처들로 이미 꽉 차버려서...


그 일 이후로 남편은 블랙박스도 지우고 귀가하는 치밀함을 보였고,

자기 부모에게 비자금을 계좌로 송금하는 걸 들킨 이후로는

차명 계좌를 만들어 쓰고 있는 느낌을 받았지만 다 덮습니다.


살면서 받은만큼 꼬박꼬박 되돌려주라는 조언도 감사합니다만,,,

저는 이미 남편이 '남의편'이 되어버려서 팬티를 빨아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친정 언니는, 남편 속옷이 보기 싫을 정도면 갈 때까지 간것이라고 하네요.

오늘 아침에 남편으로부터 카톡이 왔네요, 직장 그만두고 싶다고..

여기까지가 자기 한계인듯 하다면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하...


합의이혼이 안되면 법정이혼까지 신청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결혼 후 한 5년간 써 온 일기장과, 15년간 써 온 가계부,

그리고 3년 전, 시부모가 제 둘째아들에게 했던 말을 아들이 쪽지에 적어온 말들, 그대로 다 있습니다.

치열한 싸움이 될 것입니다.

남편은 벌써부터 이혼하면 자살한다고 위협합니다만, 저는 흔들리지 않아요.

제가 홀로서기에 박수를 보내신 분들, 감사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글을 올려놓았는데

많은 분들의 응원의 댓글을 눈물로 읽었습니다.

나를 어루만지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아끼며

한 자 한 자 정성껏 읽었습니다.


저도 또한 시모가 되겠죠.

아들한테 못박았습니다.

"명절엔 시집 오지 말고 처가를 가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와라"

"큰일이 있기 전에는 연락하지 마라"

"부모 그늘을 벗어나서 완전한 독립을 해라"

그리고,,,


"니 아내를 사랑해라"




관심가져주신 수많은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제가 더 바보같이 살까봐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모든 부분 깔끔히 정리하고 진짜 '내인생' 살겠습니다.

나를 아끼고 다독이면서

남편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 스스로 채우며 살겠습니다.



마음이 많이 진정됐어요.

혼자 있으면 울컥해서 펑펑 울고, 다음날 눈이 퉁퉁 붓곤 했는데...

아, 아직 살아있구나 이 사회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다들 행복하시길,,,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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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시집에 대한 분노 조절이 안됩니다. 비밀의문 0 150439 17.07.12
답글 아들도 시댁과 친정 똑 같이하게 해야해요^ 박마틸다 0 57 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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