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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남편,꼴보기 싫은데.ㅠ [170]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고 무기력해지고 하소연 할데는 없고,답답해서 여기에 글을 써봅니다.

안녕하세요?저는 결혼 23년차 48살 주부입니다.요즘 속이 상하고 화도 많이 나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남편하고 말을 안하고 지낸지가 두 달째네요.서로 투명인간 취급을 하면서 살고있습니다.

저희남편,결혼기간동안 돈이라곤 백만원이상 벌어본적이 없는 사람입니다.결혼전에 하던 일이 점점 수요가 없어지는 일인데도 그걸 포기를 못하고 계속 잡고 있었고 네식구 입에 풀칠하기도 벅차게 돈을 벌었어요.

연년생으로 남매를 낳고 작은애가 어린이집에 들어가면서부터 맞벌이를 했습니다.애들 학교보내고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는 일자리가 세탁 공장밖에 없더군요.주부들은 다 아시겠지만 집안일 중 빨래가 제일 힘들잖아요?특히나 와이셔츠하고 신발요.아무것도 모르는 초보니까 처음엔 와이셔츠 빨래를 시키더군요.솔로 와이셔츠 깃과 손목을 문질러서 씻어요.손목이 아파서 파스 붙이고 아대 끼고 그렇게 빨래를 했습니다.

그다음은 신발세척.와이셔츠보다 배는 힘들더라고요.신발 백 켤레를 빠는 일이었어요.보호대를 해도 손목이 퉁퉁 붓더군요.하루종일 서서 다림질 하고 나면 다리가 아파서 계단을 못 올라갔어요.

애들 등교시키고 할수 있는 일이,주말에 쉴수 있는 일이 세탁 공장 밖에는 없어서 2년간 큰애가 초등학교 입학때까지 세탁 공장을 다녔네요.애가 초등학교에 입학 하니까 그나마도 시간이 안 맞아서 초등학교 급실실서 일을 했습니다.그 후로 마트서 시식도 하고 지금은 대형마트 냉장냉동에서 고정 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남편벌이로 살기는 불가능해서 닥치는대로 돈 되는 일은 안가리고 했죠.

그러다가 삼년전부터는 남편이 자기 용돈 벌이도 안되더라고요.관두고 다른 일을 찾으라고 했습니다.대리기사를 해도 지금 보단 많이 번다고요.그전부터 헝부가 본인이 하는 일을 같이하자고 했지만 싫다는 소리만 했는데 막장에 몰리니까 형부가 권하던 일을 한다고 하데요.

한달 정도 형부를 따라다니면서 일을 배웠고,형부가 빌려주신 육천만원으로 일을 시작했어요.시간 길고 일은 힘들지만 돈은 되더군요.첫달에 사백오십을 남겼고요.다음달부터는 5백 이상씩 남더라고요.

형부한테 고마웠어요.마침 명절이고 해서 소갈비 십만원어치 사고 사과 한박스를 사서 언니네집에 보냈어요.그리고 명절이 됬는데 시어머니한테 50만원을 드리라고 하더군요.우리 언니네한테 15만원을 썼으니까 시부모님 한테는 오십만원을 써야 한다고요.언니네한테 그렇게 한건 명절이라서가 아니고 형부가 돈을 빌려주고 일자리도 소개를 해줘서 고마워서 사준거라고 하니까,자기 하기싫은 힘든일만 떠넘긴다고 쉽고 가까운데 일은 자기가 다한다고 형부 욕을 하더군요.

어쨌거나 형부덕분에 일을 구했고 한달에 오백만원 넘는 벌이가 생겼으니까 고마운거 아니냐니까 자기가 따낸일 혼자서는 다 못 하고 남주기는 아까우니까 시다발이 시키려고 자기를 끌어들였다고 약삽하다고 얘기를 하데요.일이 많이 힘들어서 투정을 부린다고 생각하고 참았습니다.시부모님 50만원 드리고 시동생네 애들 시누네애들 오만원씩 용돈 주고요.

시댁 식구들 이제 아들 노릇 좀 하라면서 거의 매달 돈 달라는 소리를 하더군요.형편이 풀렸으니까 그간 못 했던 사람구실을 하라고요.

언니네 빌린 돈.매달 2백만원씩 갚고 있었고 남편도 돈 좀 번다고 씀씀이가 커지고,차를 바꿔야 한다,취미생활을 해야한다.그동안 얻어먹은 친구들한테 술을 산다.밥을 산다.돈 이. 모이질 않더군요.싸우기 지쳐서 남편이 하는대로 뒀습니다.술마시고 친구만나서 밥사주고 시집식구들 용돈 주고.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일년 넘게 사먹였으면 그간에 얻어먹은거 갚은 거 아니냐고 해도 못 들은척 하더군요.아니 성질을 내면서 내가번돈 쓰는데 왜 지랄하냐고 하더군요.

중고차지만 대형승용차도 사고 동창회에 50만원 찬조도 하고.도저히 안될거 같아서 싫은 소리를 했습니다.또 언제 일이 안되서 벌이가 줄어들지 모르는데 아껴서 쓰자고요.돈을 모아두자고요.근데 씨알도 안먹히더군요.제가 번 돈은 십원도 안쓰고 모았습니다.회사를 옮기면서 받은 퇴직금도 한푼도 안쓰고 통장에 넣어뒀고요.

제 월급을 안 쓰니까 다시 돈에 쪼들리기 시작했죠.통장에 든 제 돈을 내놓으라고 하더군요.일년 넘게 모은 돈과 퇴직금 합쳐서 삼천만원이 좀 안됬는데 싫다고 했습니다.

돈 번거 다른 통장에 넣어두고 생활비를 안주더군요.전기요금 가스요금이 연체가 되도 안줘서 집에서 같이 살려면 생활비를 내고 아니면 나가라고 했더니 150만원을 제 통장으로 넣어주더군요.제 월급과 150만원 합쳐서 생활비 쓰고 아껴서 저축을 했습니다.

삼백 좀 넘는 돈으로 한달 오십정도 저축하면서 살고있습니다.형부 말이 요새 남편은 육백정도가 남을거라네요.저한테 150주고 애들한테 가끔씩 용돈 주고 나머지는 시집식구들 친구들 사먹이고 자기 취미생활하고 거의 다 쓰나봐요.

20년간 돈이라곤 쥐꼬리만큼 벌어다줘도 아침마다 도시락 싸서 보냈습니다.12 퇴근해서 셔틀타고 집에 가면 1시가 되요.씻고 자면 거의 2시.그래도 매일 일어나서 아침 차려주고 애들 챙겨먹이고,열심히 살았습니다.실반지 하나 없어도 다른 사람들과 비교 안하면서 살았습니다.기껏 일년에 한,두번 3만원짜리 파마 하면서 저스스로 위로 하면서요.

근데 남편을 보면 화가나서 참을 수가 없네요.돈 좀 번다고 20년간 없이 산 시절은 까마득하게 잊고,언제부터 저리 벌었다고 막 쓰고 사는지.23년간 곁을 지키면서 고생한 마누라는 측은하지 않은지.고맙지 않은지.아직 애들이 대학생이라서 이혼을 할 수는 없지만 애들 취직하면 이혼을 할까 생각중입니다.

지금도 저런데 로또라도 당첨되면 어떨지?남편의 바닥을 보고 실망스럽고 저런 양아치를 믿고 23년을 산 제가 등신 같네요.애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 하는 날이 얼른 왔으면..그래서 저인간 안보고 살았으면 소원이 없겠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두서 없더라도 이해를 해주세요.


12시 퇴근해서 님들의 댓글 차분히 하나하나 다 읽었습니다.댓글 감사드립니다.제고생을 누군가,특히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격려받고 싶었는데,친정에는 세세히 얘기를 못 하고요.시댁식구들은 알지만 외면합니다.큰시누님이 살아계실때는 중간에서 제편도 들어주시고 남편한테 정신차리라고 저대신 얘기도 해주셨는데 시누님이 돌아가시고는 누구도 남편한테 쓴소리를 안해주네요.그져 남편이 돈을 잘쓰니까 입에 발린 좋은 얘기만 하고요.

남편하고 얘기를 해보려는데 제가 이번주에 마감반인데다가,맨날 술을 마시고 들어오니까 말해봐야 싸움만 나서 얘기를 못 하고 있습니다.싸한 분위기,애들도 알고 있어요.어떻게든 결론을 내야겠는데,남편은 피하기만 하고,애들하고 먼져 얘기를 해봐야겠네요.

제가정,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을 했기에 더더욱 지키고 싶었습니다.근처에 사는 언니는 알지만 부모님들은 제가 이렇게나 힘들게 산 걸 몰라요.다른 형제들도 그렇고요.제 마지막 자존심이랄까?숨기고 싶었습니다.

근데,이제는 지킬 여력도 없고 지키고 싶지도 않네요.허무하고 후회가 됩니다.그져 제가 참으면,제가 아끼면,제가 좀더 고생하면.그러면 나아질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애들 착하게 자라고,공부 열심히하고,엄마 고생을 감사하게 여기고 그걸로 된거라고 여겼습니다.남편이 지금 하는 일을 안했더라면,예전처럼 돈백만원 벌이나 하면서 살았다면 남편의 바닥을 안보고 살았을까요?

남편 벌이가 나아지면서 많은 꿈을 꿨습니다.열심히 모아서 이사도 하고,언니네처럼 예쁜 커튼에 가구들 가춰놓고예쁜 도자기 그릇도 구워서 장식하고,식탁에 꽃도 한송이 꽂아두고,이불이며 베개며 레이스 달리고 사랑스러운 걸 로 다 바꾸고,애들 침대며 책상이며,껍데기 벗겨지지 않는 원목으로 다 바꿔주고.ㅠ 그렇게 과하고 힘든 일이 아닐텐데.그져 주위에 보이는 집 꾸미는 거 좋아하는 주부들처럼 그렇게 살고싶었는데ㅠ

일단,도로 연수를 받아서 운전을 좀 배운다음 형부하고 얘기를 해야겠네요.남편이 하는 일이 일톤 트럭을 운전해야 가능하거든요.사람을 쓰던 제가 하던 운전이 되야 가능하니까요.그리고 언니네서 빌린 돈은 다 갚았습니다.돈이 들어오면 맨처음 언니네 송금부터 했으니까요.

속상하고 잠도 안오고,맥주 한캔을 땄습니다.술도 사치라고 여기면서 살았는데 요새는 맥주 한캔을 마셔야 잠이 드네요.늦은 밤이네요.여러분들 가정은 행복 하시길 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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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미운 남편,꼴보기 싫은데.ㅠ 김윤희 0 171128 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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