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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녀오라고 권하는 부모님. [114]

(추가글)

정말 많은 관심과 응답,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도 집에서 급하게 잡아준 일정이라 이제야 베트남 여행사실을 직장동료들에게 알렸더니, 소주잔 기울여가며 이런저런 이야기 해주시는 분들이 꽤 있네요. 평소 대면하는 형님들, 또 친구들과 동생들이기에 사뭇 진지하달순 없었지만 마무리는 항상 진지하게 임해주시더라구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일단 경비 문제때문에 안갈수는 없는 입장입니다. 다만 결혼을 목적으로 한 만남까지 주선받느냐 마느냐인데 직장동료들 상당수는 이왕 가는것 그래도 마음에 드는 아가씨가 있는지 한번 보는게 좋겠다였고 오직 한사람만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굳이 결혼해서 애낳고 이런 문제로 고민하느냐고 그냥 다낭같은데로 근사하게 여행이나 한번 다녀온다 생각하고 가라는군요.


그리고...


압도적으로 많은 여러분들의 의견, 자알 들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일일이 답글 달아드리면 좋았겠지만...


우리 부모님 입장에서는 손주, 손주하며 저한테 기대하실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받는 느낌은 자식된 도리중 하나로 가급적 들어드리면 좋지만 시대상황상 못들어드려도 어쩔수 없는, 크게 허물이 되지않는다 정도랄까요.


다만 태어난 제 2세가 한국땅에서 커가면서 받을 모질고 따가운 시선에 대해서는 저 역시 큰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요부분에 있어서 부모님께 설득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아, 그리고 저도 러브인 아시아같은 프로그램, TV자체를 자주 안보는 편이지만 꽤 좋아하며 즐겨보는 편입니다.(그래봤자 채널 돌리다 하면 보는정도지 본방사수하진 않습니다.)


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베트남 여행전에 미리 밝히진 않겠습니다. 제 마음도 여러분들의 그 압도적인 의견과 다르지 않다는것까지만 말씀드리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문)

위로 두분의 누님(큰누님, 결혼해서 잘 사시고 둘째누님, 결혼은 하셨으나 결혼생활에 실패해서 재작년 갈라서신)을 둔, 마흔 중반의 노총각입니다. 이십대때 1년정도, 서른 초~중반 한 3년정도 진지하게 사귀던 여자들을 떠나보내고 그 다음 이어진 경제위기때문에 결혼같은거 꿈도 못 꾸고 지내다 혼자 타지생활한지 어언 십여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이제 혼자 살만할 정도의 기반을 마련했고(부끄럽지만 저축은 별로 못했습니다.) 짧막한 키에 특별날거 없는 외모, 숫기도 별로 없어 더이상의 이성교제같은건 꿈도 꾸지않고 살았습니다. 제가 서른 후반쯤일때 집안 변고(아버지의 건강이상및 어머니의 교통사고 중상)로 그간 결혼하라는 독촉을 하실 타이밍을 놓치고 가끔 던지는 말 정도로만 언급하시더니 두해전부터 부쩍 맞선 주선이라던지 국제결혼까지 알아보시는등 적극적으로 변하시데요. 뭐 그간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으나 솔직히 주위에 워낙 노총각들도 많고 제가 결혼조건이 충분찮다고 생각하는것도 있고 또 혼자사는 생활에 익숙해져있다보니 미온적 대처로 일관하다가 드디어 어머니께서 체크메이트를 날리신게 사흘전.


"너 혼자 뒀더니 도무지 결혼을 할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이번 여름휴가때 너 베트남가서 맞선이라도 보게끔 업체에 등록해뒀다. 너도 니 생각만 하지말고 우리가 손주 한번 안아볼 기회를 줘야지. 니 아부지가 워낙 성화시길래 내가 그리 조치한거니 안간다는 소리일랑 말아라. 니 그 쓸데없는 고집도 그만 꺾고."


사실 두,세해전에도 베트남 한번 다녀오는게 어떠냐는 말씀 하신적 있었어요. 지인중 결혼 늦은 아들자식둔 부모가 첨엔 걱정하며 들인 베트남며느리였지만 우여곡절은 좀 있었으나 나름 행복하게 잘 사는것 같다고 판단, 제게도 의중을 물으셨는데 제 생각은 달랐죠. 저는 주간2교대 근무자인데 멀리 타국에 말도 안 통하는 상태로 국제결혼을 하면 내가 출근하면 아무도 없는 집을 우울하게 지키다가 내가 오기만을 바라며 쓸쓸하게 있을 모습이 상상이 되어서 결코 그 결혼이 행복할거 같지 않더라구요. 뭐 요즘은 워낙 다문화사회다보니 그런쪽 커뮤니티도 잘 발달되어있어 내가 출근해 있는동안에도 그리 외롭게 지내고 있을거란 상상은 안해도 된다시는데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그런 모임에서 되려 나쁜 물이 들어 가정파탄이 나는 케이스를 들은적도 있고 아니면 처음부터 그럴 결심으로 한국으로 시집오는 사람도 있을거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지 않을거 같네요. 무엇보다 차라리 서른을 훌쩍 넘긴,(그래도 나랑은 십년이상 나이차이가 나겠지만) 베트남 기준에선 진짜 노처녀 취급받는 아가씨가 그래도 결혼할 마음이 있어서 시집오겠다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할텐데 그게 아니고 대부분 어려운 형편에 팔려오듯 시집오는 스물 안팎의 아가씨들이랍디다. 딸같은 아가씨들이랑 결혼하는것도 순탄치 않아보이고요.


그래서 이전에 물으셨을땐 차라리 한국아가씨, 아니 부모님만 괜찮으시다면 저 역시 괜찮으니 돌싱아가씨라도 상관없으니 제가 스스로 해결해보겠다며 달랬던 기억이 나네요.(뭐, 그러고는 그다지 노력하진 않았습니다. 하하하.)


저 역시도 당장 지금은 혼자 사는게 너무 편하지만 더 나이들었을때 등 마주대고 기대어 줄수 있는 누군가가 그리워질까봐 그래도 어렵게 만들어주신 기회인데 이번에 한번 가보는게 좋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막상 맞선자리 나온 어린 아가씨들 만나면 결국 제가 흔쾌히 더 만나보자 소릴 못할거 같다고, 이성은 실패할거라고 가지말라며 경고하네요.


베트남 여행일정까지 한달 남짓 남았습니다. 용기를 주실분도 쓴소리 해주실분도 다 감사하니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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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베트남 다녀오라고 권하는 부모님. maypole 0 65983 18.06.18
답글 40대 유부남으로서 한말씀 딸바보둥 0 82 18.09.04
답글 그렇죠? 본인 일은 스스로~답변 감사합니다. 시월애 0 627 18.06.19
답글 서로 배려 최윤욱 0 572 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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