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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혼, 계속 밀고 나가도 될까요 [333]

11월 결혼 날짜를 앞둔 커플입니다. 저는 여자이구요.


저는 예비신랑에 대한 신뢰가 깨져버렸는데.. 이 결혼 계속 추진해도 될지 조언이 필요합니다.


작년 4월, 남자(앞으로 예비신랑을 남자라 칭할게요)의 카톡을 봤습니다.

제가 초저녁부터 잠들었던 날, 친한 동생을 만나러 간다고 했던 날, 처음보는 이름의 여자에게 톡을 했더라구요.(이 건은 분명 우연하게 본겁니다. 물론 목록이 열려있어서 자세히 보고 들어간 건 저지만요) 만날 것 처럼 하고 끝났습니다. 뒷 상황을 모르는 저로서는 나 몰래 만난 줄 알고 전전긍긍했었습니다. 그러다 한참 뒤에 물으니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더라구요. 전에 소개팅했던 사람이라고, 그래서 친한동생 같이 있는데 소개해주려고 했었다구요. 그렇구나 하고 마음 풀리고 지나갔습니다.



지난 3월(약 1년이 지났죠), 제가 사는 동네에서 술을 먹고 저희집에서 뻗어 잔 날이 있었습니다. 휴대폰을 충전시켜놓으려고 집었다가 열려있는 카톡을 보고는 눈 앞이 노래졌습니다. 유부녀하고 카톡을 하더라구요. 남자가 연락을 일방적으로 끊었는지 유부녀는, 연락을 안 한다며.. 보고싶다고 좋아한다면서 뭔가 관계를 정리하는 투(?)로 이야기했고 남자는 그런게 아니라면서.. 나도 니가 좋아. 그런데.. 라고 이야기했더라구요 미안하다면서.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남자를 깨웠습니다. 

너 유부녀 만나니..? 하고 내가 보게 된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1시가 넘은 시간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나가더라구요. 너 지금 나가면 나 앞으로 못 볼 수도 있다고 그랬더니 안다면서 그래도 나가요. 그날 밤 잠을 단 한 숨도 못잤습니다. 

그 다음 날 남자의 항변을 들으니 하는 말이, 저희가 잠시 결혼이 엎어졌던 그 때 술자리에서 만났답니다. 자기가 이런저런 결혼 관련 조언을 얻다가 가까워진 것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고요. 아들도 만나고 여자친구 얘기도 많이하고 여자도 '너 여자친구 진짜 많이 좋아하나보다~'할 정도로 자신에 대해서 많이 아는데 무슨 일이 있겠느냐구요. 

그 때의 저는 이 상황도 무서웠지만 헤어질 다음 상황도 너무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좋게 좋게 지나갔어요.


그런데 문제는 오늘 아침입니다.

같이 출근을 하는데.. 이미 데인 것이 있어서 그랬는지 무슨 생각인지 남자가 씻는 동안 카톡을 열어봤어요. 그런데.. 지난 주말에(제가 본가에 가 있던 그 주말) 자기가 먼저 그 여자한테 카톡을 했더군요. 자꾸 그렇게 끝낸 것이 미안하다며(저희집에서 새벽에 나갔던 그 날, 여자한테 문자인지 전화인지 하면서 퍼부었답니다. 상황 이렇게 만들어서 속이 시원하느냐면서) 자꾸만 생각이 난다고, 과자를 봐도 사탕을 봐도(무슨 사연이 있는건지), 자기가 아플때 약 사다준거 집 청소해준거, 생각나고 미안하고 보고싶다면서.. 그래서 밤에 보러 갔더라구요.

저에게 카톡했던 시간이랑 보니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그 때 둘이 뭘 했을지 어떻게 알겠어요.

저 없을 때 집을 드나든 것도 용서가 안되고(저에게는 동생들이 약이랑 죽 사다줬다고 했는데) 저와의 잠자리도 은근슬쩍 피했던 것이 혹시.. 다른 곳에서 풀고 있었나 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하지만 아침이고 일단 조금 더 냉정하게 생각해서 판단하고자 아침에는 내색을 안 했습니다. 운전을 하며 출근을 하는 내내 머릿속이 멍 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 부모님이 많이 양보하고 포기하는 결혼입니다. 

집안, 부모 제대로 된 것이 하나가 없고 그냥 사람 좋고 제가 좋다고 하니 부모님도 많이 속상해하시는 결혼이었습니다. 저 또한 남자 하나 보고 결혼하려고 했습니다.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이미 남자에 대한 신뢰가.. 깨져버렸습니다.

오늘 퇴근하고 조용히 이야기할까 해요. 

이미 제가 카톡을 열어봤다는 것만으로도 상대도 저에 대한 신뢰가 깨졌겠죠.

그런데 저는 오히려, 모르고 병신같이 좋아만 하는 것보다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기서 고민을 하고 조언을 구하려고 했던 부분은요,

이게 그냥 넘어가도 될 부분인지 빨리 끝내야 할 부분인지 판단이 안 섭니다. 저는 지금 몹시 감정적일테니까요..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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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이 결혼, 계속 밀고 나가도 될까요 토끼와당근 0 126439 18.04.02
답글 끝내세요 주아지아 0 362 18.04.04
답글 결혼 축하드려요... 은희 0 856 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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