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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두 달 정도 남았는데 그만두는게 좋을까요? [154]

저는 20대 후반이고 남자친구는 30대 초반으로 1년 넘게 만났어요.
올해 결혼을 하려고 생각중이었는데 조금 급하게 결혼 준비를 하게 돼서 6월에 결혼 예정이에요.
정말 최소한의 것들로만 준비하고 살면서 갖춰가려고 소규모 웨딩을 준비중인데 두 달 조금 넘게 남은 시간도 여유롭진 않네요.

본론을 얘기하자면 저 때문에 남자친구가 불행한 것 같아요.
결혼하면 더 불행해질 것만 같아서 지금이라도 그만두는게 좋을까 싶어요.
저희는 장거리라 주말에만 볼 수 있어요.
작년에 연애할 때 직장에서 오는 큰 스트레스로 인해 남자친구에게 의지를 많이 했어요. 남자친구가 오는 주말이 언제 오나 오매불망 기다렸어요. 원래는 밝고 긍정적이었는데 우울증같은 증상이 있었고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었어요. 그때 제가 너무 많이 울었는데 남자친구에게 우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줘서 남자친구가 많이 힘들어했죠. 예전부터 오래 알고 지내다가 사귀게 된건데 전에도 이렇게 많이 울었나고 물어보더라구요. 제가 너무 심한 거 같다고 그랬어요. 제가 생각해도 제 자신이 달라짐을 느꼈어요. 건강도 사람들도 잃고 현재는 그 직장을 그만두고 쉬는 중이에요. 직장을 그만두면 모든 문제든 고민이든 다 해결되어서 잠도 잘 오고 매일이 행복할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나가 해결되면 다른게 또 생기나봐요.

급하게 결혼 준비를 하다보니 남자친구는 주말에 와서 같이 알아보러 다녀주고 평일에는 제가 이것저것 알아보는 중이에요. 오늘도 혼자 이불을 알아보고 다녔는데 하나도 재미가 없는 거예요. 어젯밤부터 울적한 기분이 들어서 뭘해도 즐겁지가 않았고 이불 알아보는데도 즐겁지가 않더라구요.

남자친구가 거의 매일 야근을 하는데 밤 11시가 되어 자기 전에 전화를 걸어왔어요. 하루종일 기다리다 전화를 받고 오늘 있었던 일이나 알아봤던 것들을 같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피곤한 얼굴과 졸리다는 말에 이해는 하면서도 서운함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짜증내는 말투로 말을 했더니 남자친구가 화를 내더라구요. 서로 할 말이 없어졌어요. 짜증내면서 말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무슨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때문에 많이 힘드냐고 물어보니 본인때문에 힘들대요. 할 말이 없어져서 12시가 넘었으니까 자고 내일 연락하자고 하고 끊었어요.

전화를 끊고나서 멍하니 아무 생각이 안 들어요. 그저 제 문제와 잘못으로 인해 남자친구가 불행해질까봐 두려워요. 앞으로의 시간들이 더 길게 남았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여기서 그만두는게 남자친구가 저로부터 자유로워질거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남자친구는 정말 좋은 사람이니까 누굴 만나도 잘 살텐데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가 막는 것 같아요. 저의 이런 이기적이고 어린애같은 모습을 받아주기 힘들겠지요. 더 어른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해보지만 제가 부족한 탓에 쉽지가 않아요. 제가 너무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이라서 남자친구에게 많이 미안해요.
아무에게도 말할 곳이 없어서 처음으로 글을 써 봐요.
그냥 누구라도 누구에게라도 말해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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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결혼이 두 달 정도 남았는데 그만두는게 좋을... 안녕안녕 0 136944 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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