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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생활비 보태야하는 저... 결혼도 못하겠죠ㅠㅠ [407]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라도 글 써봐요.
따끔한 질책이나 어떤 조언이라도 들을 수 있으면 위로가 될 것 같아요...

아버지 바람으로 학창시절 부모님 이혼하시고,
어머니가 다단계 방판 하시면서 생계를 유지하셨어요.
그 뒤로 아예 아버지와 연은 끊고 살았구요...

어머니는 본인 자존심이 있으셔서 절대 식당일이나 험한일은 못하세요.
얼굴 보여서 싫다고...
그래서 오히려 빚이 자꾸 늘어서 자가인 집이 전세로, 몇년 전부터는 월세로 계속 집을 줄여가면서 살고 계세요.
카드빚으로 신용불량자가 되셔서 제가 파산신청 비용 드려서 작년에 면책 받았구요..

전 정말 가난하게 자랐고 알바를 할 수 있게된 나이인 고등학교 때부터 엄마에게 용돈 받아본 적 없어요.
서울로 대학가면서 집에서 독립해서 나왔고...
정말 안해본 일이 없어요. 정말 힘들게 제 돈으로 다 졸업했고,
취업한 후 학자금 대출 다 갚고 저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올해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어요.

오늘 아침에 엄마랑 통화한 후 계속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엄마가 늙으신건지....아직 환갑도 몇 년 남으셨고
겉으로 꾸미는거 좋아하셔 엄청 젊게 보이시지만...
마음은 그게 아니신가봐요.

자꾸 남의 자식이랑 비교하고,
다른 집은 엄마가 이렇게 어려우면 다 집에 보탬이 되는데
우리 남매는 왜 그러냔 식으로 얘기하시네요..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스물한살 남동생은 아직 대학생이에요.
걔도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때부터 집에서 돈 타쓴적 없구요...

물론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이니
저희 몫의 봉양을 해드리는게 많지만
제 친구 주변을 봐도 부모님들 아직 경제활동 하시는 분이 더 많고
오히려 결혼할 때도 부모님 지원 받아 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런걸로 엄마에게 서운하다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다 형편에 맞게 사는거니까요.

그래도 저나 제 동생이나
이 정도 엄마한테 용돈이나 학비 한 번 안 타쓰고 잘 컸다고 생각하는데......
엄마 생각은 그게 아니시네요.
이제 본인 일하기 힘드니 얼마씩 용돈 달라 하세요.
남들은 다 그런다면서....
아직 우리 남매가 수입이 없는건 별로 생각 안하시는거 같아요.
그냥 본인이 이제 힘들다고 그러니 자식이 도와야하는거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지금은 좀 힘들다 저도 공부 마치고 더 좋은 곳에 재취업하고, 동생 졸업도 아직 남았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했더니
지금 나더러 돈벌어 오라는 거냐고,
니들은 나 돈 없으면 버릴 애들이라고 소리소리를 지르시네요...
동생은 이제 누나 나 돈 벌어야해서 대학 졸업도 못하는 거냐고 하고...

그 앞에서 반대로 남의 부모님들은 자식한테 어떻게 해주는지 아냐고 말하고 싶은게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참았어요.
전 소위 스카이 명문대라 불리는 학교 나왔고,
저보다 못난애들이 부모 지원 받아서 유학가는 거 보면 저도 부러웠어요...그런애들은 다녀와서도 잘 풀리더라구요..
그게 아니면 취업 못한 애들도 집이 부유하니 금방 결혼해서 잘 사는 거 보고 이런게 진짜 수저차이구나 실감도 하구요..
전 아무리 그래도 엄마한테 이런 얘기는 안 하는데
엄마는 수시로 누구네는 이렇고 저렇고 말씀을 많이 하세요...

가난한 자도 꿈꿀 수 있다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래서 학자금 대출 다 갚자 마자 다시 공부 시작했구요..
취업이 정말 어려워서....공부해서 더 좋은데 가보자 하는 마음이 사실 제일 컸어요. 근데 제가 분수에 맞지도 않게 너무 욕심부렸나 봅니다.

물론 집안형편 생각하면
한 푼이라도 더 벌어서 엄마 보태드리는게 맞지만
저도 제 인생이 있는거잖아요...
그렇다고 아예 지원을 안 해드린 것도 아니에요.
지난해 월세 내기 힘들다 하셔서 일년치 넘는 월세 드리기도 했어요.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용돈 좀 드리고...

이러다간 결혼하고 나서도 친정에 생활비 계속 보태드려야 하고.... 지금 결혼 적령기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래서 전 아마 결혼도 못할거 같아요. 공부하느라 이제 모아놓은 돈도 다 쓰고 이제 다시 빚쟁이 시작인데 너무 우울하네요...인생 잘 못산거 같아요. 그냥 돈이나 벌걸...지금이라도 그만둬야 할까요?

제가 너무 불효녀죠ㅠㅠㅠㅠ
물론 내가 고정적인 수입이 생기면 어머니를 돌봐야하지 마음은 있지만...
현실로 닥치니 마음이 참 복잡하네요. 동생한테도 미안하고...
부족함 없이 자란 친구들이 부럽기도하고....그런 마음 모르고 당연히 니들이 나를 봉양해야지 하는 엄마도 서운하고....
친정에 생활비 보태야하는 여자와 결혼하고 싶은 남자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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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친정에 생활비 보태야하는 저... 결혼도 못하... monopoly 0 85713 17.08.27
답글 인생 망치지 말고 명심하세요. YOUNG 0 221 17.09.12
답글 힘내세요 좋은 일이 생길거에요 현진 0 245 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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