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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지 못하는 여자인 저(후기입니다) [62]

안녕하세요. 지난 금요일에 고민글 올리고 많은 분들의 질책과 위로를 받았던 여자입니다. 너무 답답해서 올린 글인데 현실적인 댓글 많이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특히 저희 부모님 얘기 써주신거 읽었을때는 가슴이 정말 아팠고 충격적이었던 것은 긴 글이었지만 제가 전 글에 썼던 것들은 대략적인 것 일뿐 더많은 사건과 세세한 이야기는 쓰지도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어떻게 그런 사람을 7년이나 만나냐 답답해하셨던 거 였어요.ㅠ
정상적인 여자라면 처음부터 상종도 안할 남자였는데 제가 너무 병신같았구나 후회를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 어제 만나서 헤어졌어요.
금요일에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글을 썼고 무수히 달리는 댓글을 보면서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더라고요. 앉아있기도 힘들었지만 겨우 퇴근하고 밤새 앞으로에 대해 고민 많이 했어요. 7년이라는 시간동안 수차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사람 마음을 돌릴까만 생각했지 제가 앞으로 어찌 해야할까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던거 같아요ㅠ
사실 그 전글에는 쓰지 않았었지만 그사람 전 여자친구가 연락이 왔을때 둘이 왜 헤어진거냐 물었었어요. 그분이 말하길 둘이 성격이 너무 안 맞아 자주 다퉜고 그때마다 남자는 잠수를 탔고 생산직 여직원들과 연락하다가 들킨적도 여러차례고 그분을 무시하는 듯한 언행도 했다고 했습니다.
후회해도 소용없지만 그때 그말을 귀담아 들었어야했는데 전 그건 너에 국한된거다. 저사람은 나를 택했고 나를 사랑하니까 너와 같은 일 나에겐 없을꺼라고 자만했습니다.
그치만 만나는 내내 그말이 신경쓰였고 그 여자분이 겪은 걸 똑같이 당하고 있었네요.
행복만 있는 결혼 생활은 없다는거 알지만 평생을 참고 이해하고 견뎌낼 자신없었고 그사람도 변하지 않을꺼란거 너무 잘알고 이대로 어영부영하는건 분명 내 발등을 찍는거라는 결론을 내리고 뜬눈으로 밤을 샜어요.
금요일부터 그사람의 카톡 전화 다 받지 않고 토요일 아침에 오후에 만나자는 카톡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그사람이랑 찍은 사진, 기념일 카드, 커플옷 다 버리고 약속 장소 가는 길에 종로가서 그사람한테 받은 반지랑 목걸이 팬던트도 팔아서 현금화를 했어요.
만나서 차 마시자고하고 자리 앉자마자 둘이 모아온 데이트통장 돈 반 계산해서 그사람 계좌로 쐈어요. 금 판돈도 주고
뭐하는거냐고 화 내길래 돌려줘야할거 같다고 우리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오빠랑 결혼까지는 아닌거 같다고요.
앞으로 많은 날을 참고 이해할 자신이 없다고 하니 우리 같이 노력하는거 아니냐고 하길래 아니라고. 우리 관계는 일방적으로 나만 그리하고 있다고 했어요. 그사람이 아무리 그래도 너무 성급하게 반지도 팔고 하는건 아닌거 같다고 일단 밥 좀 먹고 천천히 대화하고 결정하자고 하길래, 난 할말 다했다고 일어났어요.
앞으로 너 같은 여자 어디서 만나겠냐길래 이사람은 정말 나를 호구로 보는구나 싶어 그건 너 알아서 하고 각자 집엔 작자 알리고 피차 연락하는 일 없게 하자고 했어요.
이런적 처음이라 가슴이 쿵쾅 거렸는데 후련은 하더라고요,

돌아오면서는 데이트통장에 남은 제 돈으로 구두도 하나 사고 저녁에 부모님이랑 치맥하면서 헤어졌다고 말씀드렸어요. 속상하실까봐 자세힌 말 안하고 성격이 넘 안 맞아서 평생 싸울것 같아 헤어졌다고 결혼이 좀 더 늦어지더라도 좋은 사람 만나고 싶다고 했어요. 별 말씀없이 이왕 이렇게 마음 먹은거 흔들리지 말라고 하시는데 너무 죄스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딸이라고 귀하게 이뿌게만 키워주시고 공부시켜 주셨는데 반항하고 고집부리며 그사람만 고집했던게 너무 가슴 아팠어요ㅠ
치맥하고 샤워하고 폰끄고 오늘 아침까지 푹 잤어요. 일어나서 밥먹고 산책도 하고 이 글을 씁니다.
친구에게도 하지못했던 이야길 여기에 쓰고 많은 인생선배님들의 정성어린 댓글 보면서 후회도 많이 하고 지난 3일간 큰 결심하고 실행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제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어요.
앞으로 더 정신차리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크네요^^

참 의외로 제 전남자친구였던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외모와 화술의 소유자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는데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물론 제 남자친구였기에 제눈엔 세상에서 제일 멋졌지만 객관적으로 키도 작고 멸치스타일이라고 제 친구들이 그랬었어요ㅋ 그냥 그사람과는 대화가 잘통했고 소소하게 맛집다니고 여행다니는 취향이 잘 맞았어요.
그게 다가 아닌데;;
또 여러 크고 작은 사건이 있을때마다 주위에서 헤어지라그해도 제 고집으로 만남을 이어갔는데 전 제 선택에 후회하고 싶지 않았어요. 다들 안된다고 했지만 봐라 나 이렇게 행복하다 보여주고 싶었고 그러려면 일단 저부터 이사람을 이해하고 위해야한다 싶어서;;
제가 평강공주컴플렉스였던거 같아요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일을 본인 일처럼 안타까워하시고 조언해주셨던 모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행복해질꺼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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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인 저(후기입니다) mimisong84 0 75369 17.05.14
답글 좋은 선택을 했네요? 그래서 선물을 준비했... 단테 0 3109 1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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