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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난지 한달도 안되서 결혼했어요. [58]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3년 된 새댁이에요.

남편은 24살에 결혼해서 지금은 27살이고, 저는 29살 입니다.

저희가 남들보다 조금 일찍 결혼을 했어요.

남들은 남편이 어리니까 사고쳤을거다 라고 다 이야기 했었는데

사고 친것은 아니고 남편이 결혼을 하고 싶어해서 결혼을 마구 추진하다 보니 어찌 어찌

빨리 결혼을 하게되었어요.


소개팅 하는 날 처음 보자마자 남편이 한 말은

"너랑 결혼해야 될거 같아" 였어요. 첫 만남에 처음 한 말이 저 말이여서

너무 황당했지만 그냥 아직 어려서 패기가 넘치나 보다~ 생각했던것 같아요.


저희가 3시간 정도 걸리는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자기 일 끝나고 저 일터로 데리러 와서 집에 데려다 주고 집에 가더라구요.

너무 거리가 멀다보니 왕복 6시간이 소요되는데 어떤 날은 5분 보고 간 날도 있고

거의 20~30분 정도만 얼굴을 보고 헤어졌었어요.

남편이 집에 가다가 너무 피곤해서 졸음 쉼터에 세우고 잠이 들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깬날도 수두룩 하구요.

그때는 제가 왕복 6시간을 움직이는게 아니니까 힘들거라는 생각을 많이 못했는데

일 끝나고 그렇게 오고 간다는게 참 쉬운일이 아니였더라구요..


거의 몇 주만에 남편이 결혼 허락을 받고 싶어했어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 입장에서는 너무 황당했겠죠..

만난지 2주, 3주된 남자랑 갑자기 결혼하겠다고 하니.

또 남편이 너무 어리고, 대학교가 적성에 너무 안 맞아서 중퇴를 하고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대학을 안 다녔다는 것도 마음에 안드시고.. 결사 반대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항상 부모님 뵙게 위해 문 앞까지 왔는데 얼굴도 안보려고 하셔서

혼자 돌아가며 속상해 했구요.


그러다가 남편이 제 직장도 먼 거리인데 자기 일 끝나고 항상 오고 가며 데려다주는 것도

아시고, 남편이 집에 이것 저것 많이 보내줘서 조금 미안하셨나봐요..

그래서 얼굴만 한번 보겠다 라고 하셨는데, 남편이 싹싹하게 잘 해서

처음 본 날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근데 저희 아빠가 너희 집도 없으면서 어떻게 결혼을 하냐? 집을 구해오면 허락해주겠다

라고 술 취하셔서 그냥 이야기 하셨는데 남편이 다음 날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19평 전세집을 구해왔어요.


아직 어린 나이에 모은 돈이 뭐가 있었겠어요.

그 좋아하는 자동차를 팔아버리고 어찌 어찌 돈을 구해서 전세집이지만 집을 구했더라구요.

깨끗하고 도배 다 되있는 예쁜 집으로 잘 구해와서

아빠가 너무 놀라면서 바로 결혼을 허락하셨죠.. 추진력이 강하다며..

그렇게 거의 한 두달 만에 준비를 해서 결혼을 하게 됬어요.

처음에는 주변에서 말들이 참 많았어요.

일찍 급하게 결혼해서 탈난다.. 남자가 뭔가 속이는게 있는게 아니냐..

걱정된다.. 애기 가졌냐.. 별의 별 이야기를 다 들으며 결혼해서

저도 처음에는 내심 불안했는데

참 좋은 남자랑 행복한 3년을 보낸것 같네요..


남편에게 왜 그렇게 일찍 결혼하고 싶어했냐 물어보면

어렸을때부터 워낙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서 아빠처럼 자기 가정을 보호하고

꾸리면서 살고 싶었다네요..


진짜 저희 시아버님은 너무 너무 가정적이세요.

아버님이 직장 생활도 하시지만 요리며 쳥소까지 살림을 다 하시더라구요..

진짜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제가 집에 가서 뭐 이것 저것 도와드릴라 하면

"우리 집에서 여자가 일하는거 봤냐~!!" 라고 하면서 내쫓으십니다..

어머님은 항상 앉아계시구요....


저희 신혼 초에 집 구경하신다며 오셨는데 5분 앉아계시더니

"애들 불편해~ 가자~" 이러고 그냥 가시더니

여태까지 단 한번도 안오셨어요....ㅠㅠ

저희 불편하다며 보내줄것도 다 택배로 보내주시던가 저희보고 가져가라 하시구요ㅠㅠ


항상 전화도 자주 하지 마라.. 일 하면서 그런것까지 신경쓰면 너무 힘들다. 하시고

주말에 전화드려서 오늘 갈게요~~! 라고 하면

날씨 좋은 날은 어디 좋은데 놀러가고 비오거나 날씨 안 좋은 날 그런날 오라며 오지 말라 하시고..


밥 먹을때도 좋은 것, 맛있는 것은 다 제 앞으로 가져다 주시고

남편은 손도 못대게 합니다. 우리 큰 딸꺼라며..

명절날 숟가락 놓는 거 외에 한번도 일하거나 한적이 없어요..

너무 마음 불편해서 설거지라도 할라고 하면 "우리집 살림은 우리가 하는거야~!

너네집 살림은 너네가 하는거고~~" 라고 하면서 아주 호되게 내쫓으십니다..


항상 먼저 남편 흉봐주시면서...남편이 힘들게 하면

엄마한테 일러라. 너가 고생이 많다 우리 아들 데리고 사느라..라고 이야기 해주시고..

항상 저를 딸처럼 귀하게 여겨주십니다..


근데 남편이 항상 제가 예쁨 받을 수 있도록 그 몫을 하는것 같아요.


항상 자기가 뭐든 챙겨서 사고는

시부모님께 가서는 "oo가 (제이름) 오는 길에 엄마 아빠 생각 나서 샀대~~"

"나 진짜 이런 생각도 못했는데~ oo가 이런 생각을 하더라구~"

이렇게 말해주거나


항상 자기가 성격이 욱하고 그러는데 자기가 결혼하고 나서 많이 순해진것 같다

이런 식으로 좋은 말을 많이 해줘요. 그냥 부족한것 투성인 며느리인데요..


우리 남편 진짜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저 따라 먼 타지로 이사왔어요. 어쩔수 없이 원래 직장도 그만 두고

새로운 직장을 잡게 되었구요..

친구 하나 없고 가족 하나 없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

그냥 저 하나 보고 와주었네요..


술, 담배 전혀 안하고 성실한 우리 남편..

워낙 깔끔해서 집안 청소 다 하고

저는 한번도 쓰레기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본적이 없네요ㅠㅠ

24살이면 남들은 클럽도 가고.. 술도 마시고 노는거 참 좋아할 나이인데..

그냥 다 포기하고 가정을 위해 살아주었네요 우리 남편..


 벌써 결혼한지 3년이 지났어요.

돈 더 모으고 애기갖자 해서 아직 애기는 없는데

이제부터 시도하려구요..

너무 급하게 일찍한 결혼이라 주변에서 말도 많고 걱정도 많은 결혼이였는데..

만난 시간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가가 중요한것 같아요.

그냥 우리 남편 기특하고 자랑스러워서 자랑하고 싶었어요.ㅠㅠ

일찍 결혼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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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만 난지 한달도 안되서 결혼했어요. 우루루 0 49479 17.05.02
답글 노파심 필립 0 1392 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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