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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87]

 

 

 

정말.... 소설이고 자작이라고 할 정도로 비현실 세상을 살아가는 아빠때문에

답답해서 한글자 적고 갑니다.

 

 

엄마와는 선을 보고 3개월 만에 결혼을 하고,

결혼한지 1년 후에 저를 낳았네요.

 

우리 엄마는 딸인 저를 낳고 3일만에 아빠에게 들었던 말은,

"아들도 못 낳는데 뭘 시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으려고 하냐" 였다고 하네요.

 

할머니 댁에 가려면 한 집을 거쳐 가야하는데 그 집엔 아주 큰 개가 몇 마리 있었습니다.

당시 유치원생인 저는 무서워서 못 지나가고 있으면,

보통 아빠들은 딸들을 안고 갈텐데,

저희 아빠는 "XX하고 자빠졌네. 빨리와" 였습니다.

 

 

저는 아빠가 운전하는 차로 어두운 길을 지나갈 때면,

혹시 우리 아빠가 날 어디다 버리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건 초등학교 4학년 때, 같은 반 친구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처음 들었던 생각은 '왜 우리아빠는 안죽지'였습니다.

 

이사도 엄청많이 다녀서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5번 전학을 다녔고,

(제 생각은 전혀 안한거죠. 그냥 아빠가 돈 번다고 이리저리 다닌거니까...)

중학교 1번, 고등학교 1번씩 전학을 꼭 다녔네요~

그래서 전 동네 친구가 없어요..

전학 때문에 아빠가 학교에 몇번 왔었는데, 학교에 올땐

구멍난 바지를 입고 와서 애들이 절 놀린적도 있어요~

(아빠가 공장을 하시는데 기름때 묻은 옷을 그냥 입고 왔어요)

 

그런데도 친척 어른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엄청 친절하고, 상냥하고, 예의바른 남자라고 칭찬이 자자해요. 돈도 잘 쓰고 쪼잔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집에만 오면 매일 소주 2~3병씩 먹고, 잔소리하고,

집에 파리가 들어와도 엄마탓~

모기가 들어와도 엄마탓~ 관리비 10만원 타기 힘들고~ 진짜 힘들었어요.

 

그런데 엄마는 이혼은 절대 안된다며 저와 제 동생한테

아빠가 못 준 사랑 주려고 노력 많이 하셨어요~ 최대한 표현도 많이 해주시고~

 

 

그러다가..

제가 대학생 때 아빠가 바람이 났어요.

(처음은 아니에요. 그동안 그냥 넘어갔던 거고~ 대학생 때 그 바람은 아빠가 우릴 버린다고 했으니까)

과일을 사도 예쁘고 맛있는 건 바람난 여자네 아들(자취생) 갖다 준다고 하면서

떨이로 받은 썩은 과일은 저를 줬었어요. 잊지 못하네요 정말

아빠 사업이 조금씩 괜찮아 지고 있던 때였는데....

(그래도 우리한테 들어오는 돈은 없었어요. 우리가족한테 돈 쓰는걸 너무 아까워해서)

그때 사업이 망했고- 그러면서 헤어졌고....

그런데 그 사업을 아직도 하고 있네요.

 

 

구구절절.... 아빠에 대해 말하려면 어디서 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감이 안옵니다.

 

언젠가 한번은 제가 전교 1등을 한적이 있는뎅(중1때)

아빠한테 얘기하면 칭찬 한번 받을까 했으나....

교만하지 말라면서 니가 잘해봤자 얼마나 잘하냐고~

미친년... 씨X년... 싸XX없는년.... 등등......

온갖 욕을 다 들었네요.

 

지금은 교사로 재직중입니다.

이 직업 선택할 때도 욕 엄청 먹었어요. 니까짓게 뭘 하냐.....

 

 

 

결혼하고 싶은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런 아빠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너무 걱정됩니다.

임대아파트 살고 있고, 자가용 한대 없는 집에... 화목하지 않은 집..

 

결혼은 둘이 하는거라고 평상시 남친은 늘 얘기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 않겠죠~

 

연말도 다가오고, 한살 더 먹으려니 계속 너무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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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우리 아빠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봄바람타고 0 87809 1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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