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검색

검색어 입력폼

목차


현남친과 전남친의 우정. [118]

현남친과 사귄 지 2년이 되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남자인데 며칠 전의 한 일로 인해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어요.

 

다른 데 조언을 구해 보았는데, 조언하는 분조차 횡설수설하셔서 더 혼란스러웠어요ㅠ

 

여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한 번 써 봅니다.

 

 

 

저는 현남친과의 연애가 두 번째고요, 현남친이 전남친의 친구입니다.

 

 

대학교 다니던 시절 저는 같은 과 선배였던 전남친과 3개월 정도 만났었습니다.

 

친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애를 한다'는 것에 들떠 사귐을 수락한 것이고 보니,

 

만나도 좀 데면데면, 사귀는 동안에도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가 '첫남자친구'라는 이유만으로도 마음을 너무나 많이 주었지요.

 

저랑 사귈 때 휴학중이었던 전남친은 어느날 갑자기 잠수를 탔습니다.

 

전날까지 '사랑한다'고 말하던 사람의 변심을 저는 이해할 수가 없었고,

 

그 당시엔 너무 뭘 몰라서 이별의 방식에 '잠수'라는 게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제 상식밖의 일을 겪으며 저는 스트레스로 일시적이지만 한 쪽 시력을 잃을 정도였지요.

 

혼자 3개월 가량을 끙끙 앓다 개학 후 학교에 가 보니 전남친은 복학을 해 있었습니다.

 

다른 여자 후배를 사귀고 있더군요.

 

게다가 그 여자 후배와의 사귐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저랑 사귄 적이 없으며 제가 자기를 쫓아다녔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다녔습니다.

 

이제 전남친의 얼굴도 기억이 안나지만, 그 때를 떠올리면 치가 떨립니다.

 

 

 

전남친에게는 같은 과에 절친인 A와 B가 있었는데,

 

A와 B 선배는 저와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는 분들이라서 꽤나 안면이 있었습니다.

 

특히 A선배는 저와 전남친이 헤어진 사정을 듣고 전남친을 꾸짖어 주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저는 A선배에게 상당히 고마움을 느꼈으나 더 이상 친해지진 못했습니다.

 

왜냐면...A선배에게는 꽤 오래 사귄 여선배 C가 있었는데,

 

그 둘이 이별한 후 C선배와 그녀의 동기들이 A선배를 굉장히 미워했기 때문입니다.

 

C선배와 그 동기들은 A선배가 바람이 나서 C선배를 찼다고 주장했고,

 

옆에서 일련의 과정을 보아 온 저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을 했지만,

 

저는 C선배의 친구들과 꽤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그분들 앞에선 그냥 입을 다물었어요.

 

 

 

더 오랜 시간이 지나서, 20대 초반이었던 우리들은 20대 후반 사회인이 되었고,

 

전남친은 그 때 사귄 여자친구와 아직까지 사귀고 있고,

 

C선배는 한 번의 연애 실패를 더 겪은 후 좋은 남자와 결혼을 했으며,

 

A선배는 한 번의 연애 실패를 더 겪은 후 저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에게 걸려있는 관계들의 무게 때문에 A선배의 대쉬를 거절했으나,

 

저는 결국 A선배를 선택했습니다.

 

만약에 이 사귐으로 인해, 제가 친했던 C선배의 친구들과 멀어지게 된다면,

 

그건 기꺼이 제가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했고요.

 

 

 

 

학교를 졸업했지만 저와 A선배는 여전히 예전 동아리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동아리 인맥을 해치지 않기 위하여 우리는 비밀 연애를 하기로 합의를 보았지요.

 

이건 제가 강력하게 원한 바이기도 합니다..... 

 

 

 

 

비밀 연애를 하므로, 저는 C선배의 친구들에게도 저와 A선배의 사귐을 알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상태로 그들과 서서히 멀어졌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고, 연락 와도 짧게 끊어버리고 했더니 인연이 끊기더라고요.

 

 

 

 

하지만 A선배는 여전히 제 전남친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기가 연락까지 해 가면서요........

 

 

 

저랑 남친이 사귄지 얼마 안되었을 때, 현남친과 전남친이 만나서 논 적이 있어요.

 

별 말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치떨리는 전남친을 현남친이 만나는 게 좋진 않았죠.

 

몇 달 후에 현남친은 또 전남친과 놀러 나갔습니다.

 

'너무 오래 만남을 거절했으므로, 더 이상 만남을 거절할 명분이 없다'가 이유였어요.

 

그땐 너무 기분이 좋지 않아 싫은 티를 확확 냈으나 결국 현남친은 전남친과 놀러갔고,

 

그 후 저와 한 번 크게 싸우고 말았습니다.

 

현남친은 '그렇게 전남친이 싫냐. 우리 결혼식에 전남친은 못 부르는 거냐?'고 말했고,

 

저는 '너는 아내의 전남친을 결혼식 사진에 넣고 싶냐. 난 걔 꼴도 보기 싫다' 고 응수,

 

결국 현남친이 '앞으로는 전남친을 만나지 않겠다'고 말하는 걸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조금 억울했던 것은(억울해 하면 안되지만),

 

왜 나는 남친을 사귐으로 인해 내 인맥을 기꺼이 포기했는데,

 

남친은 자기 인맥을 버리지 못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민한 생각일 수는 있지만, 현남친이 예전에,

 

'니가 전남친이랑 깊은 관계까지 갔으면 난 널 사귀지 않았을 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남친 말처럼, 제가 전남친과 깊은 관계까지 갔으면 현남친은 절 사귀지도 않았겠지만,

 

만약에 알고도 사귀었다면- 전남친과 계속 연락했을까?

 

결혼식에 부르려 했을까? 싶은 마음이 자꾸만 들더라고요........

 

저는 현남친과 C선배가 깊은 관계까지 간 걸 알면서도 사귀고 있는데,

 

남친의 과거란 참 알면서도 가끔 심하게 질투가 나고 마음이 가라 앉는 것이라서......

 

저는 C선배를 절대로 제 결혼식에 부를 생각이 없거든요.

 

그런데 남친은 전남친을 결혼식에 부르고 싶어 했다니,

 

이건 저를 사귄다고 해서 질투할 일도 죄책감을 느낄 일도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참 편하게 사네~하는 비뚤어진 마음도 들더라고요...ㅠ

 

 

 

아무튼 그 싸움 이후에 저는 남친이 제가 학을 떼는 전남친을 더 안만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데이트 중 제가 장난을 치느라 '폰 좀 볼까?'라고 했더니,

 

(평소에 폰 검사하는 사이가 아닙니다....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장난이었고.)

 

남친이 화들짝 놀라며 '니가 싫어할 게 있으니 지우고 보여주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만약 그런 게 있다면 그걸 봐야지, 그걸 지운 폰을 내가 왜 보느냐'고 했지만,

 

남친은 부득부득 그 '제가 싫어할 것'을 지워버렸습니다.

 

다 지우고 나서

 

 '내 카톡에 니 전남친이랑 연락한 흔적 있으면 너 기분나쁘잖아'라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지금 연락했다는 게 기분 나쁘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남친이 절 달래기 시작했어요.

 

남친의 말인즉,

 

'우리가 공개 연애를 하고 있으면, 난 그걸 전남친에게 말하고 다시는 보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지금 전남친은 우리가 사귀는 걸 모르지 않느냐?

 

이런 상황에서 내가 전남친의 연락을 피하고 만남을 피할 명분이 없다.

 

내가 다른 친구는 만나면서 자기만 안 만나는 걸 알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제가,

 

'나는 명분이 없어도 C선배네와의 인연을 알아서 다 끊었다.

 

그게 그쪽에게도 당신에게도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신은 내 전남친에게 '연락 피하는 이상한 친구'가 되기가 그렇게 싫으냐.

 

당신 말마따나 어차피 우리가 결혼하면 끊어질 인연인데, 지금 관리해서 무얼하냐.

 

날 선택했을 때 이런 걸 각오하지 않았느냐.

 

우리가 헤어지면 난 C선배네로 못 돌아가지만 당신은 친구에게 돌아갈 거라 생각했는데

 

진짜 그런 거 같다..... 당신은 양쪽에 다 발을 걸쳐 놓고 있어서 기분이 상한다'

 

고 말했습니다.

 

 

 

 

처음엔 제게 '이건 사람 성격마다 대처가 다른 거다.

 

우리가 성격이 달라서 그런 것 뿐이다.'라고 이야기 하던 남친은,

 

결국 '미안하다.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알아서 정리해 주었으면 좋았을 걸,

 

제가 억지로 절친을 떼어 놓은 것 같아서 너무 우울합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왜 이렇게 갑자기, 남친에 대한 신뢰가 없어지는 걸까요.

 

결혼할 생각이었는데..... 이 한 사건으로 갑자기 남친 얼굴이 보기가 싫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혹은 어떻게 제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ㅠ

 

 

 

(덧글)

 

이미 글이 많이 밀려났지만 조언 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비밀연애를 하는 것이 그렇게 큰 변수일 줄 몰랐어요..;

 

'동아리 인맥을 위해서'라는 게, 그 인맥을 살려보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다들 오래 함께 지내 온 사이이기 때문에

 

혹시나 저와 남친의 관계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 질까봐 그랬던 거였어요ㅠ

 

제대로 결혼 계획이 잡히고, 상견례 정도 하게 되면 밝히자! 했던 건데.....

 

밝히자고 이야기 하라는 분들이 많아서 말씀드리자면,

 

남친은 늘 우리의 연애를 밝히고 싶어했지만 그 때마다 제가 말렸습니다....

 

이게 남친 행동의 변수가 되었을까요? 제가 잘못한 건지...?

 

 

 

 

그리고 상스러운 말들 하시는 분들, 글은 읽으셨는가요.

 

저는 전남친과 아무런 일도 없습니다. 덧붙이자면 현남친과도 그러합니다.

 

혼전순결하니 전 깨끗하다(?우스운 말...)고 주장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자신의 행위에 책임지며 떳떳이 살아가시듯

 

그냥 전 저대로 제 신념이 있는 것뿐이고,

 

신념대로 살고 있는데 신념과 다른 행동을 했다고 오해받기 싫을 뿐입니다.

 

 

게시물 목록
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현남친과 전남친의 우정. 하얀고양이 0 121980 13.06.30

오늘의 주요뉴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