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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사귄 여친이 결혼을 아예 하지 않겠다합니다. [300]

대학때 만나 서로 자리를 잡기까지 6년을 넘게 교제했습니다.

권태기가 올법도 한데 저희는 아직도 처음처럼 뜨겁고 설렙니다.

 

사이도 아주 좋고 처음 만났을때처럼 문자 주고받고 전화하며 잠들고 합니다.

 

이제는 결혼적령기가 되었고 제나이도 서른이 넘었습니다. 여친도 이제 서른이구요

늘 연애감정이라 결혼을 느긋하게 생각했다가 돌아보니 여친이 서른이란 생각에

얼마전 은근슬쩍 결혼에 대한 대화를 좀 나눴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여친이 결혼에 대한 단호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너무 놀랐습니다

처음 만났을땐 어려 결혼관이 확립된 상태가 아니었는데

저와 연애를 하면서도 그렇게 확고해졌다니 좀 막막해 집니다.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이 듣고싶습니다.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여친은 결혼이 정말 싫고 평생 할 생각이 없답니다.

오빠도 그간 결혼얘길 하지 않았기에 비슷할거라 여겼다고 합니다.

 

첫째, 커리어 문제입니다. 여친이 남자처럼 승진이나 성공에 대한 욕심이 좀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가장 부지런하게 일하고 어린나이에 꽤 인정받을만한 업적을 몇개 쌓은걸로 압니다. 육아와 살림으로 또 기혼자라는 선입견때문에 커리어에 방해가 되는것이 싫다 합니다

 

둘째, 제도에 회의가 든답니다. 자신은 만약 결혼을 한다면 양쪽이 모은것을 합쳐 식은 최소화 하고 예물예단 보석 싫답니다. 신혼여행과 결혼사진에만 돈을 좀 쓰고 싶고 상견례부터 시작되는 눈치 싸움도 싫고 주위에 친구 선배들 하나둘씩 결혼하는데 과정에서 트러블 없던 사례가 단 하나도 없다며. 나는 어떤 스타일의 결혼을 하고싶은데 분명 어른들의 눈치를 봐야하니 공장에서 찍은듯한 결혼식해야할테고 추후에 모이면 누구는 뭘받았대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싫답니다.

 

셋째, 시댁문제입니다. 사실 제 여친은 매우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습니다. 이기적인것이 아니라 약간 서양마인드입니다. 자기일은 자신이 철저히 하되 사생활을 터치받는걸 극도로 꺼립니다. 반대로 제 사생활도 존중합니다. 친구들과의 만남 취미활동 회식 등등 선만 넘지 않으면 전혀 터치 없습니다. 자기일 하나는 똑 부러지게 해냅니다만 개인적으로 휴식하고 개인적으로 몰두하는 일에 남친인 저는 물론 부모님의 개입도 싫어합니다.

 

여친의 부모님도 딸이지만 독립적으로 키우셨으며 이런 제 여친의 성향을 아시기때문에

뭘 할때 전혀 터치 않으십니다. 여친의 어머님께서도 그 세대와 다르게 더 자유롭고 신식 사고를 가지신듯 합니다.

 

반면 제 어머니는 전형적인 한국의 50대이십니다. 저도 누나가 하나 있는데 출가하였습니다. 어머니는 누나볼때마다 시댁어르신께 잘하라 여자는 그게 행복이다라고 하시고

극성시어머니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히 어느정도 제 결혼생활에 개입하고 싶으실겁니다. 제 여친과 식사를 한적이 있는데 사실 여친이 그런자릴 불편해해 6년간 단 두번 밥 한번 차 한번 마셨습니다. 밥을 먹으며 제 어머니께서 제가 혼자사는 자취방이 너무 지저분하다며 여친이 청소도 한두번 해주고 해라~ 이런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식사중에 제 자랑을 몇번 하셨고 제 여친의 직장이 육아휴직이 되는지 여자들이 애키우기 좋은 환경인지 정도를 물으셨습니다. 요리 잘하는지 뭐 이런것들이요

 

제여친은 그게 무례하고 불쾌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여느 50대와 아주 똑같았고

기분이 상하거나 하지는 않았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는 순간 시댁에 며느리에게

당연하게 부과하는 의무와 책임. 자신은 개인주의적인 사람이라 그것을 맞출 능력이 없다고 하네요. 자신의 가정뿐 아니라 서로의 부모님의 기대까지 충족하고 명절과 휴일엔 나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데 전통을 위해 내 유일한 여가시간을 망치는것은 싫다.

 

내가 결혼을 한다면 다들 일하는데 나만 빠지고 그런 일은 없을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하겠다는 것이다. 그 의무와 내 가치관 사이에서 나는 힘들것이다.

아마 오빠도 곤란할것이고 라고 하네요

 

실제로 여친집은 제사는 없고 명절은 불고기에 전 두가지정도만 해서 밥먹고 각자 하고싶은것 한다고 합니다. 근데 그것은 여친 친척들은 다같은 지역에 살고 워낙 친밀하게 지내서

평소에도 자주 만납니다. 근데 저희집같은경우는 친척도 많고 다들 다른 지역에 사시고

제사도 있다보니 좀 규모가 크긴 합니다.

 

어머니께서도 빨리 결혼해라 며느리랑 일좀 나눠하게라고 하시니 아마 제 부인될사람이

명절에 편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걸 심각하게 생각해본적없는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저도 어른들의 의사를 반해서 명절에 저만 빠지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럴 트러블이 생길 일 자체를 벌이기 싫다는게 여친의견이고 적당히 맞추고 순응하고

그렇게 하면 일상에서 육아와 살림을 너에게만 맡길 일은 없을것이고 최대한 갈등이 생기면 여친편을 들어줄테니 어느정도 맞춰달라는게 제 의견입니다.

 

저는 여친을 사랑하고 이제는 가정을 이루고 싶습니다. 저 또한 한국여자들의 삶대로 제 부인을 살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더군다나 밖에서 능력있는 여친을 집에서 애기 키우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싫다면 딩크족까지 생각하고 있고 최대한 지지해줄것입니다.

 

하지만 여친이 원하는 형식을 파괴한 결혼식이나 명절 제사 등의 문제는

여친이 절 사랑한다면 조금 맞춰주었으면 합니다.

여친의 말대로 명절 제삿날뿐 아니라 평범한 일상중에도 의무와 책임에서 벗어날수 없나요? 기혼자 여러분들..특히 며느리분들 하루하루 자신의 커리어나 꿈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고 계시나요?

 

여친의 말은 단순히 결혼식을 어떤방식으로 하고 보석을 생략하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 제도 자체와 기혼자의 삶이 내가 추구하는 미래와 단 1%도 부합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빠에게 이런 내 가치관을 강요할순 없다. 오빠도 결혼관을 오늘 처음 들었을테니

필요하면 더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고 합니다.

 

여친과 이 문제로 헤어지고 싶진 않습니다. 제가 하고싶은것은 결혼이 아니라 여친과의 사랑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전 언젠가 결혼은 꼭 해야하는것이라고 생각하는 평범한 남자입니다. 많이 고민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고견 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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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년 사귄 여친이 결혼을 아예 하지 않겠다합... 이야기해 0 72462 13.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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