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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효도만 했던 남편과 이제 헤어지는게 맞는거죠 [217]

결혼 17년 아이 둘 엄마입니다.

남편이 효자인건 알았지만, 결혼하고 너무 놀란게
신혼여행다녀오자마자 남편이 저희집 열쇠를
어머니께 드리는거에요. 저랑 한마디 상의도없이
그건 저희집을 아무때나 문열고 들어오시라는거잖아요.
제가 무얼하고있던 제 상황이 어떻던..
이런식으로 남편은 저에대한 배려나 존중이 전혀 없었어요.

그뿐만 아니었어요.
우리집에서 하루동안 일어난 일, 둘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어머니께 사사건건 다 말씀드렸죠.

어쩌다 가족끼리 외출하면 외출한다고 전화
들어오면 들어왔다고 전화

그러다보니 어머니는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옆에서 보고있는듯 훤히아시고 제가 잘못한것같다 싶으면 야단치셨어요


-내 아들 힘들게하면 가만 안놔둔다.
-내 아들 일하느라 힘드니 아무것도 하지말고 재워라
-내 아들 힘드니 각방써라
-왜 내 아들 힘들게 운전하게하냐
- 너 먹여살리느라 내아들 혼자서 저고생한다 등등
이런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셨어요.


어쩌다 휴일날 아이들과 놀러갔다 좀 늦게 귀가하면
내아들 힘들게 했다고 호통을 치셨죠.

남편이 부모님을 끔찍하게 생각하다보니
신혼 초 5년정도 남편 쉬는날은 무조건 시댁에 가는날이었어요.

어머니는 제게 늘 놀고먹는거..
라는 말을 늘 하셨습니다.

저 먹고논적 없어요
두 아이 단 5분도 다른사람한테 맞겨본적없이 키웠고
시어머니는 아이들 귀저기 한번 갈아주신적 없습니다.
친정도멀어서 누구 하나 잠시 도와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주말에도 남편이 쉬지않아 거의 독박육아였습니다

10년 넘게 동네엄마들외에
동창이나 친구 단 한명도 못만나고 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시부모님께 정말 열심히 했어요.
생신때마다 가전제품이나 가구 바꿔드렸고
명절 제사 생신 한번도 안거르고 열심히 했습니다.


저희 처음 집 살때친정에서 해주신게 집값의 반이었어요
그럼 공동명의는 당연한건데 남편이 한마디 하더군요.
우리가문에 아내와 공동명의로 집을 한건 너가 처음이라며


한번은 남편이 어머니가 누나 도와줘야한다며 우리한테돈 1억 빌려달라신다 하더군요..
저희도 힘든 상황인지라
설명드리고 남편통해 거절했더니
다음번 명절때 온 가족 앞에서 망신을 주시더군요.
이 음식 우리 ㅇㅇ(아가씨) 혼자 다했다며...
그때 남편은 온 가족 앞에서 모욕당하는 저를 보면서도
자기 부모한테 말 한마디도 못했어요.
그때 정말 이제 저 사람은 내 남편이 아니다 생각했습니다.

역시 시댁엔 잘하면 잘할수록 저를 막 대한다는 것이 맞더군요.
남편은 제 아픔은 못본체 하면서
자기 부모의 아픔은 못 견뎌하는 사람입니다.

남편은 아직 저희 부모님 생신날자도 모릅니다.
생신도 열손가락 안에 가봤습니다.
결혼하고 저희 부모님께 용돈 한번 드린적 없습니다.

명절엔 늘 모든 시댁일이 끝난 저녁 6시가 넘어야
친정으로 출발했고 친정에선 저녁만 먹고왔습니다.

그런데도 저희부모님은 저보다 항상 남편을 더 추켜세워주셨어요. 금전적으로도 늘 도움만 받았고요.

지금 남편은 반년째 생활비도 안주고있는 상황입니다.
생활력 전혀없는 자기부모님 드리고있어요.


제 남편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고
이제 아무런 의지도 되지않은지 오래이며
남편으로서 힘이되준다는느낌 가져본적도 없습니다.

자기 아내는 힘들다고 울어도 안중에없고
아픈아내에겐 밥 먹었냐 아픈건 어떠냐 한번도 물어본적 없으나 부모는 늘 안스러운 사람


아내 없이는 살아도 부모 없이는 못 사는 사람,
결혼10주년에 밤 12시까지 시댁에서 제사지내게 한 사람
모처럼 휴일에 맞은 아내 생일날 낮 12시부터 나가 새벽 2시까지 친구만나고 온 사람

아내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전혀없는 사람
한번도 방패가 되어주질 않은 사람

그런 남편도 시어머니도 이제
쳐다보기도 싫고 생각만해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어머니한테 제일 많이 들은말이
"남편 잘만나서 놀고먹는 니 팔자가 제일 좋다" 였어요.
그렇다고 남편이 저에게 생활비를 많이 주는것도 아닌데...
실상 재산기여도도 월 수입도 제가 더 많았는데..

그 스트레스는 고스라니 제 몸에 병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몸 성한데 없는 상황에서
몸이 너무 힘들어 아이들에게 밥 한끼 소홀히하면
니가 엄마냐
너가 여태 한게 뭐냐
거지같은게... 같은 폭언과 모욕을 일삼았습니다.
그렇게 제 인생에 제일 힘이들때 힘이 되주긴 커녕

친정 아버지 쓰러지셔서 입원해계신동안 한번도 안온 사람입니다.

그 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홀로서자고...

남편은 변하지않는사람이고
전 그런 남편과 미래가 보이지않았습니다.
젤 중요한건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 자신이 없다는것
지금현재 남편으로서 전혀 역할을 못하고있다는것


작년 7월 (2017)에 합의하고 이혼서류를 썼습니다.
법원에 제출도 했어요.
그런데 절 또한번 경악하게 만든건 담달 그러니까 8월이 어머니 생신인데 남편이 저보고 에 같이 가자는거에요

그 순간 솔직히 전 남편이 싸이코처럼 느껴졌어요
그때부터 시댁에도 발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처들이 세월이 갈수록 덧납니다.

현재 이혼은 보류 상태입니다.
애들만 제가 키울 수 있다면 100퍼 진행했어요.
애들은 절대 못준다하니 숙려기간 내에 협의가 안된거구요.

만일 남편이 폭언한거 사과하고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앞으로 정말 잘할게 라던가
진심어린 사과로 마음을 치유해줬다면 저는 마음을 열었을지도 몰라요.

제가 결혼생활내내 남편한테 원했던건 아이들 어릴때 육아에 지친 하루를 보냈을때 힘들었지 고생한다. 고마워....
이런 따듯한 말 한마디였어요

그러나
이젠 그런 마음도 사라졌습니다.

이제 저는 더이상 남편과 살 이유가 없습니다.
힘이들때 의지가 되주지도 못하며
기댈수 있는 사람도
경제적인 도움도 주지못하는 남편입니다.

심지어 만약 남편에게 여자가 생긴다해도 아무렇지않을것 같다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제게는 더 큰 상처들로 이미 꽉 차버려서...

남편은 아직도 정신적 경제적으로도 부모에게 독립을 못한 사람입니다.
이제 저는 더이상 남편과 살 이유가 없습니다.


저 이혼하는게 맞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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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평생 효도만 했던 남편과 이제 헤어지는게 맞... 바다위의 편지 0 72211 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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