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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남편입니다. 마음도 아프고 몸도 아픕니다. [270]

맞벌이 부부입니다.

지금 벌이는 둘이 열심히 벌기 때문에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돈 한푼없이 시작한 결혼인지라...

사연없는 사람이 어딨겠느냐만은.

남들은 없는돈이라도 행복하려면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합니다.

구구절절 사연을 쓸 수 없지만 과연 그럴까요...?


가난한 인생이 결혼했다고 가난한 삶을 벗어나는게 말처럼 그리 쉬운건 아닌거 같습니다.


많이 힘듭니다.

아내는 출퇴근 4시간 걸리는 거리에 회사를 다니며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주말에는 쓰러져 잡니다.

저는 야간에도 근무를 하는지라 서로 얼굴보기도 쉽지않습니다.

주말에 아내가 정신차릴때 저는 집에 못들어가고 일하고 있습니다.

온전히 같이 보내는 주말은 한달중 3일도 안되는거 같습니다.

아내는 육체적으로도 극한으로 힘들어 합니다.

정신적으로도 회사일로도 힘들고 평일에 혼자 밤세는건 어찌 버티겠는데 주말에도 혼자 있는건

힘들고 외롭다합니다.

가끔 힘들다고 울고불고 소리칠때 회사 관두라고 내가 먹여 살린다고 큰 소리치지만,

정말 관두면 답이 없습니다.

돈때문에 애도 없습니다.

부부관계같은건 없습니다.

둘다 피곤에 쩔어 살고 있기때문이죠.

서로 같이만 있기만 해도 서로 행복해합니다.


아기 생각만 하지 않는다면 이 힘든 생활에서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티면

나아질 수 있는데.

아기를 생각하면 답이 없습니다.


아내는 아기를 갖지 못하는 이 상황에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가끔 만취가 되서 들어옵니다.

얼마나 분노가 쌓였으면 소리소리를 지르고 말리면 때리고.

손은 아가들 손같이 정말 작은데 맞으면 많이 아픕니다.


투잡을 하고 싶어도 할 시간도 할 수 있는것도 없고

지금 상황을 갑자기 바꿀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요즘 너무 속상해서 저도 미쳐서 로또를 10만원어치를 샀었습니다.


오늘 퇴근하고 나서 숨겨뒀던 10만원 어치를 맞춰보고 5000원도 안된거 보고 다 집어 던지고

샤워하러 들어갔습니다.


어짜피 아내는 야근이라 12시 넘어 들어오니 그 전에 로또도 치우고 방정리도 하자.


그런데 아내가 제가 샤워중에 만취상태로 들어온겁니다.


아내가 바닥에 펼쳐진 로또 10만원어치를 보고 눈이 뒤집혔습니다.


울면서 "야 이 미친놈아. 돈이 그렇게 많아?"


하면서 덤비는데 말리다가 넘어져서 서로 잘못넘어져서 다쳤습니다.


아내는 울다가 잠들었습니다.


치료해주고 잠재우고 이렇게 인터넷에 푸념이나 하고 있는데


아까 넘어질때 잘못넘어져서 그런지 팔이 너무 아픕니다.




요즘 많이 외롭고 힙드네요.


없는 놈이 남들 하는 결혼 지도 하고 싶다고 한 여자를 이렇게 고통에 빠지게 하고 사는건지.



지금 자면 내일 일을 어떻게 할까.

팔이 이렇게 아픈데 내일 일을 어떻게 할까.



울다 잠든 아내보다 당장 나의 내일이 걱정되는놈.



난 그런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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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무능한 남편입니다. 마음도 아프고 몸도 아픕... 눈물이 눈을 가려 0 165336 17.09.08
답글 응원합니다 jungsin 0 65 17.09.11
답글 미래의 삶에 겁을 내기보다는 현재를 더 소중... 자-유 0 346 1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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