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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2년된 이성친구와 절교하려 합니다 [44]

제목에 쓴 그대로 만으로 11년, 햇수로 12년간 알고 지낸 이성친구가 있습니다.

사실 동갑은 아니고 저보다 1살 많은 오빠인데 20대 때부터 알고 지내며 친해졌고

서로의 취향이나 생각하는 것이 잘 통해 가끔은 텔레파시처럼 잘 맞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습니다.

그렇게 때로는 선후배로, 친구로, 중간에 살짝 나중에 둘다 애인 안 생기면

둘이 결혼하자는 농담도 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왔는데, 이제는 제가 너무 힘들어서

지난 12년간 이어오던 인간 관계를 정리하고 싶습니다.

 

우선 지난 12년간 서로의 좋은 점, 고쳐야 할 점, 남에게 하지 못할 속마음과 고민에 대해

서로 숨김없이 나누고 별별 모습을 다 보여주고 보다 보니 너무 크게 느껴지는 단점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첫번째는 (본인은 인정하지 않지만) 소극적 어장관리를 즐기는 것입니다.

본인은 두 여자 이상을 한꺼번에 사귄 적은 없다고 하지만, 여자친구를 사귀는 중에도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여자가 있으면 절대 거절하지 않고 그것을 즐깁니다.

그러다가도 상대 여성분이 제 친구를 더 좋아하게 되어 사귀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하면

그때가 되어서야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밝힙니다.

(그 과정에 어떤 여자분께 따귀를 맞은 적도 있었지만, 여전히 그것을 못 고칩니다ㅡㅡ;;)

 

두번째는 습관적으로 잠수를 타는 것입니다.

서로 약속을 잡았다가도 본인이 무언가 일이 생기면 아무 연락도 없이 잠수를 타 버립니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한 달까지도 잠수를 탔었는데, 무언가 자신이 힘들다고 느껴지면

그대로 연락두절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 수없이 이야기 했지만 전혀 듣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인간관계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이 친구의 심성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친구가 어릴 때 사고를 당해 한 쪽 다리에 장애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코 그것으로 인해 좌절하지 않고 (집안의 가정 형편이 힘든 상황이라)

고1때부터 방학 때면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아

그 돈으로 학원에 다니며 악착같이 공부하여 지금은 자신의 직업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두 분 모두 몇 달 간격으로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는데

특히 아버지께서 희귀질환이라 하루에도 입원비와 약값으로 5~60만원이나 들어갑니다.

그래서 본래의 직업 이외에도 아르바이트를 더 하면서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고,

옆에서 보기에도 정말 정성으로 두 분 병간호를 합니다.

어찌보면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라 저도 상황이 되는 선에서 어느 정도 도움을 주긴 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지라 본인이 무척 고생하고 있고, 자신의 건강도 챙기기 힘듭니다.

 

그런데......

너무 금전적으로 힘들고, 본인의 몸도 힘들다보니 약간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일종의 다단계 투자 사업에 빠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돈을 손해보았습니다.

저에게도 권하는 것을 단호하게 거절하며 그 친구에게도 말렸지만,

제게는 더 이상 권하지 않으면서도 본인은 발을 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앞으로는 조심하면 될 거라고 위로해 주었지만

적잖이 상처를 받고 자존심이 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제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도 맞지 않고, 본인이 더 힘들거라 생각해 그냥 다른 이야기를 더 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후부터 무언가 조금씩 어긋난다는 느낌이 들더니 잠수타는 횟수가 늘어나고

지금도 연락을 끊어버린 상태입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꼬박꼬박 읽긴 하지만 답장이 전혀 없습니다.

동성, 이성을 떠나서 이 친구와 10년 넘게 알고 지내왔고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지만

이제는 저 자신도 너무 지칩니다...

지난 12년 동안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전부 이곳에 적을 수는 없기에 추려서 적었습니다.

어제도 이 친구에게 보낼 메시지를 계속 썼다 지웠다 하다가 결국 보내지 못했고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절교를 결심하고 제 생각 정리를 위해 이 글을 적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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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오늘...12년된 이성친구와 절교하려 합니다 Estella 0 72378 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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