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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진짜 속마음은? [27]

남자들의 마음을 알고싶어서 이 곳에 글 남겨봅니다.


결혼 17년차, 어느 덧 40 후반이 되었네요.


저는 딸부잣집에 차녀이고 남편은 3남매 중 장남입니다.

성격은 장난기가 많아서 분위기를 잡는 것은 잘 못하는 편이지요.

결혼 14년 동안은 저도 홀로계신 시어머니 생각해서 거의 매주(가끔 한달에 격주로 가는 경우도 물론 있었지요) 방문하여 반찬거리며 사서 제가 해드리고 하였습니다. 남편은 시댁 가면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해주는 밥 먹고 잠만 자다고 오고, 저는 밥이며 아이들 하고 노는 일까지 제가 도맡아 했지요.

전업이었고 직장생활을 해본 저로서는 남편이 얼마나 힘든 줄 이해하였기에 가끔 불만을 토로하긴 했지만 별 불만없이 해내었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셋이 되면서 삐그덕 거리기 시작하였네요.

아이들이 셋이다 보니 저는 도움이 더 많이 필요했고 남편은 퇴근 후에 도와주던 청소며, 아이들과 놀아주는 일에도 소홀하기 시작했지요. 남편의 회사가 멀어져서 퇴근 시간이 늦어진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였습다. 저 또한 아이들을 돌보며 아이에 대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육아스트레스, 자꾸 늘어만 가는 살때문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지요.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화도 자주 내고 소리도 지르게 되고 결혼 전 온화하고 온순했던 저는 사라지고 억척스러워 지더라구요. 그런 모습에 남편이 가끔 불만을 토로하였지만 나도 우아한 엄마이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게 될 수 없다라고 설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어머니께서 치매에 걸리셔서 저희 집에 오셨고, 저는 세 아이에 시어머니까지 챙기느라 매일매일이 녹초였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어머니 모시고 7개월차에 경미한 뇌경색이 왔습니다. 그것도 하필 아버님 기일 다음날 이었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회사를 쉬어야겠다기에 10년 동안 한번도 쉬지 않고 가장역할 했던 남편이 안스러워 불안하였지만 그러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남편이 집에 있으니 가끔 설거지라도 해주길 바랬지만 밥상 한번 치워주지 않고 어머니 산책좀 시켜달라 하면 그 조차도 억지로 하면서 인상 벅벅 쓰면서 하였더랬죠. 그런 남편한테 저도 실망하고...가끔 가족 모임에서 푸념하듯, 나중에 남편이랑 같이 못살겠다라는 말을 하곤 하였습니다. 그 말은 남편이 좀 집안 일도 도와주고 그럼 좋겠다는 말이었습니다만...

남편 또한 항상 아이들 하고 대화하는 중에 니네는 꼭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 다시 태어나면 결혼은 안하겠다라는 둥 평소에 상처 주는 말을 많이 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다 어머니 모시고 1년 7개월차 때에 ,가족력에 고지혈이 있기도 하고 근 일주일 동안 고기종류만 계속 먹기도 하였고, 그 날 따라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와 친구들 노는 것 모처럼 지켜보느라 저녁 밥을 열무김치외 된장찌개 끓여 비벼드렸더니 (남편과 시어머니는 아버님 산소에 다녀오셨음) 밥상을 계속 젓가락으로 두들기며 화를 내시며 이 집은 생선 하나 없냐 하시더군요. 녹초가 돼서 밥도 안먹고 누위 있던 저는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하필이면 또 그날이 우리 제부 하늘나라로 가는 날일게 뭘까요. 정신 없이 전화 받고 같이 가자 했더니 울 남편은 안가겠다더군요. 그래서 저는 큰아이만 데리고 제부 빈소에 갔고, 남편은 한달 전부터 나랑 이혼하겠다고 동생에게 했던 사람이고 핑계도 좋아 이혼할 건데 왜 가냐는 식이었지만, 워낙 착한제부였기에 동서봐서 왔다며 빈소에 절만 하고 가더군요. 그 이후로도 친정 쪽에 일이 많았지만 남편을 이해하기로 하고 기다리겠다 했지만 한 번 삐딱선 탄 남편은 한 달에 한번 동창모임이 있던 날에 아예 작정하고 늦게오겠다고 아이들 한테 얘기하고 나가더니 노래방엘 갔더라구요. 더 이상 내가 끌려다니면 병신 될 것 같아 그 날 헤어지자 문자 보내고 옷가지를 싸서 밖에 내놓고 집 비번도 바꿔버렸습니다.

하지만 치매 걸린 시어머니 어린 자식들과 제가 뭘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저도 입밖으로 저런 남편과 못살겠다. 나이 들면 각자 살아야겠다란 말실수를 했기에 남편이 상처를 받았으리라고 생각하고 다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2개월 어머니를 더 모시고 남편이 안되겠는지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시자 하여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남편은 집에 있고 저는 마음이 더 불안했지요. 40 후반을 넘긴 나이에 재취업이나 할 수 있을지 뇌경색이 경미하긴 하지만 아픈 사람이라 내가 뭔가를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우리 친정에 대한 불만으로 명절에 우리 부모님 뵈러 가는 거며 생신이며 다 안가겠다 하더군요. 그 즈음 저도 경제권이 모두 남편에게 있어서 취업할려고 했더니 공인인증서를 어떻게 다루는지도 모르는 반푼이가 되어 있었고, 내 이름으로 된 통장하나도 없고 카드 한장이 없이 살아 온 삶에 회의가 느껴지는 상태였습니다.


그리하여 여러가지 상황들 때문에 제가 일을 하기 시작하였고, 남편은 생활비 카드를 압수하더군요. 그러더니 자기 옷가지들과 소지품을 어머님이 기거하던 방으로 다 옮기고 그 때부터 3년 가까이 각방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우리 친정 부모님께 하는 모습들에 실망을 해서 9개월 동안은 어머님을 찾아뵙다가 그 또한 안하게 되었고, 제사도 1년 모시다가 모시지 말라고 생짜를 부리기에 2015년 아버님 제사때부터 모시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2015 추석 때도 차례 모실 필요 없다는데도 저 혼자 장보고(운전면허가 없어서 등에 지고, 손에 바리바리 장을 봐서)하여 차례를 모셨네요. 그래도 남편은 풀리지기 않더라구요. 세번 화해하자고 하였지만 이렇게 살다가 아이들 크면 헤어지자 하더라구요. 물론 아이들 크면 헤어지자는 말 제가 가끔 남편한테 화났을 때 했던 말들이라 미안하다고 했고 남편이 변했으면 한다는 뜻으로 했다고 말하였지만 여전히 고집을 부립니다.


남편의 마음은 정말 확고부동한 것이겠지요?

남편은 최근 재취업에 성공하여 2개월이 되어가고 저도 이제 지치네요. 그냥 헤어져야 할지.


우리 막내 딸아이 선생님은 아이가 죽고싶다는 말을 많이 하고 가족이 걱정된다는 말을 한다며 걱정이 되서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그런 아이를 보면 화해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저도 자존심도 상하고 완고한 남편이 너무 싫습니다. 나도 이해받고 싶은데 언제까지 어느만큼 이해를 해야 하는 걸까요. 주위에서는 사춘기 큰아들이라 생각하라는데 안되네요.


남편은 집에 오면 내가 피곤해서 일찍 자는 날에는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하고 하네요.

최근에 제가 병원에서 작은 시술을 하였습니다. 열이 받아 동행하자고도 하지 않았고 데려다 주지도 않아 울 큰아들이 보호자 역할을 하였습니다. 심적으로도 힘들고 몸도 힘들어 아무것도 못하고 있으니 밥도 해서 아이들 먹이고 청소도 하고 , 치료차 병원에 들렀다 온 날에는 삼계탕도 끓여 놨더라구요. 가끔 저녁에 삼겹살이라도 굽는 날에는 엄마도 나와서 먹으라고 하기도 합니다. 저도 남편이 완전 개차반은 아니었기에 휴일 아침밥 정도는 아빠도 나와서 먹으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남편 마음은 정말 어떤 것일까요?


너무 긴 글이라 읽으면서 욕하실 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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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남편의 진짜 속마음은? 이기는 습관 0 37893 1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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