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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10년 생각이 많아지는 설연휴네요 [106]

결혼하고 10년뒤 이혼하고

또 10년이 지났습니다.


이혼뒤 3년이 지나 아이가 아이 아빠와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를 오랜만에

찾았는데 할아버지가 제 험담을 마구 하셔서 아이가 많이 놀랐나봅니다.

집에와서 펑펑 울더군요.

다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집에 가고 싶지 않다구요.


우는 아이에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널 오랜만에 보니 넘 반갑고 이렇게

예쁜 손주를 보여주지 않는다 생각이 드시니 엄마가 미우셔서 그래서

네게 그럼 안되지만 반가움이 컸으니 화도 내셨을거야.

네가 그립지 않았다면 덤덤히 널 보셨을텐데 화내셨다니 엄마는 오히려

감사하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며느리인 엄마를 많이 예뻐해주셨는데 이렇게되니

더욱 더 서운하고 화도 나셨을거야.

네가 첫손주기도 해서 널 많이 예뻐 하셨는데 얼마나 보고 싶으셨겠어...

라고 아이를 다독였습니다.

(물론 제가 시댁에 아이를 안보낸건 아니구요.

아이 아빠가 시댁에 아이를 데려오면 제가 아이를 들들 볶아서 아이가

힘들거라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하;;; 아이 아빠는 이혼뒤 3년간 양육비는

커녕 아이를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본인이 번돈으로 본인이 해외여행다니구요 )


아이를 키워보니 제가 아무리 해도 안되는 아빠가 채워줄 부분이 분명히 필요하더군요.

이혼하고 남편 비슷한 사람만 봐도 온몸에 소름이 돋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제 아이 아빠를 봐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반갑게 인사도 할수 있어요.

지금은 아이일로 서로 의논하고 고민도 함께 합니다.

감정이 1도 남지 않아 마음이 편안합니다.

아이가 이제 성인이 되었고 초등학교 6학년때 아이가 놀랐던 일도 좀 옅어지기도 했고

아이 조부모님이 연로하셔서 더 늦기전에 아이가 인사가는게 맞다고 아이 아빠와 의논해서

아이가 조부모님댁에 인사를 갔습니다.


고모들이나 다른 친척은 아이를 거의 10년만에 보는것이고

조부모님은 아이를 7년만에 보는자리였죠


그 자리에서도 아이의 할아버지는 또 제 험담을 하셨나봅니다.

"너 엄마가 일방적으로 짐싸서 헤어진거 아냐"라고 하셔서 아이가

"네 엄마가 그때 스트레스가 심하셔서 **암 판정을 받으셔서요"

라고 아이가 대답하자 할아버지가 당황하시더라고 하더군요.

제가 많이 아팠다는것도 잘 모르시는것 같다고 하더군요.

엄마 할아버지는 엄마가 내게 엄마유리한쪽만 이야기해서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계시는것 같았어라고 하더군요.

한동안 말이 없었고 아이가

" 엄마 할아버지가 우리가 엄청 가난하게 살고 있는줄 아시더라.." 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왜? 라고 하니

"너 어디사냐? 거기서 방한칸 얻어서 그렇게 사냐?"

라고 아이에게 말하시니 아이가

"아뇨 저희 아파트 엄마가 샀는데요" 라는 말에 또 당황하시고 한동안 말이 없으셨다네요

본인 아들은 이혼하고 지금 모아둔 돈도 없이 원룸 월세사는데

전 아이 데리고 아이 키우면서 월세집에서 시작해서 집도 샀다니 놀라셨나봅니다.

10년 결혼생활동안도 거의 제가 벌어서 생활하고 아이 아빠가 돈사고치면 그거 막고

사느라 결혼생활내내 힘들게 살았다는걸 아실텐데 제가 아이 아빠보다 돈을 잘번다는것도

아시면서 어찌 그리 모르는척을 하시는건지...

결혼생활내내 못난 남편과 싸잡아 못난사람 취급당하는것도 참 싫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더군요.

그리고 저와 아이 아빠의 결합에 대해서도 아이 아빠에게 묻고 아이 아빤 펄쩍 뛰고

그랬다고 아이가 전해주더군요.


아이가 엄마와 둘이 10년간 살면서 느낀것도 있고 아이가 커가면서 이해할수 있는 정도의

그리고 상처받지 않을 수위만큼씩 엄마 아빠가 이렇게된 경위를 대화로 자주 하는 편이여서

그런지 어제의 상황에 대해 아이는 나름 잘 대처한듯 싶었습니다.


모처럼 아이가 설에 인사를 갔는데 어쩜 그 자리에서 그런식으로 밖에 아이를 대하지 못하시는건지...

아이 이야기를 다 듣고...

네가 가서 맘상하거나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든게 없다면 인사 계속 가고

생각해보고 맘이 불편했다 싶으면 가지 않아도 돼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이 할아버지는 잘나가는 자식에겐 약하고 좀 못나간다 싶은 자식은 무시를 하시는 경향이 있어서

아이가 못나가는 아빠의 자식이여서(시댁 형제중 아이 아빠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짜들어가는 사람들이라)

제가 아무리 똑똑하고 돈도 잘 벌어도 아이 아빠와 함께 세트로 묶여 시댁에서 못난사람 취급받듯

아이에게도 그럴까봐 그게 좀 걱정이네요.


아이도 이제 20살이 되어 성인인데 아이의 판단에 맡긴다고 하긴 했지만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지는 연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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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이혼하고 10년 생각이 많아지는 설연휴네요 여름이조아 0 156879 1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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