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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으로 돈날린 동생 도와줘야 하나요? [133]

제가 속는샘 치고 투자한 게 얼결에 잘 돼서 어린 나이에 돈을 좀 벌었습니다. 그걸로 구질구질한 우리집도 옮겼어요. 부모님이랑 저랑 사는 아파트, 상가건물 원룸건물 하나씩 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33살이네요. 여기서 더 불리지는 못하고 까먹지만 않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넉넉하지는 않아도 부모님께서 열심히 저희를 키워주신 거 알 만큼 사랑받았습니다. 장녀라고 부담주신 것도 없고 동생이 남자라고 특별대우 하시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사회생활에서 몇번 배신당하고 나니 가족에 대한 애착이 더 커져서 이젠 그냥 부모님만 보고 삽니다. 그분들 웃으시는 게 제 행복이에요. 같이 여행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제가 친구도 별로 없고 집에서 글이나 끄적이며 소일하다보니 부모님이 더 바쁘실 정도입니다.

어쨌든 부모님에 비하면 동생에 대한 애정이 그리 크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제가 돈을 번 게 얘가 고3 때였습니다. 지금은 25살 아직 대학생이고요. 그래서인지 얘는 딱히 고생을 해본 적은 없어요. 저는 20살에서 27~8까지 부모님 걱정 돈 걱정...참 걱정이 많았는데. 그걸 보면 좀 얄미울 때가 있죠. 그래도 오래 안보면 보고는 싶습니다. 얘가 재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혼자 자취방에 살 수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제 덕입니다. 근데 딱히 고마워하질 않아서 ㅎㅎ 8살이나 어린 애한테 너무 옹졸한가 싶기도 합니다.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ㅜ ㅠ

어쨌든 얘가 비트코인에 투자했답니다. 지도 저처럼 인생 한방에 역전할 기회라고 생각했대요. 25살 대학생이 돈이 어딨겠어요. 죄 대출이지. 한국 장학재단부터 러시앤캐시까지 하하 여러군데에서 대출 받았더라고요? 월세 내라고 보내준 돈까지 족족 다 써서 보증금 까먹고 있는 실정이었고요. 게다가 가족 모르게 휴학; 대출받으려고 작은 회사에 취직까지 했더군요. 월급을 받기는커녕 일을 안해서 짤린 지 오래...

독촉장만 어머무시하게 날아오는데 이제와 저한테 연락을 했어요. 사실 금액만 놓고 보면 어렵지 않게 갚아줄 수 있습니다. 이대로 인생 종치게 하는 것보단 그게 나을 것 같기도 해요. 부모님이 걱정하실 것까지 생각하면 더더욱요...

근데 이놈이 자기가 미쳤었다고 울고불고 하는데 앞으로 안그런다는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요. 어찌보면 갚아줄 사람이 있으니 이런 일을 벌인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일단 자취방 빼고 집으로 들어와 얘기하자고 했는데...참...

집에선 제가 결정권자예요. 더 일하시겠다는 부모님을 뜯어말려 당신들 하시고 싶었던 일 하게끔 한 게 3년 정도 됐어요. 실질적으로 제가 경제권을 가지고 있다보니 어지간한 일은 다 제게 의견을 구하세요.

이놈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창피해서 아는 사람한테는 얘기 못하겠고 도와준다면 일단 앞으로 안그러게 고삐를 걸어야 하는데 어찌 해야될지 감을 못잡겠네요...

제가 성취감이나 자존감을 가족한테서 채우는 타입이라...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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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비트코인으로 돈날린 동생 도와줘야 하나요? 룰루 0 92429 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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