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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돌아온듯하고 저는 입원중입니다 [84]

먼저 걱정해주시고 진심 가득한 좋은 말씀 해주신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친한 친구한테도 속시원히 털어 놓지 못한 일들을..이 못난 제가 좀 더 성숙한 생각을 가질수 있게 조언 아끼지 않으신 많은 님들께..정말 얼굴을 뵐 수 있다면 모두 뵙고 부족한 밥한끼라도 대접하고 싶습니다.
전 온라인으로 고민을 털어 놓는것이 처음이고 이토록 좋은 말씀..충고..또한 보이지는 않아도 손 잡아 주고 어깨 다독여 주시는 좋은 님들의 마음에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일일히 인사 못해도..이순간에도 감사함을..또 보냅니다.♡~♡

그렇게 서늘하게 주말에 못 온다던 남편은 토요일 늦은밤에 집에 들어온거 같습니다.
뒤척거리다 잠 들었는데 누군가 옆에서 자고 있는 느낌이라 돌아 보니..남편이 있어서..좀 놀라서 벌떡 일어 났는데..남편이 눈을 뜨고 웃으며 쳐다보더니..그렇게 벌떡 일어나면 태아도 같이 놀란다며..장모님께 다 들었으니 일단 더 자고 얘기하자고 하면서 누우라는 손짓을 하고 자기는 다시 쿨쿨 자더군요..
이게 뭔가 싶다가..남편 얼굴도 다시 봤다가..결국 주무시는 친정엄마께 가서 깨워 물었습니다.밤늦게 들어 왔는데 오자마자 엄마를 보고 죄송하다고 무릎을 꿇고 사죄 했다 합니다..그래서 너 임신 사실을 알렸다고..그렇게 나와서 다른 말은 안했으니 걱정말고...다른 얘기는 나중에 둘이 얘기하라 하시면서 방에서 쫓아(?)내셨습니다.

거실에서 한두시간 왔다갔다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나와 앉아 말하기를..무릎 꿇으라면 꿇고..어떤 각서라도 쓰라면 쓸테니..이혼은 없던일로 해달라고..정말 미안했고 계속 미안한중이며..그 여자와는 모든 연락을 끊었고..서울쪽 큰 병원에서 오퍼가 들어 왔는데..그 일때문에 이번주 내내 바빴다고 하더군요..자기 느낌에도 집에 일이 있는거 같고 큰딸이 톡이와서 엄마가 많이 아픈거 같아..라고 해서 계속 신경 쓰고 있었다고.. 하지만 연락할 용기가 없어서 미안했다고..그렇게 그런 얘기를 하는 남편 안경너머에 글썽이는 눈물을 보았습니다.
잠시 아무말도 안 나오고 그저 남편을 좀 바라 봤습니다.
돌아오면..그래..용서 해줄께..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괜시리 화가 나고 진짜 끝낸거 맞아? 하고 따질려다 꾹꾹 참았습니다.

결국 화를 누르고 한참후에야 제가 꺼낸 말은 이번 아이는 허망하게 보내고 싶지 않아..였습니다.당신이 산부인과 전문의는 아니지만..어쨌든 의사고..아이 아빠이니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부디 이번에는 날 닮은 아들이길 바란다고(딸둘은 모두 남편을 닮았습니다:)..그리고 서울쪽에 다시 돌아가자고..그렇게만 말했습니다.
남편이 그 여자와 어찌해서 끝냈는지..뭐 끝냈다고 하니..그렇게 믿고 싶지만 조금 찜찜합니다..하지만 집에 돌아 왔으니 조용히 가슴에 묻고 있으면서 일단은 지켜 보려 합니다.
어제는 별일 있었냐는듯..여느때와 비슷한 평범한 휴일이 지나 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전 너무 어지러워..남편 병원에 잠시 입원해 있기로 하고 현재 입원중입니다..빈혈수치도 좋지 않은데다 무기질 부족에..산부인과샘이 보시더니 남편한테 막 뭐라 하시더군요..누님뻘 샘한테 막무가내로 혼나는 모습이 좀 통쾌(?)하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앙금이 아직 다 가라 앉은건 아닙니다.
아직도 화가 나지만..이일을 계기로..바보같이.. 제가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잘 깨닫고 있습니다.
그저 계속 기도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당신이 주셨으니 ..모두 더는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그렇게 용서하며..사랑하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남편은 일탈을 끝낸거 같지만 무언가의 상처는 깊습니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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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그는 돌아온듯하고 저는 입원중입니다 쥬니 0 124216 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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