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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42]

음...이런데 처음 글을 써봐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저희집은 부모님이 저 초등학교 5학년 때 이혼을 하셔서 저랑 여동생은 아빠랑 같이 살고 엄마랑은 연락은 계속 하고 살았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그래도 타지에 가서까지 열심히 일해서 저희 자매 생활할 수 있게 해줬었는데 문제는 제가 대학에 가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재수해서 들어간 대학이었지만 4년 내내 전액장학금 받았어요. 그리고 대학생이 됨과 동시에 알바를 시작해서 집에서 용돈같은건 전혀 받지 않았구요. 아빠는 제가 재수할때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는데(내부고발인데 아빠만 팽 당한듯) 그 이후로 제대로 된 직장을 다닌 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아빠 하던 일이 건설 설비 이런쪽이라서 큰 공사를 맡으면 돈을 좀 벌 수 있지만 대부분 일용노동 같은 일을 했습니다.
그래도 일을 할 때는 괜찮았어요. 하지만 제가 대학에 가고나니 대학생 대출 학자금 대출 이런걸 알아보고 오더니 제3금융권에서 제 이름으로 대출을 받자고 하는겁니다. 집이 어려우니 니가 도우라고요. 그때는 지금처럼 법정이자가 낮지 않을때라 일년에 무려 49.9프로의 이자를 냈습니다. 전 정말 싫었지만 아빠가 너를 신용불량자 만들겠냐고, 다 갚아준다고 하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았어요. 거기부터 시작해서 각종 사금융에 100~200정도의 대출들이 이어졌고 학자금(학비는 장학금 받았지만 생활비 대출)으로도 총 500만원 가량을 받았어요. 아빠가 받은 대출에 보증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구요.
신용등급은 계속 낮아지고 대학도 졸업해서 취준생 기간에 이제 대출을 못받게 되자 한달에 한두번은 돈을 어디서 빌려오라는 말을 했었어요. 친구나 친구 엄마에게 빌려보라고요. 참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요. 제가 취준생 때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아빠한테는 전혀 말을 안했거든요. 돈 달라고 할까봐. 군데 어느날 우연히 알게되고 나서 얼마있다가 과외비를 한 3달치만 가불할 수 없냐는 거에요. 이거 외에도 돈 빌려오라고 한건 정말 셀 수 없이 많아요. 돈을 알아보라고 해서 알았다고 하면 10분에 한번씩 전화해서 돈 됐냐고 물어봐요. 스트레스로 사람 피를 말리는거죠.
그리고 제가 정말 싫은건 돈 때문에 아빠가 기분이 극도로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거에요. 돈 없고 힘들면 세상 죽을 거 같은 얼굴로 한숨 푹푹쉬고 물건같은거 놓을 때 탁탁 놓고... 자기 혼자 짜증내면서 욕하고 집안에서 담배 마구 피우고. 그걸 지켜보는것만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었어요.
제가 과외를 할 때는 과외비 받은 것으로 매달 학자금 대출 원금+이자 내고, 아빠가 대출받아서 저를 보증인으로 올려놓은 것들 매달 이자 내고, 계속 이런식으로 해오다가 작년에 취업을 했어요. 근데 작년에는 또 아빠가 지방에서 공사를 해서 돈을 좀 벌었었어요. 그런때는 돈을 달라고 하진 않았죠. 작년 말이 되고 공사가 끝나니까 또 그냥 집에 있는거에요. 담배값 없다 기름값 없다 5만원만 10만원만 이러면서요.
가장 최근에는 6월말부터 8월초까지 100만원 정도를 가져갔어요. 10만원, 15만원, 30만원 이러다가 한번에 다 준다고 50만원을 해달라고 하더군요. 자기가 공사해서 언제까지 받기로 한 돈이 있는데 그때 & #39;틀림없이& #39; 준다고요. 그래서 제가 못 믿겠다, 나도 돈이 없다 이러면 못주면 자기가 약먹고 죽겠다 이런 말까지 해요. 8월 1일에 준다고 했던 돈은 25일로 미뤄졌고 지금까지 아무 말 없이 안주고 있어요.
저도 한달에 실수령 160가량 받는 직장인인데 돈을 모을수도 없고 스트레스만 받는 이 상황이 너무 견디기 힘들더라구요.
거기다가 덧붙일 거는 아빠가 카카오뮤직이라는 걸 하는데 거기서 알게 된 일명 사이버 친구? 여자들과 카톡도 하고 통화도 하더라구요. 자기야 어쩌고 이러면서요. 아빠 외로울 수 있고 어자도 만날 수 있죠. 근데 한번 전화하면 2-3시간씩, 밤새 한 적도 있고 이름도 가명을 써요. 진짜 기도 안 차요. 그런 여자들과 얘기하는 거 들으면 세상 그렇게 다정하고 착한 아빠가 없어요.
왜 그런 얘기까지 하는지 모르지만 우리 딸이 어쩌고 저쩌고.. 저 들어가면 통화하다가 일부러 어 우리 ㅇㅇ 왔네~이러고.
저번에는 돈 문제로 얘기하다가 다른 집 자식들은 취업해서 해외여행도 보내주고 돈도 한달에 100만원씩 준다는데 너는 뭐냐, 내가 너네를 얼마나 힘들게 키웠는데 이러더라구요. 돈때문에 부모자식이 이렇게 되네 어쩌네 하면서... 연 끊고 나가살으라고 하대요. 그래서 얼마전에 처음으로 제 의지로 대출을 받았어요. 원룸 구해서 이번주 토요일에 나가려고요.
글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아빠 때문에 그동안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았어서 정말 차라리 없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그런 생각 한 내 자신이 또 죄책감 들고.... 그런데 떨어져 사는 게 답인거 같아요. 저도 한번 사는 제 인생 마음 편하게 좀 살아보고 싶어요.
한번도 이런 얘기 어디다 한 적 없는데 이렇게라도 말하니 속이 시원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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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Susie 0 24469 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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