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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잘한거 맞죠? 쓰레기 치웠습니다 [76]

3년 가까이 만난 남자였습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다정하고 잘해줬고 많은 사랑을 준 사람이었습니다 영원한 사랑을 믿지 않던 저에게 결혼을 결심하게 해 준 사람이었고 빠르면 올 가을, 늦으면 내년 초에 결혼을 얘기했습니다
주변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서로에게 헌신하는 스타일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전 점점 그에게 엄마같은 연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두 달 전,
이상할만큼 잦아지는 싸움에 전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그가 제게 한 말은, 시간을 갖자. 사실 마음이 식었다...시간이 필요하다...
붙잡았습니다 울고 또 울었지만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는 말뿐이었습니다

다음날, 한 달 동안 동굴 속으로 보내줘야겠다고 결심하고 덤덤하게 그의 마음이 어떤지 들으며 울기도 하고 그의 위로도 받고 만남의 마무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핸드폰을 보고 싶은 충동...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근데 폰을 손에 쥐자마자 날아온 카톡...
자갸 어쩌구저쩌구...
당장 그 여자에게 전화를 시도했지만 전남친의 저지로 실패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뺨을 두 대 정도 때렸구요(제가 때린거에요)
그는 아무사이도 아니라며 신뢰가 무너져서 돌아갈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그저 전에 잠깐 사겼던 여자인데 우연히 다시 보게 되어 연락을 몇번 주고 받았을 뿐이다 아직 시작도 안했다 타지역에 있다 그저 호칭은 이전에 부르던게 있어서 그런거다 정리할꺼다라며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늘어놨습니다... 그 땐 믿었습니다 한번 딱 눈 감아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평소 데이트와 다름 없이 데이트를 하고 우리는 한 달의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한 달...참 힘들었습니다
마지막 데이트에서 그는 여전히 다정했고 많이 울고 아파했습니다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는듯이 후회도 된다며 저에게 미련을 뚝뚝 흘리고 갔기에 너무 힘든 한 달 이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말은... 나도 사랑해 였습니다

일주일 후, 그가 그 여자를 정리했다고 합니다
저에게 약속한대로 정리했다고 둘만 알아볼 수 있는 암호로 알려옵니다

약속된 한 달이 되기 이틀전...
새벽... 술에 취한 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잘지내냐는 물음에 차갑게 잘 지낸다고 대답했는데 그는 울었습니다 그래 잘 지낼줄 알았다며 울고 또 웁니다 자신은 못지냈다고 한달 내내 술만 마셨다고 엉엉 울었습니다 괜시리 기대가 됐는데...그의 대답은 여전히 아니다.였습니다 그럴꺼면 왜 전화를 해서 사람 마음을 흔들어 놓는지...왜 전화해서 내일이면 보네~그 날 우리 몇일(사귄날짜)이다? 이런 말을 왜 하는지 전화를 끊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한 달 후,
약속한 그 날, 그 장소에서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대답은 돌아가지 않겠다...전처럼 잘해줄 자신이 없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제 손을 잡고 제 눈물을 닦아주고 안고 있으니 좋다며 헛소리를 했습니다
너한테 받은 사랑 다시는 누구에게도 못받을 것 같다며 힘들면 연락하고 지내라며 여전히 여지를 남기더군요 자연스럽게 관계를 가졌고 헤어진지 아닌지도 모르게 애매한 안녕으로 우리는 또 헤어졌습니다

이틀 후...
뭔가 이상했습니다 왠지 그 여자를 정리하지 않은 것만 같은 느낌에 그를 떠봤습니다
다 안다고... 그의 대답은... 그래 아직 만나고 있다 였습니다
하하하...퇴근하고 그를 만났습니다
갑자기 만난 그는 여전히 손에 저와의 커플링을 끼고 있었고 핸드폰에는 저와의 디데이가...사진첩에는 제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제 마음의 마무리를 지으러 간거였는데
분위기가 또 연애할때마냥 흘러갔습니다
그가 또 내뱉습니다 우리 정말 잘 맞기는 해 그지?
그가 또 미쳐서 한마디 합니다 나 너한테 돌아갈꺼 같아 왠지 그럴꺼 같아... 울면서 얘기합니다
기다리지 말라며 기다리라는듯이 얘기합니다
어느새 제 손을 잡고 있던 그는 키스를 합니다
결국 우리요? 아침까지 함께 있었습니다

새벽에 그가 잠든 후, 그의 핸드폰을 보니 그 여자의 걱정스러운 카톡...몇번을 썼다 지웠다...
그에게 얘기했습니다 나 그여자한테 연락할꺼 같아
그는 제가 질투가 많아서 그렇다며 일주일도 못버틸꺼라고 농담조로 얘기하며 웃고맙니다
그렇게 다시 헤어졌습니다 여전히 힘들면 연락하라며...

이틀후...
이틀내내 생각을 해도 이건 아니였습니다
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 정리했다 거짓말을 하고 들키자 적반하장 태도로 나오다가 달콤한 말로 절 유혹하며 어장에 가두고 저를 세컨으로 만들어버린 그 놈을 다시 만날 이유가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믿었던...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인데 기다릴 필요도 없고 결혼을 안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에 미치자 마음이 찢어졌습니다
하지만 아픔과 함께 찾아온 것은 분노...

저요... 그 여자한테 연락했습니다
바람펴서 간 놈이랑 잘 만나라고...헤어진 나랑 육체적 바람피더라 이런저런 얘기들을 보냈습니다
(남자는 저를 위해 타지역에 취업하여 자리를 잡았습니다 상대는 고향에 있습니다)

남자의 전화...
끝까지 욕은 안하더군요 화를 겨우 참는 목소리로 우연히라도 보지말자고 봐도 아는척도 하지 말자고
그렇게 우린 끝났습니다
그날 저녁...보란 듯이 그여자와 찍은 사진을 올리더군요 지지리도 못생긴 그여자와 내가 새로 사준 커플룩을 입은 사진을...

그 후 한 달...
저는 어느 정도 괜찮아졌습니다
친구들도 만나고 술도 먹지만 바람 얘기는 마음 속에 담아놔서 항상 답답합니다

그가 생각나지 않아 기뻐하던 찰나...
지난 주 카톡 친구추천에 그가 떴습니다
그리고 그는 며칠 후 번호를 바꿨습니다
저는 또 마음이 휘둘린건지 답답해지네요

그리고 둘은 잘 만나고 있습니다
그의 말은 대부분이 거짓이었습니다
처음 한달동안 힘들었다던 그는 매주 그 여자를 만나러 갔고 현재도 열심히 만나는 것 같습니다
헤어지기 두 달 전 친구(5년된 여친두고 제 친구들에게 찝쩍거린 것만 두번...현재는 유부남)가 그 여자를(당시에는 이여자가 전여친) 술자리에 불렀답니다...이후 연락을 하다가 헤어지기 한달전부터 사귄걸로 추측됩니다
저와 함께 아는 몇명의 지인들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전 그들과 계속 연락하고 만나고 있구요
그리고...현재 서로의 근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참...별로죠 제 이별
첫사랑이었습니다 20대 중후반에 찾아온 늦은 제 첫사랑... 너무 많은 아픔과 상처를 남기고 끝났습니다
헤어진지 두 달인지 한 달인지도 모를 정도로 어정쩡하고 더럽고 이상한 이별을 했습니다
아파도 지인들 앞에서 속을 다 뒤집어까고 아파하지도 못하며 혼자 끙끙 앓고 있습니다
이제 그 사람을 기다리지 않지만
분노와 증오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인과응보를 기대하며 저주하기도 합니다

저 잘했죠? 잘한거 맞죠?
분리수거도 안되는 쓰레기 스스로 떠나간거죠?
답답합니다
풀스토리를 쭉 펼쳐보니 후련하기도하고 제가 불쌍해서 아프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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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저 잘한거 맞죠? 쓰레기 치웠습니다 lmao 0 65976 1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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