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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별거 둘 중 하나 하려고요. [34]

남편이랑은 대학때 연애했어요... 3년쯤 사귀다 아이가 생겼어요... 결혼했고... 남편은 학자금대출 몇천에 마이너스 통장 3천... 전 부모님이 예단비 1천, 전세금 1천 보태줬어요... 친정도 사업이 기울어 어려웠거든요... 전 당시 공기업 입사한지 1년 정도 돼서 모은 돈이 5백... 그냥 무일푼으로 시작했어요.
19평짜리 오래된 아파트 4천5백 전세로 시작했죠... 제 돈 5백 부모님 1천 제가 전세금 3천 대출받고...시부모님 단 한푼도 보태주지 않으셨고 저희 결혼한다니 집수리해야한다고 천만원 달라고 해서 드리고 도련님 어학연수 간다고 천만원 달라고 해서 남편이 또 마이너스 내서 드렸어요...수시로 돈돈... 막달에 산전후 휴가쓰고 집에 있는데... 어학연수 간 도련님 돈 모자란다고 연락와서 3백 드렸더니 시어머니 소리를 질러대더군요... 적다고...그 후로도 직장 관두고 공부하는 아가씨 매달 용돈 보내라, 도련님 직장 잡고 전세 구하는 데 보태라.. 비상금 털어서 다 드렸습니다...그렇게 10년 넘고 아가씨도 결혼하고 애 생기더니 어머님은 저한테 많이 너그러워졌습니다... 이젠 돈돈 하지않고 잘 챙겨주세요...
출산 후 애가 8년간 항생제를 달고 살 정도로 많이 아파서 응급실 뛰어가기 일쑤였고... 입원도 자주했었죠... 남편은 일 때문에 새벽귀가... 외박하기 일쑤라... 혼자 다 감당해야했어요... 종교의 힘으로... 견뎌냈어요... 아이가 자라면서 점점 건강해지는 게 위안이 되기도 했고요...
아이는 12세예요... 이제 건강하고 크게 걱정할 건 없어요...시댁도 이젠 저한테 가족이라 느껴질 정도로 다정하고...문제는... 남편이랑 같이 살기 싫어졌어요.... 그냥 이 남자랑 평생을 함께 할 마음이 없어요...
저흰 대화가 없어요... 밥 먹을 때도 남편은 한 손엔 폰을 들고 그것만 보며 밥 먹고...밤에도 자지 않아요...새벽 3~4시까지 기타만 쳐요... 2년 전까진 주중에 같이 저녁먹는 건 생각도 할 수 없었죠.. 새벽 귀가를 했으니까요. 다투고 달래서 주2회 9시쯤 들어온 게 1~2년 됐어요... 들어와도 밥먹고 컴터하고 휴대폰 보고 기타쳐요... 뭔가 얘기하면 사람을 쳐다보지 않고 기타만 쳐요... 내 얘기 듣냐고 물으면 눈도 마주치지 않고 응 이라고 대답하고 끝이네요... 부부관계도 억지로 3개월에 한번 정도?
일 때문에 동아리 때문에 선배 때문에 이젠 기타...
자기가 다른 여자 있는 거 아니라고 여자가 싫으니까 그런 건 말도 꺼내지말라네요....
월급은 2~3년 전 부터 넉넉히 줘요... 그 전엔 250씩 줬고요... 보험료만 50인데... 정말 제 티 하나 살 돈 없어서 궁색하게 지냈어요... 자기는 몇 백짜리 기타를 몇 개씩 사대고... 명품지갑에 불가리 향수를 쓸 때도... 전 만원짜리 티셔츠 뒤졌죠... 다투고... 월급도 오르고... 저도 쓸 돈이 생겼어요...
육아, 직장, 집안일에 치여 공기업도 그만 두고...당시 남편은 아무 것도 도와주지 않았고 2주에 한번 집에 왔어요... 애만 키운지 10년... 이젠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아픈 애 데리고 입퇴원 병원 오가느라... 돈도 없이 궁색하게 지내느라... 친구도 후배도 선배도... 이젠 제 옆엔 몇 없네요... 있어도 예전 같지 않고... 이제 쓸 돈도 시간도 있지만... 옆에 함께 할 사람이 없네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남편에게 대화와 애정을 바랐지만...
제가 자기가 힘들게 번 돈 쓰는 사람쯤으로 생각하네요... 운동 시작한 지 1년도 안 됐고... 저한테 쓴 유일한 고정지출인데... 흠... 솔직히 정이 너무 떨어지네요...
아이 스무살까지 견뎌보자 생각하고 많이 포기하고 살았는데... 이젠 이혼은 못 해도 좀 떨어져살고 싶어요...
그냥 못 견디겠어요... 잠시라도 따로 주중에만이라도 안 보고싶어요... 하숙집 주인 노릇 잠시라도 쉬고프네요...
이혼할 용기가 안 나네요... 제가 경제적능력도 없고... 사람도 못 챙겨서 관계가 느슨하고... 애도 12살... 곧 사춘기... 좀 더 참아볼까... 별거라도 할까... 마음이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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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이혼, 별거 둘 중 하나 하려고요. cool98 0 46368 1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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