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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293]

안녕하세요.


아이셋을 양육하고 있는 30대 후반 남자입니다. 아내와는 4살 차이구요. 큰 애가 벌써 4학년이니 보통 남들보다는 빨리 아이들을 키웠네요.


아내와 성격적으로 너무 맞지 않아 하루하루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상대가 이상해서 그러려니 하고 화를 키우던 나날이었다면

지금은 서로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지만 그 다름의 간격을 좁히는 과정이 너무나 힘드네요.


저는 나름대로 제 인생도 없이 가정에 충실하고 산다고 하는데 이따금씩 다툴때면 아내는 울면서하루하루를 버티는 기분으로 산다는 말을 합니다.


뭐랄까요.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그동안 내가 가장으로서 해왔던 노력들이 아무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 또한 버티는 기분이 되더군요..


술담배를 즐기지 않고 그냥 소소하게 축구클럽에 나가서 땀빼는 게 유일한 취미인데 셋째가 태어나고 다리를 다치면서 그마저도 하지 못하고 그냥 집 직장만 왔다갔다하는 삶을 살고 있네요.


친구들 만나는 건 일년에 많아야 다섯손가락에 꼽고 회사 회식 포함하면 열손가락.. 그외에는

전부 육아와 가정생활입니다.


아내도 아이셋을 양육하면서도 부업거리를 하고 있을 만큼 생활력 강한 편이구요. 저도 힘든 걸 알기에 부업거리도 절반만큼은 아니어도 최대한 돕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서로 위하면서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너무 힘듭니다.


아내가 술을 좋아하는 것 때문에 참 많이도 다투었는데 제가 운동을 좋아하는 것 처럼 개인의 기호라 인정하고 존중합니다만 아이들을 데리고 밤늦게 까지 술자리를 하는 건 잘 고쳐지지가 않네요.

본인 기분이 나쁘면 온 집안을 시베리아로 만드는 것도 아무리 이야기해도 개선이 안됩니다.

그렇다보니 집에 들어가서도 아내 기분을 살피게 되고 눈치를 보게 되는 생활을 하고 있네요.


본인 마음먹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도 집안이 시베리아 벌판이 됩니다.

예를 들어 놀러가자고 했는데 피곤하다고 그러면 시베리아 되는 겁니다....결국엔 가게 되죠..

이달 초에도 왠만하면 시베리아 만들기 싫어서 평소엔 그냥 가지만 이번엔 하루에 3~4시간 밖에 못자서 그랬는지 몸이 너무 피곤하더군요... 그래서 피곤해서 쉬자고 했다가 ...시베리아 되는 거 보고 갔다왔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게된 경위도 그렇습니다.

교대근무를 하다보니 이번엔 새벽출근이라 4시반에 나가야 하는데 전날 3살배기 막내를 재우라고 하더군요. 아직 혼자 못자는 둘째때문에 둘째는 제가 재우고 막내를 아내가 재웁니다만 평소에도 제가 재울 때도 많고 술마시고 늦게 들어올때도 재우기에 당연한 일이고 어려운 일도 아니었습니다만 그 의도가 뭔지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요 며칠 아이가 잠잘때 너무 힘들게 해서 오늘은 저보고 재우라고 하는 거였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그러려니 할 일이었는데 어제는 뭔가 저도 순간 기분이 나쁘더군요. 9일동안 주말도 없이 일하고 주말에도 야간에 퇴근해서 새벽까지 부업거리 다해놓고 그 9일안에는 몸살로 앓는 기간도 있었습니다. 주말에 일하는 것때문에 독박육아가 안쓰러워 몸살에도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서 배려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저렇게 말을 하니 서운하더군요...


'나 내일 새벽 4시반에 출근해..내가 노는 사람이냐..' 이렇게 말하고는 애를 재웠습니다. 11시쯤 애를 재우고 저도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새벽 2시쯤 아이가 칭얼대길래 깨서 안고 있는데 아내가 또 시베리아 공기를 뿜고 있더군요.


'적당히 좀 하라고. 너만 힘들어? 내가 금요일에 쉬니까 오늘 재우라고 했으면 이런 말도 안해. 지금 이 육아에서 너혼자만 힘드냐고. 요새 나한테 왜그러냐..너 때문에 집에 들어와서도 니 눈치보고 산다고...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냐고'

'이번에 나 아팠을때도 너 술쳐먹고 밤 12시에 들어왔어.'


딱 이말하고 나서 더이상 다투기가 싫어 방에서 나왔습니다.


세상에 어느 남편이 아내와 다투고 마음이 편할까요..


제가 먼저 화내서 미안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하자고 했죠..


아내는 언제나 그랬듯이 나 너무 힘들고 하루하루 버티며 산다고 그렇게 말을 하더군요..


다툴때마다 듣던 이야기라 무덤덤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힙니다..


'우리는 부부고 네가 말한 거에 공감한다. 생각해보면 네가 불행하면 나도 불행하더라.

방법을 찾아보자. 그게 궁극적으로 이혼이어서 나와 갈라서야 하는 것일지라도 찾아보자.'


얼마전엔 아내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본인은 주변에 친구들도 있고 아는 언니들하고 만나서 밥도 먹고 술한잔 하면서 놀다보면 스트레스 다 풀린다고 그런데 오빠는 그럴 만한 창구가 없지 않냐.. 걱정된다. 좀 내려놓고 살아라....

맞습니다. 저 주변에 친구들도 없고 그나마 좋아하는 운동도 못하고 아이들 태어난 이후부턴 오로지 집 회사만 반복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분명 본인은 스트레스 풀게 있어서 좋다고 그랬는데....


지금은 또 하루하루 버티면서 살고 있다고 말하는 것....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요...


정말 저와 있는 하루하루가 버텨야 할 만큼 힘들어서 저러는 건지...아니면 다투어서 기분이 나빠서 저런 말을 하는건지....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겐 한없이 관대한 아내...


본인은 자정이 넘도록 술마셔도...제가 사적인 모임도 아니고 회사회식으로 나가도 전화 빨리 안한다고 타박하는 아내...


본인 기분나쁘면 표정관리 못해 저희 부모님 속썩었던 것 생각하면 치가 떨리기도 하네요...


4학년 된 큰 딸아이가 얼마전에 저한테 그러더군요...


엄마는 너무 자기 기분대로만 한다고...항상 아빠만 참는다고....


3시반에 출근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그동안 다투었던 것도 이유만 다를 뿐 항상 이런식이었고...


이젠 더이상 제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무언가 놓치고 있는건 없는지....


저는 정말 제가 능력이 허락되는 안에선 뭐든지 하고 있는데..


서로의 잘못보다는 서로 다름의 간격이 너무 커서...영영 좁힐 수가 없는 것일까봐..두렵기도 합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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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조언해주실 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어느 분의 조언처럼 제가 지금 이 힘든 것이 내가 나약해서인지 힘들만한 것인지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사시나 알고 싶었습니다.


조언들을 보다보니 제가 토로한 부분들이 크게 확대해석이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네요..


술에 관해서 제가 적어놓은 것처럼 아내가 술을 좋아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중독자처럼 술없이는


못사는 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초창기에는 아내가 술을 좋아하는 것 자체로


힘들었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말씀드린 것처럼 기호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제가 퇴근하면서


시키면 술사가기도 하구요.


아내의 입장에서는 중독자처럼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내가 주량것 적당히 마시는데


무엇이 문제냐는 말하지만 제 입장은 이따금씩이라도 이렇게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남의 집에서.. 혹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환경을 제공하는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빈도수가 일주일에 수도 없었다면 아마 못버텼겠지만 잠잠하다가 잊을 만 하면 일어나는 일입니다.


차라리 애들을 저한테 맡기고 아줌마들끼리 마시더라도 아이들에게 엄마들이 술마시며 취해가는 모습을 보이는게 전 싫습니다.


아내 입장에서도 제가 혼자 아이들을 전담하면 힘들까봐 그런 것이겠지만 다른 아이 엄마들도


아이들끼리 서로 놀게하면 편하니까 데리고 가는 것도 이유입니다.


아이 셋을 양육하는 부분도 제 개인적으로는 이게 내 인생에서 그렇게 버텨야할 정도로 힘든 일이라고 저는 생각치 않습니다.


아내도 아이들을 너무 예뻐하고 저도 아이들을 좋아하기때문에


11살 8살 3살 아이들을 커가는 걸 보는 게 정말 행복합니다.


다만 말씀드린 것처럼 아내와의 차이가 저의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초창기에는 참 많이도 다투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어떤 문제가 생길때마다 말도 안하고 퉁명스러운 모습과 한숨소리 때문에 피가 마른 다는 심정으


로 지냈다가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고..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주기만 길어졌다는 것일뿐


똑같습니다.


처음엔 저도 모진 말도 행동도 했었지만 그게 답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어느 분의 조언처럼


그러려니 생각하고 넘기는게 제일 무난하더군요.


그런데 그러다보니 아내는 여전히 똑같은 모습으로 화를 내는데 저는 그렇게 넘기다보니


눈치를 보게 되었구요.


이번 다툼에는 그런 말까지 어김없이 들으니 정말 허탈하고 힘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을 보면서 아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이나


더 노력해야할 부분들을 알 수 있었네요.


이런 글을 처음 올려보지만 정말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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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아내와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네딘조단 0 220302 18.09.13
답글 근본적으로 부인은 남편이 맘에 안드는 겁니... 닉네임-포레버 0 967 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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