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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도 이사람을 만나고싶어요 [218]

저희는 한살차이 커플로 3년 연애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8년차...

연애하는 동안 한번도 화를 내거나 거친말을 하거나 싫다 아니다 소리도 저에겐 하지않는 그런사람.

서로 사는게 바빠 제대로 된 연애도 할 시간도 없이 살다가...

이 남자다 싶었습니다. 남들이보면 30센치 키 차이에 덩치도...

고목과 매미커플 별명이 따라왔구요

결혼하고 바로 허니문베이비로 쌍둥이를 임신했지요..그것도 셋쌍둥이를요..

어른들이 모두 너무 마른몸에 작아서.. 애를 낳을수 있겠냐는 걱정은 쏙 들어갔고..

양쪽집에 다 쌍둥이 유전이 있는데...둘도 아닌 셋을 가졌다고..저는 복덩이가 됐지요

신혼이고뭐고 하루가 다르게 배가 불러오니 일은커녕 앉아있지도 잠도 제대로 못잤죠..

작은 몸집에 셋을 품게되니 낳기전날까지 30키로나 쪘지요..

누워만 있는 저를 돌봐줄 사람은 신랑과 친정엄마 뿐이었습니다.

출산하고 애셋..........친정엄마와 신랑이랑 지지고 볶으며 지난 시간 어떻게 키웠는지...

딸아이는 엄마가 포데기로 업고...저는 앞뒤로 아들들 하나씩 업고....

쌍둥이들이 셋다 울면 저랑 엄마랑 다섯이서 울었던 기억도 있네요^^;;;

1년만에 불어난거 거의 다 빠질만큼 힘들었습니다.

신랑은 칼퇴근하고 집에오면 정리하고 젖병닦고 애들 챙기고 분리수거 애들빨래....하...

낮에도 열심히 돌리지만 저녁되면 다시 제자리....ㅜㅜ

산후우울증에 안되겠다싶어 친정엄마가 저희집으로 완전히 오시게 됐습니다.

애들이 어린이집 갈 무렵부터는 저도 작은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남편은 살림하며 쉬라고 하지만....애들 보험료라도 벌겠다고...실은 핑계고요..일하는게 더 편해요

친정엄마한텐 너무 죄송하지요..

지금 어느정도 키우고 보니 ... 셋이 둘러앉아 옹알종알 떠들고 싸우고 놀고...다들 부러워하지요..

남편은 남들이 보면 과묵하고 조용하고 (인상이 무섭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제눈엔 키크고 멋있고 잘생기고 듬직하고...공유, 조인성 뺨친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겐 애교도 엄청 많고, 항상 사랑한다 말해주고, 길에서도 막 뽀뽀하고..윙크하고..

창피하다고 사람들 본다고하면.. 뭐 어떠냐고하지요..자기 사랑의 표현인데 남들이 뭐냐고

토요일 일요일엔 아침먹고 놀이터로 애셋 데리고 나갑니다.

놀이터에 저희남편 등장하면 스타입니다.

다른집 엄마아빠들도 저희남편 다 알거에요...어른들은 벤치에서 구경합니다..전 화납니다.

그 또래의 아이들이 우리식구와 같이 놀고싶어 난리입니다.

땀 뻘뻘흘리며 모든 아이들과 술래잡기나 뭐 이런 놀이를 합니다....

어쩔때보면 우리애들만 봤으면 좋겠는데....휴

집에와서 애들 씻기고 밥먹이고....

2차전이 시작됩니다.

두꺼운 이불을 다 대동해놓고 매치기 놀이가 시작됩니다.

끝도 없는 아이들 체력에도 잘 놀아줍니다..

남편은 주말도 없고... 친구들도 1년에 두번정도밖에 못만나고...

시댁은 거리가 멀어서 명절이나 행사때만 갑니다.

저희식구 다 등장하면 정신없어하세요... 빨리 올라가라고 하시고....

남편만 애들데리고 다녀오기도 하구요...저는 친정엄마랑 쉬라고.......

얼마전 친정엄마와 신랑이랑 제 남동생이랑 밖에서 한잔하고 들어온뒤에..

다음날 남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매형이 너무 힘든것 같다고요..회사 업무 스트레스로 ..사정도 안좋은것같다고

저는 전혀 몰랐어요...힘든 내색 일체 안해서요..ㅜㅜ 항상 저를 다독여주고 위해줘서요

그 전화받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고보니...결혼 초엔 코를 안골던 사람이었습니다..숨소리조차 안내고 조용히 자던 사람이..

몇년전부터 코골이가 엄청 심해졌어요..스트레스와 과로겠지요..

작년 겨울엔 따뜻한 물을 대야에 받아다가 의자에 앉으라고하고 세족을 해줬더니...

부끄러워 했지만..엄청 좋아하더라구요...

둥이들이 자기들도 해달라고 난리를 쳐서 얼마 못해줬지만요..

자주는 못해줘도 엎어놓고 서로 마사지도 해주고 알콩달콩 살고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곯아떨어져있는 남편 얼굴보면...너무 슬픕니다.

아침 출근하는 뒷모습 보면서 눈물이 핑 돕니다.

퇴근한다고 애들하고 영상통화하면

"아빠 날아갈게~" 이럽니다....우리애들은 아빠가 정말 날아오는줄 알아요....정말..

퇴근할때는 차에서 날개가 나온다고 믿습니다..

피곤한 몸으로 집에와서 애들챙기고 집챙기고....애들이 잠들면

맥주 3캔을 식탁에 올려놓으며 장모님을 부르는 남편입니다..

친정엄마요?? 저희남편 이뻐서 궁디팡팡을 자주 하십니다..

제가 막 뭐라고하면..너무 이쁜 아들이라서 그렇다십니다.

내 배아파 낳지 않았는데 이렇게 듬직한 아들 하나 생기지 않았냐고

사돈어른들께 죄송하고 고맙다고 하시네요.

이 행복이 저에겐 꿈같습니다.

애들이 너무 어릴땐 아침에 눈뜨는게 두려웠습니다. 육아전쟁이 두려워서요....

아직도 아이들이 손도 많이 가고 종일 먹이고 치우고... 힘들지만요...

지금은 눈떠서 이 행복이 깨질까봐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앉았네요..

너무 듬직하고 한결같은 내 남편... 우리딸...우리아들들...

그리고 항상 미안한 우리엄마...ㅜㅜ

항상 건강하게 제 곁에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네요..

글을 쓰는내내 눈물이 자꾸 핑도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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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다음 생에도 이사람을 만나고싶어요 둥둥둥 사랑 0 188398 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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