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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잘못살고 있는 겁니까? [429]

  전 51세입니다. 아이들 둘(대2, 고3)있고, 자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30대 사업한다고 설치다 다 말아먹고, 다시 재기한다고 이일 시작한게 16년 전입니다. 한번 망해봐서 망하는게 어떤지 잘 압니다. 친하던 친구들 저 망했다고 서로 문자 돌리고 제 전화 씹고, 결국 남은건 두어 친구들. 친한 친구가 먼저 절 무시하고 제 전화 받지 말라고 문자돌렸답니다.


  16년간 정말 잠안자고 일했습니다. 한번은 너무 힘들어 참다 참다 병원에 가니 간염이랍니다. 그것도 최고조기 다 지나고 회복기에 병원에 왔다며, 어떻게 일했냐고 물을 정도입니다. 가족과 지인들 모두 검사했는데 다행이 제가 옮긴 사람은 없었습니다.


  문제는 제 마누라입니다. 사람쓰는게 너무 아까워 회사에 나와 전화만 받아 달라고 했더니, 나중에 제앞에서 웁니다. 자기 친구들은 차끌고 놀러 다니는데 자기만 일하고 있다고. 나와서 전화 받는게 너무 슬프다고. 4시-5시면 집으로 가서 아이들 밥을 챙겨 주지만 16년간 제게 전화해서 뭘 먹고 싶나고 물은게 3번도 안됩니다. 먹고 싶은게 있어 부탁하면 화를 내고, 한번은 비빔국수를 부탁했는데 같이 먹을 국물이 없어 물었더니 "그러게 처움부터 해주질 말아야지, 뭐 하나 해주면 다른것도 해달라고 x랄한다"며 화를 내기에, 식사도 못하고 그냥 잤습니다.


 대학 다니는 큰애가 학교에서 와서 같이 삼겹살을 집에서 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주문이 와서 혼자 일다 마치고 집에 가니 다먹고 치웠습니다. 먼저 먹는다고 전화라도 해주었으면 기분 나쁘지 않았을텐데, 그런것도 없습니다. 작년 말일 급하게 10개 주문이 왔고 1월 3일 아침 납품하기로 해서 12월 31일 부터 1월 1일 저녁까지 회사 문 닫고 혼자 일하는데, 식사했냐는 전화조차 없었습니다. 식당 문 연곳아 없어 슈퍼에서 빵하나 사먹고 말았습니다. 나이가 나이 인지라 1월 2일 하루종일 잠만 잤습니다. 깨우지도 않고, 밥먹자는 말도 없이 처와 아이들만 밥먹고 치웠습니다. 마치 투명인간이 된것처럼... 같이 살지만 따로 사는 것처럼 더 외롭습니다.


 지난 주에는 일이 늦게 끝나 집에 가니 먹을게 없어 너무 배고피 라면을 끓여 두젓가락 먹다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3시에 깨서 치우고 자는데, 이런 내자신이 너무 서글픕니다.


 처가에서 유산배분 얘기나 나왔다고 손아래 동서가 말하기에, 집사람에게 유산 받으면 우리 큰애 유학 보낼때 좀 보태주면 큰애 좀더 편해 유학갔다올 수 있다고 하니, "넌 남의 돈으로 니 아들 유학 보내고 싶냐"고 딱잘라 거절하더군요. 그리곤 자기 체코로 여행간다기에 같이 가자고 하니 "가도 너하곤 안가" 단칼에 잘랐습니다.


 처가 방문때, 장모님이 계시기에 제가 꾸뻑 인사를 했는데 못보신 모양입니다. 다른 사람 많은데서 "인사 똑바로 해, 나지금 이놈 사람 교육 시키고 있는거야" 이젠 장모님도 절 무시합니다. 전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처를 보았는데, 제편을 들어야 할 처는 아무말도 없습니다. 나중에 따지니 도리어 인사 똑바로 하랍니다. 동네가 대부분 같은 성을 쓰는 동네이다 보니 전 마주치는 사람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심지어는 처가 개한테도 살갑게 인사를 합니다. 인사 안했다고 욕하는 사람은 있어도 인사 했다고 욕하는 사람은 없다는데 제 지론입니다.  겨울 춥지않게 보내라고 장모님이 전기 장판을 보냈는데 1인용입니다. 부부에게 선물한게 아니라 자기딸만 쓰리고 1인용 장판을 보내는데 맞는건가요? 주려면 2인용을 주어야지 어떻게 1인용 보내 줄 생각을 했을까요?


 이젠 좀 벗어 나고 싶습니다. 저 많이 못벌어도 두 아이 등록금에 기숙사비 다 내도 통장 잔고는 거의 제자리 유지할 정도는 됩니다. 내가 벌어 가족이 다 쓰고 남는게 내 몫이라 믿기에 아이들 더 좋은거 입하고 신기느라 싸고 튼튼하것만 골라 사서 입고 신고 다녔습니다. 망해봐서 그게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에 주문만 들어오면 잠을 못자도 납기일은 정확히 지켜 주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해도 다 들어 주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제게 남은건 소외감 뿐입니다. 제가 가족과 사는지 남과 사는지 구분이 안될 정도입니다. 같이 살수록 더 외로움을 느낍니다. 제가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있어도 아이들은 제 안부 묻는 문자 조차 없습니다. 제가 작년에 교통사고를 두번이나 당했지만 괜찮은지 묻는 가족이 없습니다. 이게 가족인지 남인지.


제가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요? 뭘 바꿔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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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제가 정말 잘못살고 있는 겁니까? Dani 0 116076 18.05.09
답글 부당한 대우 받을땐 참지말고 그자리에서 따... ejrehdtks 0 115 18.06.02
답글 나도 나이 먹은 남자 농부아저씨 0 2252 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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