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검색

검색어 입력폼

목차


너는 내가 편해보이니? [279]

남편이 내게 하는말이 세상편한 백성이랍니다.

국한그릇에 밥한공기만 주어도 반찬투정없이 밥먹는다고 자기같은 남자랑 사는걸 복받은줄 알라네요.

마흔을 갓넘은 맞벌이 부부입니다. 고딩딸과 초딩아들있습니다.

남편의 하루일과는 새벽5시 30분에 시작합니다. 현장직이라 일찍 출근합니다.

그시간에 나가면 보통 8~9시마쳐 집에옵니다. 주말이라고 쉬는것도 아니고 빨간날이라 쉬는것이  아니라 보통 한달에 3~4일 정도 쉽니다.

힘들죠. 현장직근무가, 위험하기도 하고, 그래서 저두 어지간하면 잔소리 안할려구 노력합니다.


저의 하루일과는 새벽5시부터 시작됩니다. 5시30분출근하는 남편, 비록 국한그릇 밥한공기 일지라도 먹여보낼려 그시간에 일어납니다. 남편은 계란하나 안구워줘도 군소리 안하고 먹고가는걸 감사히 생각하랍니다.

남편출근시키면 고딩딸 깨워 밥먹여 학교보냅니다. 그리고 나면 초딩아들깨워 씻기고 밥먹여 걸어서 학교등교까지 시키고 나면 저 출근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아침시간 1분은 금쪽같은 시간입니다.


남편말마따나 추우면 따신 바람나오고 더우면 시원한 바람나오는데서 편안히 앉아일합니다.

참~내, 남의 돈 받아먹는일에 있어서 쉬운일이 어딨습니까? 저보고 맨날 편한데서 일하니 고마운걸 모른다나? 어쩐다나 ? 하면서 자기가 일하는곳에 하루만 견학와서 일하면 내가 일하는곳은 천국이라나? 뭐라나 ? 그러면서 비아냥 거리는데요.

원래 제가 일하던곳에 아가씨가 3명있었습니다. 사장의 지랄맞은 성질에 못베겨나 다 그만두고 그나마 한푼이 아쉬운 저만 남아 3명 몫 혼자 다하고 있습니다.

사람구하면 하루하고 그만두고 한달하고 그만두고 그래서요. 결국엔 돈을 조금더 받는조건으로 저혼자 일합니다. 저라고 이일이 편해서 하겠습니까? 한푼이 아쉬우니 하는거죠.

눈알빠지게 컴터 앞에 앉아서 일하고, 돌머리 터지게 계산기 두드리고 일합니다.


퇴근하면요.. 엄마 퇴근시간까지 학원도는 어린 아들 데리고 집갑니다. 옷도 벗도 못하고 배고푸다고 성화인 아들밥차려먹이고 앉을시간도 없이  남편퇴근시간에 맞춰 밥상차립니다. 남편밥차려주고 나면 밀린 집안일 합니다. 저녁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잘 모릅니다.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들 숙제봐주고 준비물 챙기고, 혼자바쁩니다.

남편요. 밥먹고 나면 자연스레 눕습니다. 혼자 tv보거나 휴대폰 게임좀 하다 잡니다.

저는 뒷정리 다하고 아들까지 재우고 나면 그제야 궁둥이 부치고 앉습니다.

12시, 고딩이라 늦게까지 학원에 있다가 오는 딸 마중나갑니다.

출출할 딸 과일이라도 챙겨먹이고 딸이 침대에 눕는거 보고 저도 그제사 베개에 머리 부칩니다.

그시간이 보통 1시입니다.


주말이라고 다르겠습니까? 직원이 모자르다보니 토욜도 오전에 일나갑니다.

주말에도 학원가는 딸 보내고 어린아들혼자 두고 나가서 1시까지 박터지게 일하고 옵니다. 마치고 나면요 혼자있었을 아들안쓰러워서 데리고 나가서 놀아줍니다. 평생 축구라곤 한번 해보도 안했는데 같이 공도 차주고, 롤라장이나,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놀아줍니다.

일욜이라 다를까요?  오전엔 집안일 오후엔 아들데리고 놀아주고 ,,

내가 무슨 원더우먼입니까? 하루도 안쉬고 다람쥐 쳇 바퀴돌듯이 일합니다.


남편은 제게 편한백성이랍니다. 시댁에서 스트레스를 주나?

사실 이것도요. 시모가 하도 유별나서 저에게 이런저런 참견많이 하는데 자기낳은 딸(시누이)도 그럽니다. 시모보고 " 같은여자인데 엄마는 아들가진 유세를 엄청나게 해서 대한민국 시모들이 욕듣는다"고요, 어쩌다 크게 한바탕하게 되면서 효도는 각자집 셀프로 하는걸로 마무리짓고 시모는 제게 별말씀 안하십니다.

시댁에서 아무말안하고, 주는대로 밥먹고, 집안일에 간섭안하는 자기같은 남자를 남편으로 둔걸 감사히 여기랍니다.


맞벌이입니다. 여자가 무슨 죄졌습니까?

나도 딸키우지만요 결혼하지 말라고 합니다. 아들에겐요. 너가 능력안되면 절대 여자데리고 와서 고생시키면 안된다고 어릴때부터 세뇌교육 시킵니다. 옆에서 듣는 남편은 제게 미쳤다고 하지만요. 이게 현실입니다.


내가 편해 보입니까? 


어제부터 아침밥 안챙겨 줍니다. 저녁도 당연히 안줍니다.

나보고 세상편해서 배가 불렀다는데요. 앞으로 편하게 더욱더 세상살거라고 하고 아이들이야 어쩔수 없다치고 너는 너알아서 하라고 단호히 얘기했습니다.

어제까진 아침밤 굶고 가고 저녁엔 혼자 컵라면 끓여먹던데요. 앞으로도 계속 그럴생각입니다.

남편의 저런 더런생각 고치기 전까진요. 끝까지 이럴생각입니다.

고마운줄 모르고 당연시 여기는 남편에게 편한백성이라 더 게을러 져서 앞으로 너에겐 그렇게 못해주겠다고 말한상태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겠으나 저도 늙습니다. 똑같이 일해서 똑같이 돈벌어오면서 자기가 힘든일하고 돈좀 더번다고 이러는건 진짜 아니라고 생각하는 내가 잘못된겁니까?

 




게시물 목록
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너는 내가 편해보이니? 쓰라린 속 0 127348 18.04.25
답글 제 경우는 gorgeous 0 1222 18.04.27

오늘의 주요뉴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