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관련 서비스

검색

검색어 입력폼

목차


이혼했던 이유 [235]

요즘엔 맞벌이하면서 친정이나 주변 도움없이 여자혼자 독박으로 아이 키우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고도 합니다.

제 지난 육아를 돌아보니 터널같았습니다. 결국 이혼했어요. 양육비도 안받고 있고 재산분할, 위자료도 못받았어요. 아니. 안받았어요.

이혼을 서로 얘기할 때 전남편이 결혼당시 백만원이 든 통장 한 개뿐, 모든 돈은 총각때 자기 엄마 다 드렸다고 해서 그러냐고 하고 제 돈 들여서 결혼하고 결혼반지조차 못받았어요. 아파트, 자동차, 혼수 모든 것은 남자를 만나기 전에 저 혼자 원래 갖고 있던 거고 전남편은 몸만 들어와서 주말부부로 맞벌이하며 결혼생활을 시작했었어요. 주말부부가 아니었던 적은 한 주도 없었고요.


이혼해도 남편이 재산분할로는 줄 게 없으니 주말 맞벌이로 혼자다 키운 보상으로 사실 위자료만 받을까 했어요. 저 혼자 휴직했는데 전남편 사택은 남자 둘이 같이 살고 있어서 그쪽으로 가서 아이와 셋이 살 집조차 없었고 시댁에서는 니가 니 아파트 팔아서 올라가 주말부부 끝내고 살아라 고 하는데 고향이 여기고 모든 걸 다 버리고 그쪽으로 올라가서 남자 하나 믿고 평생 살만큼 그 남자가 좋지는 않았어요. 나이가 차서 그냥 성격만 보고 결혼했던 게 가장 큰 인생의 오점이예요.


결혼후 1년되던 달에 아이를 낳았고 육아휴직기간이 1년이었고 연봉이 5600정도였는데 이돈만 보상처럼 위자료로 5천만원만 받고 협의이혼하고 싶다고 제가 말해왔는데 전남편은 기분만 나빠하며 몇주씩 연락끊는 등 받아들이지 않다가 제가 완전히 결심을 굳히고 아이 5세 봄에 위자료 5천도 필요없고 양육비도 필요없으니 이혼만 해달라 했어요. 그말 하기 전에는 5천만원 돈이 아까워서 4년간 질질 끌며 안나오다가 그말 듣자마자 자리에서 오케이 하고 가더니 이 말한 그 다음달에 법원에 드디어 나와서 이혼했어요. 그리고 정말 위자료 천원도 안주고 그대로 끝났는데 워낙 이혼전에도 이혼한 것처럼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이혼한 건지 안한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평화롭긴 했어요. 더는 주말에 보기 싫은 사람 안봐도 되고, 시댁에서 오라가라 안하고 간섭을 안하니까요. 정말 깨끗해졌어요. 삶은 이혼 전후가 같은데 시부모와 시댁에서 벗어났고 완전히 그들이 터치할 수 없이 나는 남이 되었다는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없어졌어요.


4년간 이혼 얘길 여러번 서로 꺼냈고, 법원에서 만나기로 화가 나지 않았을 때 서로 협의했고 날짜를 맞췄는데 두번이나 전남편이 안나와서 너무나 화가 많이 났고 그 후 어렵게 화해하고 부부상담도 받자 했더니 저만 고치면 된대요. 저만 성격고치고 너만 참으면 집안이 다 잘된다고. 가화만사성이래요. 여자만 희생하면 집안이 다 잘된다는 말도 시부모가 제 아이, 전남편 있는앞에서든 저 혼자 앞에서든 수차례 했어요. 장모가 늙어서 애를 못키워주니 내가 니 애 아플때 가야해서 힘들다. 자기 막내아들에게는 너는 엄마 젊은 여자 데려와라. 그래야 손주 키워주니까. 라고도 했고. 쓸 얘기 많은데 너무 길어서 안써요. 무개념이고 그냥 무식했어요. 말투, 교양, 집안 사람들의 전체 학력,살림살이하는 것 모두.

4년넘게 이혼얘기를 하고 화해하고 다투고 그마저도 화해없이 2-6개월간 전남편이 집에 안오고 연락 안받고 잠수타고 지멋대로 애 보고싶으면 문두드리고 하는 생활이 반복됐어요. 주말에도 일은 제가 다 했고요. 전남편이 주말에 집에 와서 차려준 밥에 대한 기억이 없어요. 생활비를 80만원밖에 안줬는데 그 돈으로 격주로 외식을 했어요. 휴직후 복직하니 돈이 바닥이 나더군요. 10만원도 없었어요. 전 아파트를 사느라 돈을 거기에 다 썼고 1400만원 모았던 건 휴직중에 다 썼죠. 정말 돈 모으기 어려웠어요.

아이가 폐렴으로 일주일 입원해도 베이비시터 쓰면서 교대로 보고 직장 하루도 휴가를 못내고 병원에서 출퇴근을 했어요. 열이 41도까지 올라가더군요. 매일 밤을 새우고 1-2시간만 잤어요. 애 아빠는 안왔어요. 하루도.

시댁도 안왔어요. 남편과 싸웠다고 제가 괘씸했는지 안왔죠.

애 병원비가 158만원이 나왔는데 제 월급에서 다 냈어요.


결혼때 모아둔 돈 없이 결혼비용, 신혼여행비, 아파트 구입비까지 모두 제가 부담하고 결혼한 건 남자보는 눈이 없어서였지만 주말부부를 그렇게 5년 내내 할 줄 알았다면 결혼 안했을 거예요.

2년 반만 하면 이쪽으로 올 수 있다기에 성격 하나보고 쉽게 사람을 믿고 결혼을 했는데 만 5년간 내려오지 않았어요. 주말부부가 편하다고 정년까지 주말부부로 살고 싶다고 하더군요.

시부모는 차도 없고, 가난했고 늘 일하러 다녔어요. 시댁에 돈을 드린 건 제사, 생일때뿐이예요.

전 받은 게 없지만 늘 맏며느리라 기를 못폈어요. 며느리란 게 돈과 부양에 대한 부담은 있고 권리는 없는 자리같았어요. 전 남편이 중간 역할을 못한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제게 소리지르고 시누이, 시부모 편만 들었어요. 주말부부라 그랬는지 자기 가족이 나와 아이가 아니라 그쪽이라고 아직도 생각하는 듯 했죠. 시댁에서 시조모, 시조부 제사때 남편은 평일이라 안왔고 저만 늘 갔어요. 그러면서도 엄마 제사가 명절과 겹쳐도 다들 제사 가란 말 한마디 안하더군요.

학력도 차이가 많이 났어요. 아주 많이 났어요. 같은 직장에 그런 대학 출신과 결혼한 여자는 저뿐이예요. 결혼반지도 못받았어요. 예물비로 300만원 받았는데 당시 남편이 사택 얻어야 하는데 돈 한푼 없다고 해서 다 줬어요. 비밀로요.


결혼때 빚져서 결혼시키랴? 던 시모가 제게 자기 남편과 자신의 부양에 대해 부담주길래

더 참기 어려워서 시댁엔 알리지 않고 남편과 협의 이혼했어요. 아이때문에 숙려기간이 3개월이 걸렸고 편안하게 이혼했어요.


시댁에서는 이혼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후 아이 면접교섭일이 한달에 두 차례였는데 명절에 애 아빠가 아이 데리고 갔다가 전, 나물, 김치등을 가져왔어요. 처음엔 받다가 1년후엔 꺼림칙해서 가져오지 말라고 하고 안받았어요. 이혼을 알았다면 다시 자기 아들 받아달라는 거였겠고 몰랐다면 화풀라는 거였겠죠.



아이때문에 이혼을 4년 망설였어요. 제가 학교 교사예요. 누구보다 잘 알죠. 편부편모가정은 생활기록부에 한쪽만 올라가니 교사들도 다 알아요. 학생이 제출하는 학년초 연락처, 주소란에도 한쪽 부모것만 적어내니까 단번에 알지만, 학생들 앞에선 티는 안내죠. 아이가 이혼을 알면 청소년기에 일탈할까봐 저와 멀어질까봐 이혼을 망설였는데, 백일 전전날 이혼처음 생각했을 때 그때 했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1도 후회가 없어요. 너무나 무능했고 너무나 양육에서 멀리 있었고 너무나 사람 귀한 줄 모르던 전남편과 헤어져서 너무 좋아요. 전 남자가 혐오스러워요. 누구와 결혼도 하지 않을 것이고, 혐오스러워요. 이혼 전 몇 년간 친구와 얘기했더니 그냥 돈 벌어다주는 하숙생 한명 있다고 생각하고 살으라는데 그말이 맞다하면서 3-4년을 더 살아봤어요. 의미없고, 이 남자와 헤어지면 시부모 부양도, 명절차례도 없어지는데 하는 생각까지 들자 이혼했어요. 이혼이 자랑이냐고 비꼴수도 있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결혼부터 잘못했었기 때문에 이혼이 자랑이 돼요.




여자가 이지경으로 애를 혼자 키우면서 사는데 자기 딸이 아니니 시모는 같은 시에 살면서도 강건너 구경만 했어요. 그런데도 모셔야 한다더군요. 가장 가까이 사는 며느리가 저라서요.

주말부부 며느리여도, 시댁에서 받은게 1원도 없어도, 남편이 무능해서 여자돈으로 살아가는데도 시부모는 모셔야 한다는 그 생각에 치가 떨렸어요. 6개월씩 안오는 전남편과도 사이가 안좋았지만 시부모 부양이 너무 힘들 것 같아 결혼생활을 버렸어요. 전 아빠가 두 돌 지나 돌아가셨고 엄마가 4남매를 혼자 사시며 다 대학보내셨어요. 살아계시다면 78세세요.5년전에 돌아가셨고 39세에 혼자되셨어요. 차도 없이 너무 가난한 보험판매원으로요. 다리에 물이 찼고 초등학생때부터 매일 주물러 드렸어요. 60세 전후부터 잘 걷지도 못하셨어요. 너무나 가난했던건 간경화로 돌아가신 아빠 병원비가 다 빚이라서 아빠 사후에도 7년간 매월 갚아야 했던 이유도 컸어요. 엄마는 돈을 당신에겐 너무나 안쓰시고 현금 1억과 부동산 서너개를 남기고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실때 병원비도 300만원도 안들었어요. 너무나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슬펐지만 제 부모님에 대한 부양은 저는 끝나상태였죠. 막내였고 오빠가 이미 50대여서 다 잘 처리했어요. 그런데 이제와 맏며느리라고 지들 부양하라는 게 우습고 기가 막혔어요.


제 아파트에서 아이와 함께 잘 지내고 있고 엄마 유산도 받아서 월세도 130만원 넘게 받고 그냥저냥 고정소득 5백인가 돼요. 남자돈도, 남자손길도 전혀 필요없어요. 다시 태어나고 싶지도 않지만 태어나면 그냥 돌이나 바위나 모래가 되고 싶어요.

게시물 목록
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이혼했던 이유 dhfflqldk42 0 155663 18.04.20

오늘의 주요뉴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