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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자식을 버렸다 [441]

우리는 뜨거웠던 2002년에 결혼을 하고
지인이라고는 남편 형밖에 없던 곳에서 정착해
아들, 딸 낳고 10년을 살았다.
정확히 10년 되던해 남편은 아주버님 사무실에 경리인 동갑
유부녀와 바람이 났다. 선수는 아닌지라 금새 나에게 틀켰다.
그런데 그둘은 그저 단순한 바람이 아니었나보다.
1년을 피말리게 하고 거짓말하고 툭하면 싸움을 걸고 가출을 반복했다. 그러곤 어김없이 그여자를 찾아갔다.
1년쯤 지나니 제정신 돌아오나 싶다가 그해 연말에 둘이 재회한걸 알게 되었고 다시 전쟁같은 시간들이 지나갔다.
그 여자는 자신들의 연애를 나에게 보란듯이 카톡프사에 올리곤 했다.
자기들은 친구일뿐이고 남편관리나 잘하라며 욕하던 그여자...
철면피라는 단어가 누구보다 딱 들어맞던 그여자.
그때 울 아들이 초4. 어느날 어김없이 집에 들어와 시비를 걸던 그인간...애들 재우고 이야기를 하던 도중 내게 폭력을 썼다. 아들이...4학년이던 내 아들이 바닥에 쓰러져있던 나를 자기 몸으로 싸안으며 아빠로부터 보호를 한다. 그인간은 뵈는게 없었는지 그 틈새를 비집고 발길질을 했다.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보니 내딸은 차럿자세로 누워서 눈을 꼭 감고 부들부들 떨고 있더라...그길로 경찰에 신고하니 그인간은 도망가고 없었다. 마음이 여리디 여린 아들은 화장실에 가서 한바탕 토악질을 해댔다. 그렇게 우린 별거에 들어갔다.
한 일년은 양육비를 보내줬던것 같다.
그사이 너무 많은 일이 있어지만 지금은 기억하기도 싫고 기억나지도 않는다. 별거 1년이 다될쯤 나는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라는 영화를 보고 그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내가 모든걸 이해해보자 하고 별거를 끝냈다. 진심으로 노력했다. 집에서 술마
시길 좋아하는 그인간 저녁은 항상 주안상으로 마련하고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맞장구쳐가며, 밤에 과외가 있는 날도 저녁 완벽히 차려서 나는 굶으며 수업을 해도 그인간 주안상은 빠지지 않게 심지어 사업자금이 부족해 힘들다 해서 내이름으로 대출이며, 내이름으로 차도 사고...난 바보같다.
재결합 3개월만에 다시 별거에 들어갔다. 그러고는 양육비며 대출이자며 드문드문..모든게 내차지가 됐다.
그여자는 이혼을 했다고 그여자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그인간 엿먹여보자고 은밀한 제안까지 하며...정말 밑바닥이었다.
나는 이혼해주기 싫었다. 그렇게 2년을 버텼다.
그동안에 나는 하루 10시간씩 일하고 주말엔 과외하며 처녀적 몸무게로 돌아가는 쾌거를 이루며 ...흠...여튼 그렇게 살았다.
그세월에 무던히도 싸웠다. 애들 양육비는 안주면서 그여자 사무실에 출근시키며 회사자금을 그여자 통장으로 보내는거며, 그여자 자식 태권도비 내주는거며...내가 등신중에 상 등신을 골랐었다는걸 인정하고 그둘은 외도가 아닌 사랑이구나...인정하고 이혼하자 했다.
좋아하더라. 내 조건은 위자료, 재산분할(할것도 없었지만)다 됐고
빚도 내가 갚을거니 울언니한테 빌린돈 천만원과 방얻을돈 천만원 받고 애들은 그인간이 키운다길래 그러라 했다. 그때가 작년 8월. 그해 12월까지 내가 애들 데리고 있고 그동안은 양육비를 월 백만원 주기로 했다. 그동안 금전적인 문제로 속상한일이 너무 많아 애들 양육권, 친권 다 포기하고 얼른 그 악연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었다.
몇년만인지 그인간이 양육비를 보내왔다. 딱 3개월. 이혼확정되고 신고 하자마자 양육비를 끊었다. 인간같지도 않았다. 물론 내가 받기로 한 돈도 소식이 없다. 애들도 데려가지 않는다. 작년11월부터 나는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따로나와 창업을 했다. 생활비가 부족했다. 한달에80인 이자 내기도 힘겨웠다. 사랑하는 내자식은 초6, 중3이 된다.
항상 미안하다. 학원비도 밀리고..염색한번 하고싶다는 딸래미 소원 한번 못들어줬다..
그사이 애들과 살고있던 집은 경매가 개시되고 그인간은 애들하고 원룸 들어가라는 망언을 시전한다. 지들이 점을 보고 왔는데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둥 이곳을 떠나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는 둥...속셈이 훤히 보이는 말같지도 않은 말들을 하며..난 비참했다. 저런게 인간이라고..애들을 양육할 의지는 눈꼽만큼도 없어보였다.
그리고 어제는 그 인간에게 기한을 준 마지막 날이었고 역시나 그인간은 내 전화는 안받고 잠수를 탔다.
그렇게 나는 울 애들을 버렸다...
한창 사춘기인 내 새끼들에게 알아듣게 설명하고 설명했다. 엄마랑 잘살기 위해서는 거쳐야하는 과정이니 정말 미안하지만 조금만 견뎌주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버리는거 아니라고.
사실은 억울했다. 죄 지은 사람들은 아무렇지않게 살고 피해자인 나와 아이들은 고통속에서 사는게 많이 억울했다. 그동안 주변인들이 애들은 아빠한테 보내라고 하면 그말 한사람과 안볼만큼 단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식 버린 엄마이다.
등치가 소만한 내 아들이 전화로 운다. 딸은 입을 다물었다.

나는 죄많은 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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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공감 조회 날짜
선택 나는 내 자식을 버렸다 손오공 0 181200 18.02.16
답글 18년전의 이혼 푸른 0 753 18.03.07
답글 저도 이혼 18년이 지났습니다. 별꽃 0 385 1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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