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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진짜 미친 [229]

새벽 출근 하는 나, 장거리로 운전만 하루 2시간 반. 그래도 힘들지 않다. 나만의 유일한 공간에서 음악 들으며 나를토닥일수 있는 힐링의시간이다.
출근하자마자 여기저기서 문의받고 업무보고 이리저리정신없이 퇴근시간.
퇴근길 시장 들려 저녁거리 사서 저녁 준비하고 두딸아이 챙기다보면 소금에 절여진 배추처럼 온몸에 힘이 풀린다. 매번 맛있는 걸로 챙겨먹을 수 없다. 정말이고 너무 힘든 날도 있으니까.
두딸의 싸워대는 소리, 싸움에 져 징징하는 둘째아이의 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내 귀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폭발한다.
먹었던 과자봉지, 음식, 입었던 옷, 밥그릇 어느 하나 온전히 있어야, 들어가야 할 자리에 있지 않고 온 집안을 전쟁치른 곳처럼 만들어 놓는다. 몇년을 가르쳤지만 항상 그 자리.
아이아빠가 그런 모범을 보인다.
반찬 마음에 안들면 얼굴색부터 변한다. 다 해놓은 밥도 차려먹기 싫어 내 퇴근이 늦는 날엔 끝까지 기다리고는 나 때문에 밥 못 먹었다며 온갖 무언의 폭력을 행사한다. 애들 위해 라면 하나 끓이지 않는 사람. 귀찮아 생라면 먹으라고 한다.
어린 큰딸이 해주는 밥 받아 먹는 게으름 투성이.
퇴근하면 텔레비에 달라붙어 자석이 된다. 노력을 1도 하지 않으면서 이상은 하늘을 찌르고 승진에 잘 되는 직원보면배는 몹시 아픈가보다.
아이들 건강과 교육은 부모됨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내가 조금 힘들지라도 더 나은 삶을 살아가라. 희망함이 아닌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쉽사리 쓰러지질 않을 몸과 마음의 건강,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의 원천은 교육이라 생각하기에 내 아이로 태어나고 그 아이들의 부모가 내가 된 이상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내 노력은 책임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아빠는 관심없다. 그저 돈으로 아이들을 매수하고 본인 기분에 별로면 온갖 욕을 해댄다.
10일 정도를 퇴근 후 밥 해놓고 아이들과 도서관 갔다. 작은 아이가 부쩍 도서관 다니는걸 좋아하고 큰아이는 어제 한국사시험을 쳤기 때문이다.
우리가 집에 있어도 혼자 텔레비보고 하루 종일 핸드폰만 하면서 없으면 또 싫어한다.
요며칠 일이 많아 더 일찍 출근 더 늦게 퇴근. 어제도 출근하고 왔다. 유독 밥에 민감한 사람이라 아침 챙겨먹이고 점심은 아이들과 시켜먹어주길 부탁했다.
일 마무리하고 들어왔더니 여전히 안 먹고 기다리고 있더니 온갖 똥씹은 표정으로 말을 걸어도 말도 않는다.
그래도 거의 5개월만에 모이는 단체 모임에 빠질 수 없어 저녁 다 차려놓고 다녀왔더니(3시간 있다옴) 여전히 나를 투명인간취급한다.
내가 잘못한거 있냐 물으니 꺼지란다 꼬라지 쳐 보기 싫다고.
밥밥밥 나는 밥때문에 미쳐간다.
12년을 그 밥 때문에 미쳤다. 잠자리나 잘 해주고 밥만 신경 잘 쓰고 집을 깨끗하게 해 놓으면 아이아빠도 덜 그러고 나도 덜 미치겠지만 내 몸은 하나고 너무 너무 힘들다.
폭발했다 어제. 내가 내가 내가 밥솥을 던져버렸다. 완전 박살을 내버렸다.
나를 죽여버리겠다고 밀치고 집기를 같이 부수는 아이아빠.
항상 그랬듯이 쌍욕을 퍼부으며 나가서 뒤져버리란다. 나를 보면 역겹다고.
내가 뭘 그리 잘못해서 그러냐고 그러니 말도 않는다.
눈치보여 타인과의 관계 유지도 못하고 오로지 밥에 목숨거는 그 인간이랑 잘해보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은 물거품이라는 확실히 알았다.
우우부단했던 내 성격이 잘못이다.
실망이 반복되니 기대가 없어지고 기대가 없으니 뭘해도 관심이 안가진다더니 내가 이제 거의 끝단계에 온 모양이다.
여자로 태어난 지금의 내 삶이 너무나 고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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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미친 진짜 미친 스스로를 0 129472 18.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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