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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123]

지금 제 남편은 15년째 한결같은 사람입니다.

(ㅋㅋ~ 철없는 제가 이런 글을 남기다니.. 말없어 벙어리 라는 별명까지 있는 남편을요)

 

제가 26살, 신랑이 30살에 만나 1월에 만나서 그해년 10월에 결혼을 했네요.

처음 만났던 동갑의 남자친구는 사귄지 며칠만에 군대를 갔고 20살 때 저는 대학에 진학해 공부하며 남친를 기다렸습니다.

남친이 재대를 하고 진지하게 사귀자고해서 양쪽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그렇게 6년을 만났는데

참 어리숙하게도 주말이나 연말에도 남친과 보내는 시간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추억이 없었어요. 아르바이트 해가며 복학 준비하는 줄 알았는데 . 그래서 6년동안 영화관에서 영화본 횟수가 3번 정도 .. 여행은 가본적도 없고 주말이면 잠깐 인사만 하고 .. 생일정도나 되어야  두끼정도 같이 먹었네요.

저는 그때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남친 기죽을까봐 용돈도 주고 밥도 사먹이고.. ..

남친은 애버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오래 했었어요. 나를 위해 밥을 사주거나 선물을 사주는건 받은기억이 없으니 없는거겠죠. 친구들의 제보로 남친이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걸 알았어요. 그래서 바보처럼 믿기만 했던 나를 원망하고 지난 날을 되새겨보며 헤어지자했죠..

몇번 찾아와 오해라고 미안하다고 앞으로 잘 하겠다고 하길래.. 제가 솔직히 얘기 해 보라고 하니

" 만나기는 했어" 하길래 "그럼 그 사람이랑 잘 해봐 "라고 하니까 제가 헤어지자고해서 홧김에 더 만난거라고 하는데.. 가만히 보니 그렇게 멋지고 잘생겨보이던 내 남친이 아이더라구요.

철없고 힘들면 어른뒤에 숨는 혼날까봐 눈치보며 엄마의 처분을 바라는 그런 눈...

 

조상님이 날 도우셨나.. 오만정이 떨어지고 다시는 얼굴도 보기 싫어서 그해 가을 완벽한 이별이 되더라구요. 회사분과 친구들이 헤어진걸 알고  여기저기서 소개팅이 들어왔고 지금의 신랑을 만났네요..

첫인상이 너무 평범해서 이상형과 거리가 멀어 만날 생각이 없었어요.저녁시간때 만나 저녁도 먹을겸 메뉴를 묻는 그 사람에게 떡볶이 먹고 싶다 해서 성남 구시청뒤에 진미떡볶이라는 곳을 가자고 했어요. 오래되서 낡고 예쁘진 않지만 친구들과 가끔가서 먹었던 곳이라 제가 편한대로 했죠.

 

말은 없는 편인데 한마디 한마디가 진중한 그사람의 행동에 호감이 갔고 그렇게 하루하루 만나다 보니 어느샌가 제가 그사람을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5개월정도 되었을때 손을 잡아도 되냐고 묻는 그 사람말에 가슴이 얼마나 뛰던지..하지만 혹시나 손잡으면 사귀자고 할까봐 않된다고 했어요.

오래 만나보고 사귈생각이었거든요.. 그이후 내 말에 행동에 진지하게 답해주는 그를 조금 믿어보자 싶어서 제가 슬쩍 손을 잡게 되었어요. 그 사람은 여름이 오는 길목 6월에도 손에 땀이 베어도 제 손을 꼭 잡았어요. 잡고만 있는대도 온 신경이 손에만 가던 제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 사람의 가족들이 저를 너무 궁금해 하셔셔 8월에 인사를 갔는데. 너무 놀랐어요.

1남4녀의 가정이이라 북적북적하고 애들도 많고 ... 지금의 시부모님께서는 절 너무 이뻐해주셨죠.

아들의 입이 귀에 걸리게 해준 아가씨라며 눈에서 사랑이 뚝뚝 떨어져 보였어요.

 

저희집에서는 어린딸 꼬셔가려는 나쁜놈 취급이었어요.

아빠가 친오빠 친구들 불러서 술먹여보라고 해서 운동하던 오빠들이 신랑한테 술도 많이 먹여보고 얘기도 많이 해보라 해서 한참을 술 많이 먹고 해롱해롱 했지만, 술먹으면 바로 자는 버릇이라 트집거리가 없었죠. 지금 아빠는 큰사위처럼 든든하고 성실한 사람 없다고 엄청 좋아하세요.

 

2003년 10월에 결혼하고 11월에 임신이 확인되어 다음해 8월에 큰 딸을 낳고 2년뒤에 남편닮은 아들낳고 복짝대며 지금껏 큰 싸움없이 살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한없이 다정하지만 애들에게는 아버지의 의무만 하는 정없어 보이는 행동 때문에 중학생 딸이 엄마는 재미없는 남자랑 왜  결혼했냐고.. 묻길래.. "엄마랑 아빠는 아직도 사랑이 진행중이야.너희들 사랑하는 마음의 표현방법이 서툴고 냉정하게 보이겠지만 아빠가 얼마나 너희를 사랑하는지 알기 때문에 그것까지도 엄마눈에는 고마워" 했더니 콩깍지가 제대로 씌워졌다고 하네요.

 

저희 친정부모님이 이혼으로 다른 가정을 꾸리고 있어도 불평불만 한번없이 명절이고 생신이면 바리바리 싸들고 챙기는지 제가 넘 고맙고 미안해요.

시댁식구들도 며느리 하나라고 너무 이뻐해 주시고.. 아직도 어머니는 제가 최고하고 하세요.

같이 나가면 몇째딸이냐고 물을만큼 많이 닮기도 했구요.

 

지금까지 한결같은 모습이면 제가 좋은남자 만난거 맞지요?

큰돈은 없지만 아이들 과 저희 노후 준비로 조금씩 적금해 가는거 이상없고

늘 챙겨주는 신랑에게 오늘도 사랑의 하트를 뿅뿅 날리고 싶습니다.

 

퇴근하고 집에가는 길이 즐겁고

같이 보는 뉴스도 영화같이 재밌고..

믹스커피도 바리스타 작품인듯 살살 녹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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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지금의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미소 0 135398 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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