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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아닌거 알고 있습니다. ㅡㅡ [23]

7년 연애. 그리고 지지난주가 결혼 10주년이었습니다. 

큰아이 초2, 작은아이 6살 될 동안 출산휴가로 쉬어본게 전부인 워킹맘입니다. 

13년을 다닌 이전직장에서 사내 커플로 신랑과 10년을 같이 일했었습니다. 

시아버님 암 발병하셔 병간호 일로 쫓아다니던 신랑 몇번을 진급에서 미끄러지더니 

결국 지금 회사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옮기게 되었고, 벌이는 이전 직장보다 좋고,

직책이 있다보니 주 3일 이상은 거래처 사람들과 저녁 약속을 합니다. 

그런 날이면 일찍들어와도 새벽 2~3시.. 아침에 작은아이 등원을 신랑이 하고 있어

전날 과음 하는 날이면 아침이 많이 바빠짐니다. 

저는 동종업계로 이직한 신랑이 꼬투리가 되어 3년전 권고사직 당하고, 

혹시 신랑에게 피해가 갈까 경력과 상관 없는 회사 경리로 입사했습니다. 

작은 회사다 보니 사무실 근무 이긴 하나 환경이나 근무 조건이 좋지 못하여

겨울이면 어김없이 감기를 한달 넘게 달고 사는데  

특히 올 겨울엔 좀더 힘들게 일을 다니게 되네요. 그래서 최근 신랑에게 

힘들다고 회사를 그만둘까 하는 말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신랑은 난방 용품을 구입하라고 합니다. ㅎㅎㅎ

지금 다니는 회사가 연장근무도 없고, 사무직이다보니 아이들에게 일이 생기면

눈치가 좀 보이기는 하나 휴가나 외출이 자유로워 평일엔 신랑이 아이들을 케어해야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 부분이 이전 회사와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예전 회사는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사무실에서 근무 했던 적이 있을 만큼 긴급업무가 

잦은 곳이어서 신랑도 같이 움직여야 했었고, 신랑 역시 육아에 적극적인 사람이라

당연히 자연스레 스케쥴 관리가 됐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많이 배려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네요. 

친구 같은 부부사이 ... 저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어제 까진... 


저희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가까운 곳이라도 캠핑을 갑니다. 

지난주도 근처 캠핑장으로 캠핑을 갔었고, 금요일 저녁 신랑의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친구 부부가 저희 캠핑장소로 방문을 했었습니다. 

신랑이 25년 만에 만난 친구들이라고 3주전 같은 캠핑장에 신랑 혼자 캠핑 나갔던날

초등학교 친구들이 올꺼란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때 왔던 친구 중 한 커플이 지난 주에도

왔던 겁니다. 그런데 이야기 도중 제가 술을 좋아하고 즐겨 마시는데 얼만큼 먹냐는 말이

나왔고 신랑이 지지난주 결혼 기념일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는데 그친구가 

" 그 성공못했다는거 말이냐? 화끈했는지 기억도 못하면서... "

지나가는 말이라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 자리에선 넘겼는데.. 참 별이야기를 다한다 싶더군요. 

계속 보아온 친구들도 아니고 25년 만에 만나 학교때도 별로 친하게 지낸 친구도 아니라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밥을 먹고 티비를 같이 보다 신랑 폰에 결혼 기념일때 찍은 사진을 

옮기게 암호를 풀어달라고 했고, 신랑은 풀어서 저한테 폰을 줬습니다. 

폰에는 캠핑장에 왔던 친구부부와 다른 남녀 두셋이, 신랑은 술을 많이 했는지

벌겋게 된 얼굴로 그 친구들과 어깨동무 하고 찍은 사진이 5장 가량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이거 뭐냐고 물었고, 신랑은 갑자기 화를 내며 왜 보냐고 휴대폰을 뺏어갔습니다. 

그래서 왜 보면 않되냐고  하니 휴대폰을 제 무릎위로 툭 던지며 보라고 하더군요. 

순간 저도 넘 화가나 휴대폰을 바닥에 던지곤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랬더니 신랑이 그 태도냐가 뭐냐며 소리소리를 지르더군요. 

아이들이 있는 앞이라 그래선 않됐었는데 저도 너무 화가나 같이 소리지르며 싸우게 되었습니다. 

큰아이가 시끄러운 소리에 나오길래 들어가서 아이들 재워 놓고 저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차를 타고 2시간 가량 밖에 있다 들어가니 신랑은 자고 있더군요. 

운전하며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데 정말 제가 왜 화를 내고 있는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정말 별일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이 마흔에 우연히 연락된 초등동창들 만날수도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내들끼리 모여 찍고 까불고 할수도 있죠.. 헌데 나한테는 업체 사람들 만나는 것 처럼 이야기 하고 최근 연말이라 업체 사람들이 자꾸 보자한다고 자기도 힘들어 죽겠다고 징징대던

신랑이 내가 모르는 동창이라는 친구들과 그것도 여자동창들과 새벽 두세시까지

그러고 다녔으면서 나한테는 정말 열심히 영업하는 척..

정말 힘들까봐 늦게 들어오는 걸로 한번도 잔소리 한적 없었습니다. 

저도 사회생활 하는 사람이라 사람들 모여 술한두잔 하다보면 늦는 경우야

허다하다 생각합니다. 

왜 그들을 만난다고 이야기 않했냐 하면 제가 이렇게 나올것 같아 그런거라그러겠지요. 

그냥 그 긴 세월 쌓아온 내가 생각한 신랑이 아니라는 걸 알아버린것이 

신랑이 가증스러워 화가나는건지... 이렇게 화가 나는데도 뭘 어떻게 할수 있는게

없는 제자신이 비참해 화가나는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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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별일 아닌거 알고 있습니다. ㅡㅡ alone 0 33090 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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