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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후에 비참한 내인생 아내에게 면목이 없어.. [553]

25년간 안정된 직장에서 일하다가 올봄에 회사에서 떠밀리듯이 제 의도와 상관없이 결국엔 명퇴를 하고 말았습니다.
퇴직후에는 곧바로 여러군데 이력서를 냈으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그래봐야 내 나이 겨우 51세이고 한참 일할 나이인데 저는 어디에서도 더이상 일할 자리가 없네요.
마지막 수단으로 치킨집과 5000원 피자집, 순대국집 등의 관계자를 차례대로 만나 창업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으나 체인점이란게 생각보다 이윤도 적고 저같은 장사 초보자는 딱 돈만 날리기 십상이더군요
제가 오랫동안 직장을 다녔지만 재테크도 모르고 오로지 월급만 갖고 생활하고 조금 남는 돈으로 저축을 했던터라 재산이라곤 5억원 아파트 한채가 전부입니다 이것도 무에서 시작하여 집한채라도 겨우겨우 만들었습니다..더구나 아내는 몸이 약하기 때문에 아주 오래전부터 전업주부였지요.
저는 어쨌든 결론은 취직하는 것도 실패했고 자영업도 어려울것 같다고 아내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어요
아내는 무심하듯이 제 말을 듣고 있었으나 아내의 낯빛이 어두워지는게 역력하더군요
그도 그럴수밖에요 한 가정의 가장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어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고 그에 따라 저희 가정경제의 리듬도 깨지게 됐으니까요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아도 당연히 아내는 큰 걱정을 할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제가 언제까지 무사태평하게 마냥 놀수도 없는 처지라 더는 지체할수 없다는 결론은 내리고 이것저것 계획했던 모든걸 다 포기했어요 당장 발등에불이 떨어졌으니까요. 뭐든 할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마음을 새롭게 다잡고 마지막으로 제가 찾은게 새벽 인력시장이었어요.
새벽 5시 어두컴컴한 시간에 집에서 나와 인력시장에 도착하면 순서대로 인력을 배치하는 구조인데 봄여름가을은 그나마 일거리가 있어 단 하루도 안쉬고 일할수 있었는데 지금은 겨울철이라 일자리가 조금밖에 없네요
요즘같은 경우에는 한달이면 일하는 날이 10여일 정도밖에 안되네요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 일을 못하는 날이 허다하지만 빈손으로 들어가면 차마 아내를 볼 낯이 없어 인력사무소에서 나와 가까운 산에 올라가 하루종일 산을 헤매다가 해가 지면 집에 들어가서 일당 일을 하고 온것처럼 연기를 하며 하루 일당을 받았다고 돈 10만원을 아내에게 건네주는데 요즘은 일이 없어
본의아니게 거짓말을 반복하게 되네요
다행히 회사에 다닐때 한푼두푼 모아둔 비상금이 500만원이 있어 그 돈을 곶감 빼먹듯이 쓰고 있지만 이 상태로 가면 비상금도 한 두달 후에는 바닥이 날것 같군요
퇴직한 후로 아내의 얼굴을 보면 못난 남자한테 시집와 고생만 시켰다고 생각하니 아내가 애처롭기 짝이 없고 한없이 자괴감만 드는군요.
이제 남은 여생은 부족한 남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준 오직 제 아내 한사람만을 위하여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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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퇴직후에 비참한 내인생 아내에게 면목이 없... 춘삼월 0 219466 17.12.01
답글 운전 뚝감자 0 458 17.12.15
답글 힘내세요 하동오 0 257 17.12.09
답글 50세에 간호조무사자격증 따서 일하고 있습... 타게 엘란데르 0 3480 17.12.04
답글 겨울철에는 Rain bow 0 1136 17.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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