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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정말 존경하게 되었어요 [192]

남편은 대단한 직장은 아니지만 3조 2교대 근무로 대형기업 하청공장에서 일을해요. 벌써 15년차네요. 12시간 일 주간 6번하고 야간도 6번 들어가 또 12시간 일하고, 3일쉬고, 이게 반복이네요. 전에는 집에 오면 애들한테도 신경좀 써주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성질도 많이 부렸는데

이번에 사원 가족 초대로 남편 일하는곳을 가봤는데 진짜 엄청 큰 건물에서 횡하니 시끄러운 기계음, 날씨가 춥지 않았음에도 그 안에는 보기만 해도 춥더라구요.

남들 따듯하게 일할때 힘들게 땀흘려 15년을 넘게 가족에게 봉사하는 남편 보면서 참 내가 못되게도 굴었구나 생각했어요.

남편은 지금 어디 안아픈데가 없을정도에요. 화학쪽이라 기관지도 아프고, 가끔 염산같은게 튀어서 한쪽 손에는 상처가 가득해요. 조심한다고 해도 별수없는 경우가 있나봐요.

그래도 아프다 소리 하나 안하고 그냥 혼자 조용히 병원가서 약처방받고 와요.

직장에서 지금 직급은 차장이에요. 

솔직히 저도 아르바이트같은 잠깐 파트타임일을 하면서 돈백씩 벌어 생색내었는데, 남편은 자기를 위해서 옷하나도 안사입고 거의 다 저에게 월급을 맞겨요. 근무복있고, 집에서 쉴때는 자기 바빠서, 옷 필요없다고 하면서 애들한테나 잘하라고 해요. 쉴대 쿨쿨 잠만 자는 남편보면서 불평불만도 신혼때는 많이도 했는데. 

그 땀흘리고 맥주한잔 먹는것도 머라고 했었고. 솔직히 남편 몸과 건강과 바꾼 그 연봉 쓸때 한번도 미안한적 없었는데, 이번계기로 정말 미안해지더라구요. 그냥 남편이 연 칠천정도 되는 돈을 받는것만 좋았지...남편은 자기 생명 갉아먹으면서 일하고 있네요.

술취하면 하는말이 딱 5년만 더 하고 애들 대학들어가면 그만두고 싶다고 지친다고 그러네요.

시골 본가에 땅이 좀 있는데 거기서 농사나 짓고 살고싶다고 이야기해요.

그런데 뭉클한게 건강검진 회사에서 1년에 2번 해주는데 화학제품을 다루니.

폐도 안좋고, 간도 안좋고, 하다 못해 매운 연기때문에 방독면같은거 쓰던데, 그래도 약간은 들어가는지 시력도 안좋데요.

한여름에도 방진복이라는걸 입고 일한다는데, 찾아보니 세상 그렇게 더울거 같은데 어찌 참고 하는지.

애들도 좀있으면 고등학교 들어가고, 이제 엄마 손길이 많이 필요없을때니, 저도 요즘 남편 더 오래 일 하지 않고 일찍 은퇴할 수 있게, 직장을 다시 구하고 있어요. 나이가 있어 쉽지 않지만 지금보다 더 벌어서, 더 저축도 많이하고, 적당한 시기에 5년이 아니라 3년만에라도 남편 은퇴할 수 있게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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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남편을 정말 존경하게 되었어요 미소짓는여자 0 188587 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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